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민들의 선택은 결국 주철현이었다. '상포지구 논란' 등 근거 없는 정치공세보다는, 주철현 당선자의 결백과 비전을 믿은 결정이라는 평이다. 선거는 혼탁해도 표심은 투명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 여수 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당선자가 재선고지를 향하던 무소속의 이용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체 66.2%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에서 주철현 당선자는 64.44%(48,410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현역이던 무소속 이용주 후보는 30.78%(23,128표)의 득표율을 보였다.

여수갑은 여느 지역구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됐다. 주철현 당선자와 무소속의 20대 국회의원 이용주 후보가 양자구도를 형성한 것. 특히 두 후보는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 전 여수시장과 국회의원의 대결, 더불어민주당과 전 국민의당 출신의 대결이라는 점 등에서 여수 안팎으로 큰 관심을 끌어 왔다.

주철현 당선자는 예선과 본선 선거기간 내내 ‘상포지구 개발 특혜’ 논란으로 파상적인 정치공세에 시달렸다. 줄곧 여론 조사 1위를 기록하던 민심과 달리 컷오프로 인한 경선 배제, 그리고 재심결정으로 회생, 본선에서 이용주 후보 측과 첨예한 대립으로 선거는 격화되었다.

하지만 여수시민들은 선거의 큰 이슈였던 상포지구 논란에 주철현 당선자 쪽에 힘을 실어주면서 주철현 당선자의 능력과 비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철현 당선자는 여수시장 부임 시절에도 남다른 추진력과 여수발전 성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또한 여수시장을 지낸 '행정가'로서 경험 역시 표심 공략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주철현 당선자의 시장 부임 당시 경험이, 여수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이번 선거가 향후 여수 발전의 몇 십여년을 책임진다'는 관측이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이외에도 지난 20대 총선의 국민의당 바람과 달리, 광주·전남의 민주당 바람도 이번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을 ‘싹쓸이’ 하여 ‘민주당 설레발 론’을 잠재우며 집권 여당의 저력을 과시했다.

주철현 당선자는 “여수는 선거 때 마다 선거혼탁지수가 전남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 이후 깨끗한 공명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며 “과정은 혼탁했어도, 선거 후 여수의 도약을 위해 힘을 다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배제로 인한 위기…민심 결집의 동력원으로 한마디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철현 당선자가 공천장을 거머쥐기까지 얘기다. 경선 직전까지 주철현 당선자는 줄곧 민주당 여수갑 지지율 선두를 달려왔으나, 뜻모를 이유로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강화수, 김유화 예비후보 간 대결로 막을 내릴 뻔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근거가 부족한 흑색선전과 정치공세 등으로 컷오프 되었지만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재심위원회가 ‘상포지구’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상세하고 치밀하게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 주철현 후보의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경선에 참여시켰다.

그 후 주철현 당선자는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짐에 따라 경선에서 승리, 현역인 이용주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일각에선 당시 주철현 당선자의 기사회생이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었다는 목소리도 크다. 여론조사 1위 후보의 경선 배제라는 민주당의 부담과 여수시민들과 지역사회에서 ‘주철현 인물론’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민심 결집의 중요한 동력원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랜 인연 이용주 후보와의 '검사 대결' 주철현 당선자와 막역한 사이였던 이용주 후보와의 대결은 여수 안팎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양 후보는 여수를 고향으로 하는 고교 선후배 사이이자 같은 검사 출신이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실제로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정치적 행보를 상의할 만큼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주 후보가 정치입문 당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서 진로를 주철현 당선자와 심도있는 상담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번 21대 총선에서 양 후보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으며 과열 경쟁을 벌였다. 이에 폭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역사회 내 민심 분열과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았다는 평이 나온다. ‘정치와 감투’에는 ‘피도 눈물도 없고, 적과 동지도 없다’는 경구를 여수시민들이 느끼는 선거전이었다.

◇당면 과제, 분열된 지역 민심 수습 이번 선거 경쟁이 워낙 과열됐던 만큼,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과열됐던 선거 분위기를 하루 빨리 씻어내고 상처받은 민심을 추스려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수 갑의 이번 선거는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유독 과열된 양상을 띄었다"며 "선거 자체가 결국 지역을 위한 일이니, 여수 발전을 위해 그간의 상처와 분열된 민심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속의 여수, 걸맞는 주철현의 비전 주철현 당선자는 시장 부임 당시부터 여수 발전에 대한 남다른 비전과 철학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속에 여수’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지자체를 넘어 세계적 스케일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전으로 ▲<세계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여수의 미래 밑그림 설계>, 여수시가 제안한 ▲<2022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유치>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의 역할에 충실히 하기 위해 ▲<국회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눈치 보지 않고 큰 소리를 치는 시민일꾼>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게 '성실과 신의'의 자세로 일하는 시민일꾼>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민일꾼>이 되겠다는 의정활동의 자세도 약속하여 눈길을 끈다.

그간 주철현 당선자가 혼탁한 선거 전에도 오직 신뢰와 비전 만으로 민심 공략에 앞장선만큼, ‘세계 속 여수’ 실현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