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이 선임해야 할 안전관리자를 갖추지 않거나 겸직 활동을 허용하는 등 운영상의 미흡으로 인해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이 전국 10개 국립대학교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관리 요건을 갖추지 않아 산업안전관리보건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현행법에 따라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각각 전담 안전관리자 2명, 빛고을전남대병원과 전남대 치과병원은 1명을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안전관리자는 전담 1명, 겸임 1명이었다. 빛고을 전남대병원과 전남대 치과병원은 안전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상시근로자가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전담 안전관리자를 최소 2명, 500명 이하 사업장은 1명을 둬야 한다. 또한 안전관리자는 안전관리업무만을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최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안전관리자가 다른 업무를 겸임하고 있는 전남대병원과 안전관리자를 선임하지 않은 전남대 치과병원에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고 화순전남대병원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도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2013년과 2014년에도 전담 안전관리자를 두지 않아 노동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2015년에는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여전히 개선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전남대병원과 부속병원 등 4곳 모두 정부가 지정한 공공기관 안전강화에 따른 중점관리 대상기관에 해당해 지난해까지 안전관리 전담조직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전남대병원은 과태료를 내는 부담이 안전관리 전담직원의 채용보다 적다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는 국립대병원이 안전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이삼용 병원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빨리 전담 인력 증원하고 안전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