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창곤 의장은 제7대 전남 여수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시민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고, 그동안 쌓은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역할을 하고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부터 현재 9개월여 시간이 흘렀다. 전창곤 의장은 하반기 동안 어떠한 활동을 펼쳤고, 또 그의 포부에 대해 얼마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의장 취임 후 그동안의 소회와 남은 기간 의정 운영방향은?

벌써 10개월이다. 지난해 7월 의장에 취임하면서 개인으로서의 ‘전창곤’은 잊고, 의장으로서 시민만 바라보겠다고 약속으며, 그동안 시민들에게 드린 첫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왔고, 또 잘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취임하면서 또 한 가지 강조한 것이 ‘소통’이다. 여수시의회에는 26분의 의원이 있다. 각자의 소신과 철학에 따라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분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의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의장단 회의와 전체의원 간담회를 정례화해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도 듣고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남은기간 또한 시민만을 바라보며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여수시는 특히 집행부와 시의회 간의 갈등이 심한 편이다. 집행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시의회와 시정부는 새의 양쪽 날개로 비유할 수 있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양 날개가 균형 있게 날갯짓을 해야지 한쪽만 날갯짓을 바쁘게 하면 제대로 날 수 없으며, 의장 취임 이후 시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우리 시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 행태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동의보감에 나온 ‘불통즉통(不通則痛)’을 인용해서 시정부의 소통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혈액의 흐름이 통하지 않으면 고통이 있다는 뜻인데 시의회와 시정부가 활발히 소통을 해야 시민들이 행복하다는 의미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의회는 시민들의 대의기관이다. 법에 따라 의회 의견을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시민생활과 밀접하고 중요한 안건의 경우에 시의회와 사전에 협의하는 그런 관계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수시의 현안과 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의 농성이 700일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도성마을 환경개선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다.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하는 COP28의 경우도 여수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꼭 유치해야 하고, 급속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율촌택지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특히 최근에 여수산단 기업들이 산단 환경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의 권고안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분노와 함께 우려를 하고 계신데 산단 기업들이 권고안을 즉각 수용하도록 계속해서 촉구할 계획이다.

청사 별관 증축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지금은 범국가적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이며, 2023년이면 우리 여수항이 개항 100주년을 맞는데 그동안의 100년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100년은 어떻게 변모해야 하는지 청사진도 멋지게 그려야 한다.

▶대한민국 기초의회의 현안과 대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지방의회의 독립 준비다. 지난해 12월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부개정됐다. 지방자치제도 전반에 변화가 있지만 지방의회 입장에서는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이 가장 큰 부분이다.

현행 제도 하에서는 의장이 사무국 직원을 추천만 하고 지자체장이 임명하게 되는데 이러한 체제가 정상화된다는 점에 인사권 독립의 의의가 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또한 지방의회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보좌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다만 아직까지 지방의회가 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방의회가 하나의 독립된 기관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이 필수적이다. 현재 이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방의회법 제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여수시민과의 소통 노력은?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다.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의장으로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취임 이후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의장실을 찾아주고 계신데,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한 분 한 분을 만나 뵙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의회 로비를 시민들이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꾸며보려고 한다. 이러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시의회를 찾아오는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19 관련 시의회 차원의 지원책은?

시의회는 심의·의결기관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시정부에 요구할 사항은 강하게 요구하고 정책 추진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우리 여수시민들에게 1인당 25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는데, 우리 의회에서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지급을 요구해왔고, 지급을 위한 근거조례까지 마련했다.

앞으로도 코로나 극복과 관련해 시민들이 원하는 사항이 있을 경우 시정부에 이행을 적극적으로 촉구하도록 하겠다.

▶취임 초기 8대 시의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어떤 의미에서 하신 약속이며 여전히 유효한지.

공인으로서 시민만 바라보고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표명이었다. 차기 선거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주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원칙과 소신대로 의정활동을 펼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우리 여수시의회에는 26명의 시의원이 있는데 대부분의 의원들의 목표는 의장일 것이다. 의장을 지낸 사람은 젊고 유능한 정치인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시민들께 한마디?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다. 시민 여러분께서 너무 힘드신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정말 힘이 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폐업을 하거나 휴업을 하는 상가도 늘어나고 있는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모든 시민들께서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 여수시의회가 시민 여러분과 힘든 시간을 끝가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