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함평군에 따르면 최근 이상익 군수와 함평군 비서실장, 선거캠프 관계자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

이 군수 등은 지난해 4월 치러진 함평군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광주의 고급 양복점에서 정장을 맞춰 입고 건설업자로부터 비용을 대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자신과 측근들이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수수를 받았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 군수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 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하면서 "군수 취임 이후 광주의 모 양복점에서 옷을 맞춘 사실이 있으나, 양복 대금은 제 큰아들이 전액 결제했다"라며 "결제 내역과 증빙서류 모두 보유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금을 수개월 이후 결제한 데 대해서는 불찰이었음을 인정했다. 이 군수는 "그간 다섯 차례 맞춤양복을 제작했으나 즉시 결제를 하지 못한 것은 양복점에 계좌번호와 금액 등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양복점에서 차일피일 미뤘기 때문이다"라며 "결제가 미뤄진 것은 개인적인 불찰이나, 외부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언론 보도 내용 중 군청 비서실장이 함께 양복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군수로서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군민께 매우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A비서실장은 "저희가 고발만 당한 상태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가 돌며 내용이 와전되고 곡해 되고 있어 이에 입장문을 냈다. 경찰 수사 후 결과가 나올텐데 지금 미리 이야기 하면 혼선이 빚어질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양복을 맞춘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이 군수가 1,000만 원 상당의 정장 구입 대금을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대납 받았다는 고발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실제로 이 군수는 지난해 보궐선거 선거캠프 종사자가 요청한 광주 모 고급 양복점에서 3차례에 걸쳐 5벌의 양복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 군수 아들이 지난 1월 18일 양복점에 대금 1,000만 원을 지급했다가 사전에 돈을 받았다며 거절당하자, 대금을 놔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군수의 뇌물수수 혐의에서 대가성이 있는지 등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발장 등을 토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