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파적 방법을 추구해온 화가 ‘오승우’
양희진 기자입력 : 2021. 07. 21(수) 16:34
오승우는 한국 구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그는 한국적 인상주의를 천착했던 근대 양화의 거목이자 남도 화단의 선구자인 오지호의 첫째 아들이다. 그의 집안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 가문’이다.
오승우는 선친의 미술 혈맥을 잇는 서정적 자연 주의 풍경화로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오승우의 작품은 자연주의에서 출발하면서도 대상의 재현에 충실하기보다는 자연에 충만한 내적 감동을 기조로 일종의 야수파적 방법을 추구해온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향의 멋과 봄의 따스함이 조화로운 <풍경화> 그의 작품에는 항시 자연에로 향한 열망이 숨 쉬고 있으면서도 밝고 화사한 빛과 색채에 의한 표현의 일관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인상파가 추구한 바의 분할적인 묘법과 순도 높은 색채의 감각을 한국의 자연에 적응시켰다. 이른바 인상파적 방법에 의한 한국 자연에 대한 해석은 그 독자적인 경향으로 심화되었다.
오승우는 1950년대에 고궁과 사찰 시리즈로 화려한 각광을 받으며 화단에 데뷔했다.
1960년대 초반에 그의 작품은 점차 자연의 구체적인 현실성에서 벗어나 환상적인 세계로 기울어졌는데 대표작으로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적인 <요정>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와 같은 소재 상의 변화 역시 인상파적 기법의 자연스러운 추이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다시 꿈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속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적인 소재의 범주는 이미 50년대를 통해 보여준 사찰이나 고궁이 중심이었다.
1980년대에는 한국의 명산을 대작으로 제작해 옹혼한 산의 기상을 화폭에 담아냈다. 80년대에 시작한 한국 100산은 대작 위로 제작하였고 어둡고 굵은 선과 터치로 산의 내면성을 추구하여 산이 가지는 웅장함을 심도 있게 다룬 역작들이었다,
또한 1990년대에는 동양의 고건축을 모티브로 해서 문화의 원형을 추적하는 일련의 시리즈를 발표했다. 90년대 시작한 동방의 고건물 시리즈는 적, 청, 황, 보라 원색적인 색채로 호방하고 광란적인 터치로 제왕들의 절대 권력과 영화와 번영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본 작품은 오승우의 이러한 특징과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는 풍경화로서 그의 독창적인 필법과 색채가 잘 드러나 있다. 비록 박제화 되어있는 풍경의 모습이기는 하나 고향의 멋과 봄의 따스함이 조화를 이루어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오승우는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십장생도>가 이어졌다.
명산을 직접 발로 뛰며 그린 <십장생도> <십장생도>는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지탱해온 염원의 상징이다. 일종의 아르카디아적 관념 세계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십장생도>는 그러한 정신의 뿌리, 문화의 원형과 이어지고 있다. 오승우의 <십장생도>는 전통의 계승이자 또한 현대적 재해석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명산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사계절의 생동하는 산들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그는 “나는 살아있는 움직이는 대자연의 거대한 실체로서 산을 그리려고 했다.” “정말 좋은 산의 맛을 알고 그 비경을 제대로 접하려면 그 산에 되도록 오래 있어봐야 한다.” “산을 그리는 것은 조국을 그리는 일이다. 그래서 산을 그릴 때마다 마음이 엄숙해지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찍이 구상 그림으로 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에 올라 29세에 추천작가에 올랐는가 하면, 미술단체 구상전을 무대로 자신의 화업을 고집스레 펼쳐왔다. 특히 작품 외적으로는 일찍이 ‘전업화가’로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특히 지역 출신이라는 한계에서도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온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대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오른 영광을 누렸다. 2003년에는 무안군에 오승우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화가 오승우가 걸어온 화업 60년은 우리 민족(혹은 동양) 문화의 정수, ‘우리’의 근본과 뿌리, 그 정신을 추적하는 미술여행이었다. 불심을 공통분모로 안고 있는 그 미술여행은 때로는 심신을 초월하는 행복의 상태, 지복에 이르는, 아른바 니르바나(nirvana, 열반)로 향하는 순례일지도 모른다.
오승우 1930 전남 동복 출생 1957 조선대학교 예술과 졸업
1957∼60 국전 6,7,8,9회 특선 1969∼80 국전 초대 작가 및 74, 76, 77, 79년 국전 심사위원 1976 오승우 구라파 풍경 화집 출간 1977 경주 통일전 벽화 제작(매 초성 당 군 격퇴 100호) 외 7점 제작 1986 미술 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1993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1995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오승우 100산화 집 출간, 오승우 100산전 예술의 전당 개최 1998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2000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00 명예철학박사 수여(원광대학교)
오승우는 선친의 미술 혈맥을 잇는 서정적 자연 주의 풍경화로 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오승우의 작품은 자연주의에서 출발하면서도 대상의 재현에 충실하기보다는 자연에 충만한 내적 감동을 기조로 일종의 야수파적 방법을 추구해온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고향의 멋과 봄의 따스함이 조화로운 <풍경화> 그의 작품에는 항시 자연에로 향한 열망이 숨 쉬고 있으면서도 밝고 화사한 빛과 색채에 의한 표현의 일관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인상파가 추구한 바의 분할적인 묘법과 순도 높은 색채의 감각을 한국의 자연에 적응시켰다. 이른바 인상파적 방법에 의한 한국 자연에 대한 해석은 그 독자적인 경향으로 심화되었다.
오승우는 1950년대에 고궁과 사찰 시리즈로 화려한 각광을 받으며 화단에 데뷔했다.
1960년대 초반에 그의 작품은 점차 자연의 구체적인 현실성에서 벗어나 환상적인 세계로 기울어졌는데 대표작으로 현실에서 벗어난 환상적인 <요정>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와 같은 소재 상의 변화 역시 인상파적 기법의 자연스러운 추이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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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우, 물랑 도데, 1975, oil on canvas, 45.5x37.9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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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우, 항구, 1972, oil on canvas, 40.9x53cm |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다시 꿈의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속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적인 소재의 범주는 이미 50년대를 통해 보여준 사찰이나 고궁이 중심이었다.
1980년대에는 한국의 명산을 대작으로 제작해 옹혼한 산의 기상을 화폭에 담아냈다. 80년대에 시작한 한국 100산은 대작 위로 제작하였고 어둡고 굵은 선과 터치로 산의 내면성을 추구하여 산이 가지는 웅장함을 심도 있게 다룬 역작들이었다,
또한 1990년대에는 동양의 고건축을 모티브로 해서 문화의 원형을 추적하는 일련의 시리즈를 발표했다. 90년대 시작한 동방의 고건물 시리즈는 적, 청, 황, 보라 원색적인 색채로 호방하고 광란적인 터치로 제왕들의 절대 권력과 영화와 번영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본 작품은 오승우의 이러한 특징과 그만의 철학이 담겨있는 풍경화로서 그의 독창적인 필법과 색채가 잘 드러나 있다. 비록 박제화 되어있는 풍경의 모습이기는 하나 고향의 멋과 봄의 따스함이 조화를 이루어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오승우는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십장생도>가 이어졌다.
명산을 직접 발로 뛰며 그린 <십장생도> <십장생도>는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지탱해온 염원의 상징이다. 일종의 아르카디아적 관념 세계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십장생도>는 그러한 정신의 뿌리, 문화의 원형과 이어지고 있다. 오승우의 <십장생도>는 전통의 계승이자 또한 현대적 재해석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명산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사계절의 생동하는 산들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그는 “나는 살아있는 움직이는 대자연의 거대한 실체로서 산을 그리려고 했다.” “정말 좋은 산의 맛을 알고 그 비경을 제대로 접하려면 그 산에 되도록 오래 있어봐야 한다.” “산을 그리는 것은 조국을 그리는 일이다. 그래서 산을 그릴 때마다 마음이 엄숙해지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찍이 구상 그림으로 국전에서 4회 연속 특선에 올라 29세에 추천작가에 올랐는가 하면, 미술단체 구상전을 무대로 자신의 화업을 고집스레 펼쳐왔다. 특히 작품 외적으로는 일찍이 ‘전업화가’로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특히 지역 출신이라는 한계에서도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온 부드러운 성품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2대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오른 영광을 누렸다. 2003년에는 무안군에 오승우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화가 오승우가 걸어온 화업 60년은 우리 민족(혹은 동양) 문화의 정수, ‘우리’의 근본과 뿌리, 그 정신을 추적하는 미술여행이었다. 불심을 공통분모로 안고 있는 그 미술여행은 때로는 심신을 초월하는 행복의 상태, 지복에 이르는, 아른바 니르바나(nirvana, 열반)로 향하는 순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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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우 1930 전남 동복 출생 1957 조선대학교 예술과 졸업
1957∼60 국전 6,7,8,9회 특선 1969∼80 국전 초대 작가 및 74, 76, 77, 79년 국전 심사위원 1976 오승우 구라파 풍경 화집 출간 1977 경주 통일전 벽화 제작(매 초성 당 군 격퇴 100호) 외 7점 제작 1986 미술 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 역임 1993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1995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 오승우 100산화 집 출간, 오승우 100산전 예술의 전당 개최 1998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 2000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00 명예철학박사 수여(원광대학교)
양희진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