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중학교 성폭력 피해학생 사망사건’의 피해자 부모가 1인 시위를 벌이던 현장에서 영광교육장이 소리 내어 ‘허허’ 웃음을 보인 것이 목격, 녹화되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6월 관내 S중학교 기숙사에서 A군이 동급생들에게 성폭력 및 집단 괴롭힘을 당해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와 교육청의 늑장대처와 방치하는 조치에 피해학생이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20일 피해유족은 피해자 진술을 위해 영광을 방문해 진술하기까지 영광교육지원청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A군의 어머니는 “(영광교육지원청이) 이제 와서 이렇게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한다”고 호소를 하며 “그렇게 하소연과 호소를 했는데, 오늘에서야 대책본부를 세우고 저희 죽은 아들의 아픔을 알아주시겠다고요? 이건 아니예요” 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저희 가족이 학교 앞에 가서 죽어야 이야기를 들어주실 겁니까? 전라남도 교육감님 당신이 우리 아들 죽인 겁니다. 도교육청에서 1인 시위하고 언론에 알리고 나니 그제야 장학사들이 노트와 수첩을 들고 얼굴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민원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이 죽고 나서야 도교육감님이 얼굴을 내미셨습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9시경 유족을 달레기 위해 시위 현장으로 나온 영광교육장 허 씨가 유족을 말리는 과정에서 ‘허허’하는 웃음을 보인 것이 현장 취재 중이었던 기자와 군민들에게 목격, 이 모습이 녹화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K씨는 “웃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당시 피해 학부모 곁에게 보여주는 태도 자체가 영광군 교육계 총책임자의 태도라고 보기가 힘들었다”며 “그 상황 자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위기를 모면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영광군 교육을 책임진다는 교육장이 이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여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영광교육장 허 씨는 “아이고, 그것은 아마 피해자 쪽 어머니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들이 정신이 없으셔서 하시는 말씀이어서 너무 당황해서…” 라고 변명하면서도 “어떤 표정이 나왔는지 몰라도 전혀 웃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웃는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제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약간 눈이 작은 편인데 그것이 웃음으로 비춰졌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혀 그런 적 없어요! 이 상황에서 제가 그렇게 상황 파악을 못하겠습니까? (전라남도교육)위원님도 오시고 (전남도교육위원회)소위원회에도 오는 상황인데” 라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정말 서운합니다” 라는 등 반성하는 모습 대신 억울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영광교육지원청의 늑장대응으로 아이를 잃은 피해유족에 대해 교육장으로서 세심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는 지적과 함께, “주변에서 그렇게 느꼈다면 영광군 교육 통솔자인 교육장 본인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