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미술관 “Familly”
장명철 기자입력 : 2024. 07. 11(목) 13:46
박정일작가_전시리플렛
전라남도 장성군 미락단지길에 위치한 아인미술관은 2024년 초대작가전으로 박정일 작가의 전시를 8월 5일까지 진행한다.

박정일 작가는 바쁜 일상 속 따뜻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주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친구, 동반자, 가족, 그 모든 것으로 존재하여 큰 행복을 안겨 주는 반려동물이 인간과 서로 공감하며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명랑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즐거운 일상을 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가장 먼저 다양한 외모의 발랄한 동물 캐릭터들이 눈에 띈다. 동물들은 예쁜 옷을 입으며 안경을 쓰기도 하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그들은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고 여름휴가를 즐기는 등 일상적인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마치 바쁜 삶 속에서 양질의 의식주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 인간이 좋다고 여기는 것들,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귀여운 외양의 동물들이 누리는 화면을 통해 현대인의 모델 그 자체인 관람자는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충족하고, 심적으로는 안정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작가의 그림을 디테일하게 감상하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가 있다. 바로 세잎클로버다. 세잎클로버는 조그맣게 동물들의 입에 물려 있거나, 나무만큼 크게 피어나 있기도 하다. 작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하나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세잎클로버는 ‘행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보다 훨씬 흔해서 사람들에게 평가절하되는 경향 또한 만연해 있다. 하지만 세잎클로버는 박정일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로 작용한다. 작가는 작업할 때 자신의 그림을 본 관객들이 내면의 힐링을 받고, 행복한 시간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바람이 담긴 매개체가 되어 주는 것이 작가의 작품 속 세잎클로버들이다. 전시장 밖에서 흔한 풀 취급받는 세잎클로버는 박정일 작가의 전시장 안에 들어오는 순간 ‘이스터 에그’처럼 각별한 존재가 되어, 탐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따뜻한 소망의 상징으로서 관객에게 행복과 온정을 전달한다. 추가적으로, 주재료로 쓰인 유화 물감과 작가 특유의 날렵한 붓 자국이 합쳐져서 파도치는 바다나 동물의 털과 같은 질감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어 감상에 재미를 더한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이 될 때까지, 동물과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인간들의 삶에서 이제 그들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마음으로 받아들인 가족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 지금, 작가와 같은 반려 인간의 입장이 되어 일상에서 경험한 작은 기쁨과 위안을 다시금 되새기고 발견하게 될 기회가 아닐까 한다. 아인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기대하는 박정일 작가의 전시를 보고, 관람객이 자신의 반려동물의 모습을 자연스레 찾아보거나 좋아하는 동물 그림을 보고 그 발랄하고 따뜻한 광경에 마음의 안식을 갖게 되는 안온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박정일 작가의 작품으로 제작한 그림 엽서와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으며, 미술관 1층 편집샵이나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장명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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