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가 행안부 산하기관 지방공기업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맡겨 실시한 ‘순천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를 짜맞추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단 설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현행 방식으로 5년 운영할 때의 적자 합계액을 17억 원 부풀려 시설관리공단 운영 시 적자액보다 많게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순천시는 평가원으로부터 총 11개 사업의 ‘현행 운영방식’과 ‘시설관리공단 운영방식’을 비교 분석한 ‘순천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받았다.

이 중 수지개선 효과가 있는 에코촌 유스호스텔과 드라마 촬영장, 시청사 주차장, 문화건강센터수영장 등 7개 분야는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해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제안했다.

문제는, 보고서 전반부에서는 7개 분야 5년간 ‘사업별 운영수지의 합’이 53억 9,600만 원 적자로 추정되지만 ‘전체운영수지 분석결과’에서는 적자예상액이 70억 9,100만 원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 전체운영수지는 각 운영수지의 합과 같아야 하는데 난데없이 17억여 원이 증가했다.

평가원은 순천시의 공단 설립 시 5년간의 운영 적자를 60억 2,700만 원으로 분석했다. 사업별 운영수지의 합인 53억 9,600만 원의 적자보다 6억 3,100만 원의 적자가 더 많이 발생해 공단 설립 타당성이 없어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단 설립이 이미 결정되어 짜맞추기식 연구용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재정 타당성이 나오도록 저희가 조작한 사안이 아니라 17억은 현행 운영 시 관리자 운영비의 부분이다.”며 “시설관리공단 비용에는 관리자(본부장, 관리자2)의 인건비가 들어갔는데 현재 운영 수지 합에는 관리자의 임금이 포함이 안 되어 있는 상태고, 관련하여 평가원 측에서 동일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그와 상응하는 관리자 임금을 책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순천시는 주민공청회와 공기업심의위원회의 심의, 조례제정 등의 과정을 거쳐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