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 땅을 치고 통곡한다
김대중 정신 망각한 여당, 호남에서 국민의힘 21.9%로 상승
박정수 편집국장입력 : 2021. 06. 02(수) 14:52
무릎참배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합동연설회를 보수정당의 불모지 '광주'에서 열었다. 정권교체를 위해 그동안 외면했던 호남을 껴안고 전국 정당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역대 보수정당은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국민의힘도 호남에선 생존 불가능으로 느껴졌다. 무시하고 배제할수록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남대 비영남’으로 바뀐 세상에서 호남에 대한 적대적 전략은 부작용을 낳는 독약으로 변했다.
호남 민심 역시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마음속에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뜻이 깊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한때 호남을 석권했던 것도 그만큼 새로운 정치지형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3년이 지난 지금 호남은 말뿐인 개혁에 염증을 느낀다. 내로남불이란 전국적 조롱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믿음을 보냈던 호남이었지만, 현재 배신감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정권의 적폐 청산에 스스로 갇히면서 호남이 원했던 변화와 개혁은 현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가 없다. 오히려 강성 친문 목소리에 민주당 내에서 “틀린 건 틀리다. 옳은 건 옳다”를 말하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호남민심은 마음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무릎 사과'와 국민의힘 당 비례대표 25%를 호남 출신으로 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정권 교체 후에는 내각의 30%를 호남 지분 배분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철저히 호남 구애에 나섰다.
국민의힘, 호남을 향한 진심이 통한 것일까.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국민의힘을 대하는 온도가 변하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의힘은 호남지역에서 21.9% 지지율을 얻었다. 보수정당이 이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지지율 20%를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언론에서는 ‘호남 구애’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구애’라기보다는 국민의힘이 비로소 “호남이 없으면 국민의힘도 없다”라는 사실에 제정신을 차린 탓이고, 호남 민심이 그런 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상호작용의 결과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당장 민주당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호남에 대한 진정성 여부에 달린 문제다.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동하고 뱉었던 말을 당사에 나가서도, 국회에서도, 영남에 가서도 똑같이 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연일 장외 홈런을 날리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30대 기수론을 앞세운 이준석 최고위원의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1970년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보다 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는 김대중의 40대 기수론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는 것일까.
답은 젊은 정치인이 인재영입이라는 명목으로 당내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현재 어느 한 사람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못한다. 일부 강성 친문 세력이라는 감옥의 틀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민주의 성지 호남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목숨과도 바뀌지 않았던 정치 철학을 계승한다던 약속은 현재 호남 지역구 의원에겐 찾아볼 수 없다. 바로 본인의 안위와 문재인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무사안일주의 정치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면 죽은 정치나 다름없다.
죽은 정치에선 희망이 없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호남 의원 스스로 일어나 ‘환골탈태’에 앞장서야만 한다. 일부 호남의원의 경우 오직 22대 공천에만 관심 있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호남 자존심을 손상하고 오직 대선 후의 포상에만 관심 있는 의원들 이름까지 나돈다. 호남민심을 배반하는 역사적 정치 이적행위다.
노무현-문재인 정권, 두 번의 민주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철저히 져버렸다. 인사 차별을 뿌리뽑지 못했고 호남 일자리 창출도 못했다. 호남 민심은 하나지만 여당 정치권은 분열됐다. 이 분열을 극복시켜내야만 지역 발전에 대한 동력도 만들 수 있다. 호남은 그래서 통합을 강조한다,
호남인이 바라는 건 뭘까.
호남인들은 시멘트 한 포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생색내기 예산 더 가져와서 호남발전시켜달라는 민심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통합을 이루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호남인들의 민심이다. 아직은 국민의 힘(새누리당, 한나라당)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수구꼴통 정당이 아닌 건전하고 진정성 있는 국민정당으로 평가받기에는 현재는 많이 부족하다. 이런 정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서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나오면 역사적으로 후회할 일을 또 재현하는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어시스트 역할을 한다면 호남인들은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역대 보수정당은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적 이득을 얻는 전략으로 일관해 왔다. 국민의힘도 호남에선 생존 불가능으로 느껴졌다. 무시하고 배제할수록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남대 비영남’으로 바뀐 세상에서 호남에 대한 적대적 전략은 부작용을 낳는 독약으로 변했다.
호남 민심 역시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가 가져오는 폐해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마음속에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뜻이 깊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한때 호남을 석권했던 것도 그만큼 새로운 정치지형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3년이 지난 지금 호남은 말뿐인 개혁에 염증을 느낀다. 내로남불이란 전국적 조롱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믿음을 보냈던 호남이었지만, 현재 배신감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정권의 적폐 청산에 스스로 갇히면서 호남이 원했던 변화와 개혁은 현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가 없다. 오히려 강성 친문 목소리에 민주당 내에서 “틀린 건 틀리다. 옳은 건 옳다”를 말하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호남민심은 마음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지난해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무릎 사과'와 국민의힘 당 비례대표 25%를 호남 출신으로 하는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정권 교체 후에는 내각의 30%를 호남 지분 배분 공약을 발표함으로써 철저히 호남 구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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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호남을 향한 진심이 통한 것일까.
광주를 비롯한 호남에서 국민의힘을 대하는 온도가 변하고 있다. 지난 24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국민의힘은 호남지역에서 21.9% 지지율을 얻었다. 보수정당이 이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지지율 20%를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언론에서는 ‘호남 구애’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하지만 ‘구애’라기보다는 국민의힘이 비로소 “호남이 없으면 국민의힘도 없다”라는 사실에 제정신을 차린 탓이고, 호남 민심이 그런 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상호작용의 결과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당장 민주당에 버금가는 지지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호남에 대한 진정성 여부에 달린 문제다.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동하고 뱉었던 말을 당사에 나가서도, 국회에서도, 영남에 가서도 똑같이 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연일 장외 홈런을 날리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30대 기수론을 앞세운 이준석 최고위원의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1970년대 김대중의 40대 기수론보다 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는 김대중의 40대 기수론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없는 것일까.
답은 젊은 정치인이 인재영입이라는 명목으로 당내에 포진해 있다. 그러나 현재 어느 한 사람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못한다. 일부 강성 친문 세력이라는 감옥의 틀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민주의 성지 호남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
목숨과도 바뀌지 않았던 정치 철학을 계승한다던 약속은 현재 호남 지역구 의원에겐 찾아볼 수 없다. 바로 본인의 안위와 문재인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무사안일주의 정치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말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면 죽은 정치나 다름없다.
죽은 정치에선 희망이 없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호남 의원 스스로 일어나 ‘환골탈태’에 앞장서야만 한다. 일부 호남의원의 경우 오직 22대 공천에만 관심 있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호남 자존심을 손상하고 오직 대선 후의 포상에만 관심 있는 의원들 이름까지 나돈다. 호남민심을 배반하는 역사적 정치 이적행위다.
노무현-문재인 정권, 두 번의 민주 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철저히 져버렸다. 인사 차별을 뿌리뽑지 못했고 호남 일자리 창출도 못했다. 호남 민심은 하나지만 여당 정치권은 분열됐다. 이 분열을 극복시켜내야만 지역 발전에 대한 동력도 만들 수 있다. 호남은 그래서 통합을 강조한다,
호남인이 바라는 건 뭘까.
호남인들은 시멘트 한 포 더 달라는 것이 아니다. 생색내기 예산 더 가져와서 호남발전시켜달라는 민심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해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통합을 이루라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호남인들의 민심이다. 아직은 국민의 힘(새누리당, 한나라당)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수구꼴통 정당이 아닌 건전하고 진정성 있는 국민정당으로 평가받기에는 현재는 많이 부족하다. 이런 정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서 다시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나오면 역사적으로 후회할 일을 또 재현하는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어시스트 역할을 한다면 호남인들은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다.
박정수 편집국장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