서삼석 당선자가 ‘숙명의 라이벌’ 이윤석 후보와 4번째 리턴매치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두 후보의 표차가 워낙 커 라이벌 매치란 표현이 더 이상 무색하다는 평이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당선자가 민생당의 이윤석 후보를 제치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서 당선자는 76.96%로 7만4,654표를 득표해 민생당의 이윤석 후보 19.41% 1만8,835표를 4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전체 66.2%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서 당선자는 영암·무안·신안 3곳 모두 큰 지지를 받았다. 자신의 고향인 무안에서는 75.02% 27,932표의 지지를 받았고 영암에서는 78.81% 23,126표, 신안에서는 77% 18,747표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 당선자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집권 여당의 의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며 "소금처럼 변함없는 자세로 지역주민을 위한 작은 심부름꾼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금처럼 변함없는 정치’…민심공략의 유효타 ‘정치적 피로감을 유발한다.’ 오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정치인들의 단골 지적사항이다. 서 당선자 역시 같은 지역에서 도의원과 3선 군수, 국회의원까지 지냈지만 이런 비판을 피할 수 있던 것은, 특유의 ‘성실함’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얘기다.

지난 2년간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의 100% 출석율과, 군수 재직 시 관사를 반납하고 관용차를 승합차로 바꾸는 등 소탈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단순 승리를 넘어 압도적 표차를 견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열풍을 고려하더라도 서 당선자의 득표율은 지역 민심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번 선거는 앞으로 서 당선자의 정치 인생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선거구 개편 악재 넘은 ‘기사회생’ 한편 상대 후보와의 경쟁 외에도, 서 당선자의 21대 선거사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초,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으로 인해 기존의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의 개편이 있었던 것.

영암·무안·신안이 쪼개져 인근 선거구와 통합이 되는 획정안으로 인해, 서 당선자는 경선 승리가 '무효화' 될 뻔한 위기도 겪었다. 당시 서 당선자는 "농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크게 후퇴시키는 안이다"며 농어촌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선거구 획정에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며 기사회생한 서 당선자는, 기세를 몰아 재선 고지까지 점한다.

◇숙명의 라이벌과 4번째 리턴매치 이번 21대 총선에서의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서 당선자와 이 후보의 4번째 리턴매치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고향과 나이, 정치역정까지 비슷한 두 정치인의 대결은 지역에서는 굳이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

양 후보는 같은 무안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나란히 5·6대 전남도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서 당선자는 무안군수로 내리 3선을, 이 후보는 도의원 3선 후 제18대 국회의원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첫 대결은 서 당선자가 무안군수직을 사퇴 후 당시 현역인 이 후보에 맞서 총선에 도전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첫 대결인 2012년 민주통합당 경선에서는 이 후보가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두 번째 대결인 2016년 총선에서는 서 당선자가 당내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민주당 후보에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 돌풍에 3%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대결인 2018년 6·13 재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선 서 당선자가 민주평화당으로 출마한 이 후보를 누르며 설욕했다.

이후 네 번째 대결인 이번 총선에선 서 당선자가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가져가며, 라이벌 매치의 사실상 종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