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삼산면 평도와 손죽도에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환경과 어장 훼손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삼산면에 있는 초도와 손죽도 역만도, 평도, 광도, 무학도 일원에는 민간 사업자들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평도와 손죽도 일원에 8Mw급 발전기 50기(400Mw)와 8Mw급 발전기 36기(288Mw)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 신청을 했고 주민 수용성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초도 주민 50여 명은 여수시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의 동의 없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지 말라"고 입장을 밝혔다.

주민들은 "여수시에서 주민들이 추천한 업체는 풍력 계측기 허가를 안 내주고, 공무원과 유착된 업체만 주민 동의 없이 허가를 줬다"며 "누구와 사업을 할지는 주민 총회를 열어 결정할 테니 여수시는 주민의 결정을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은 10분 발언에서 "천문학적 투자라 할지라도 개발의 명분과 당위성이 명확해야 하고, 주민 동의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 속에서 사업이 진행되고 섬의 주체인 그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수시 관계자는 “업체와 시의 유착관계는 사실 무근이다”고 일축했다.

또한 “타 업체들이 머뭇머뭇할 때 이 업체가 발 빠르게 움직인 것 같다”며 “2019년에는 신청하면 허가가 다 나갔는데 올해 2월 24일부로 여수 수산단체 등의 여러 단체에서 ‘계측기를 꽂으면 조업구역이 많이 축소되고 항로에 지장을 주어 안전상의 문제’가 생겨 시 측으로부터 허가를 내지 말라고 지시받았다”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