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구상화단의 대가(大家), 정승주 화백!
박준호·임창균 기자입력 : 2021. 12. 06(월) 08:54
정승주, 해변(海邊), 1981, oil on canvas, 60.6×72.7cm
정승주 화백은...
서양화가 정승주는 1940년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장(85-88)과 제1회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95), 광주미술상 운영위원장(02-04)을 맡았었다.
[전남도전] 수석상 2회(65,66), [목우회] 최고상(75), [국전] 특선 3회(76,80,81), 전라남도 문화상(86), 용봉학술상(99) 등을 수상하였고, 광주와 파리, 서울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신작회300호전](99, 대전 서울 대구 목포), [대한민국현대미술제](02, 창원), [남도의 맥을 찾아서-어울림전](03,광주시립), [한일미술교류전](03,남도예술회관), [영산강에서 낙동강까지](04, 거제), [광주현대미술-조용한 빛 맑은 기운](05, 꽝저우) 등의 전시에 출품하였다.
누드화와 작품세계
정승주 화백은 줄곧 해변가의 해녀라든가 뱃사람들, 한국 농가의 전형적인 초가집 풍경 등을 캔버스에 담아왔는데 이는 모두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서를 반영한 주제들이다. 초기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작품들에서는 향토적인 서정성이 극대화되었고 이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국전(國展)에서 연이은 특선으로 주목받았다.
정 화백의 80년대 초반 누드화는 일련의 바닷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강인한 바닷가 생활의 모습과 삶의 애환을 묘사하기 보다는 이때부터는 그 안에 숨겨진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듯 해녀 또는 어부 아내의 누드를 그렸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응시하는 눈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누드를 그리면서 색채가 밝고 화려해 졌다. 그의 누드화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나 꿈과 사랑과 환상의 정서를 담고 있다.
본 작품(「정승주」 화집, 새한정판공사(1997), 도판25 수록작) ‘해변(At the Seashore)’에서도 정 화백의 견실한 소묘력과 고전적인 기법을 엿볼 수 있다. 해녀(여체)의 섬세한 묘사와 그 옆에 놓인 해녀부표와 어망 그리고 저 멀리 노을 진 하늘 배경 표현은 흡사 실물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사실주의에 충실한 결과일 것이다. 동시에 바닷가 해변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 해녀의 모습을 조형적 관점이 아닌 인간적인 관점과 향토적 정서를 바탕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즉 힘들고 지친 바닷가 사람들의 애환과 힘든 해녀의 삶을 그려냈던 초창기 스타일에서 벗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삶의 아름다움과 단순한 누드화가 아닌 여체 찬미를 느끼게 하는 정 화백의 수작(秀作)이다.
한국 구상화단의 대가(大家)
40년 화업(畵業) 기간 동안의 국전 출품작품과 목우회(木友會 : 1958년 설립된 한국 구상미술 작가들의 동호회) 회원 이력을 살펴볼 때 서양화가 정승주는 시종일관 구상적인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또한 인물화에 주력하는 그만의 특유의 기법적 양식을 고수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의 탄탄한 소묘력은 서구의 아카데믹한 기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캔버스 속 내용은 동양적, 향토적, 설화적 주제를 내세우며 가장 한국적인 구상화를 창조해 내고 있다. 구상화단을 압박하며 급속히 유입된 추상미술과 현대미술사조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그는 동요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구상화로 성가(成家)하여 한국 구상화단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글을 맺으며...
미술사의 사조와 흐름은 항상 시대적으로 변모를 거듭해왔다. 오랜 기간 구상화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 추상미술과 서구 현대미술의 등장은 때론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회의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추상미술을 반기는 자들은 구상미술을 한물 간 구시대적 사조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구상(非具象)과 추상적 조형물 등에서 작가의 정신성을 엿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예술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구상화 역시 결코 낡고 진부한 사조로 오인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작가 자신만의 창조적 형상으로 성가를 이룰 수만 있다면, ‘정승주 화백처럼’ 말이다.
[작가 프로필] 1940년 목포 출생 서울대학교 학사 졸,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전남대학교 예술대학(미술학과 명예교수) 삿포로·목우회미술전(일본 홋카이도립근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오늘전(국립현대미술관) 국전입선 9회, 국전특선 3회 목우회공모전 대상
서양화가 정승주는 1940년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장(85-88)과 제1회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95), 광주미술상 운영위원장(02-04)을 맡았었다.
[전남도전] 수석상 2회(65,66), [목우회] 최고상(75), [국전] 특선 3회(76,80,81), 전라남도 문화상(86), 용봉학술상(99) 등을 수상하였고, 광주와 파리, 서울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신작회300호전](99, 대전 서울 대구 목포), [대한민국현대미술제](02, 창원), [남도의 맥을 찾아서-어울림전](03,광주시립), [한일미술교류전](03,남도예술회관), [영산강에서 낙동강까지](04, 거제), [광주현대미술-조용한 빛 맑은 기운](05, 꽝저우) 등의 전시에 출품하였다.
누드화와 작품세계
정승주 화백은 줄곧 해변가의 해녀라든가 뱃사람들, 한국 농가의 전형적인 초가집 풍경 등을 캔버스에 담아왔는데 이는 모두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서를 반영한 주제들이다. 초기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작품들에서는 향토적인 서정성이 극대화되었고 이후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국전(國展)에서 연이은 특선으로 주목받았다.
정 화백의 80년대 초반 누드화는 일련의 바닷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강인한 바닷가 생활의 모습과 삶의 애환을 묘사하기 보다는 이때부터는 그 안에 숨겨진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듯 해녀 또는 어부 아내의 누드를 그렸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응시하는 눈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누드를 그리면서 색채가 밝고 화려해 졌다. 그의 누드화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제나 꿈과 사랑과 환상의 정서를 담고 있다.
본 작품(「정승주」 화집, 새한정판공사(1997), 도판25 수록작) ‘해변(At the Seashore)’에서도 정 화백의 견실한 소묘력과 고전적인 기법을 엿볼 수 있다. 해녀(여체)의 섬세한 묘사와 그 옆에 놓인 해녀부표와 어망 그리고 저 멀리 노을 진 하늘 배경 표현은 흡사 실물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는 사실주의에 충실한 결과일 것이다. 동시에 바닷가 해변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 해녀의 모습을 조형적 관점이 아닌 인간적인 관점과 향토적 정서를 바탕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즉 힘들고 지친 바닷가 사람들의 애환과 힘든 해녀의 삶을 그려냈던 초창기 스타일에서 벗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삶의 아름다움과 단순한 누드화가 아닌 여체 찬미를 느끼게 하는 정 화백의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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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주, 제주 풍경(Jeju Landscape), 1986, oil on canvas, 45.5×53cm |
한국 구상화단의 대가(大家)
40년 화업(畵業) 기간 동안의 국전 출품작품과 목우회(木友會 : 1958년 설립된 한국 구상미술 작가들의 동호회) 회원 이력을 살펴볼 때 서양화가 정승주는 시종일관 구상적인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해 왔다. 또한 인물화에 주력하는 그만의 특유의 기법적 양식을 고수하며 점진적인 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의 탄탄한 소묘력은 서구의 아카데믹한 기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캔버스 속 내용은 동양적, 향토적, 설화적 주제를 내세우며 가장 한국적인 구상화를 창조해 내고 있다. 구상화단을 압박하며 급속히 유입된 추상미술과 현대미술사조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그는 동요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구상화로 성가(成家)하여 한국 구상화단의 대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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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주, 백양사 학바위, 1979, oil on canvas, 31.8×40.9cm |
글을 맺으며...
미술사의 사조와 흐름은 항상 시대적으로 변모를 거듭해왔다. 오랜 기간 구상화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에게 추상미술과 서구 현대미술의 등장은 때론 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회의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추상미술을 반기는 자들은 구상미술을 한물 간 구시대적 사조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구상(非具象)과 추상적 조형물 등에서 작가의 정신성을 엿볼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예술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구상화 역시 결코 낡고 진부한 사조로 오인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작가 자신만의 창조적 형상으로 성가를 이룰 수만 있다면, ‘정승주 화백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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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주 화백 |
[작가 프로필] 1940년 목포 출생 서울대학교 학사 졸,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 전남대학교 예술대학(미술학과 명예교수) 삿포로·목우회미술전(일본 홋카이도립근대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어제와오늘전(국립현대미술관) 국전입선 9회, 국전특선 3회 목우회공모전 대상
박준호·임창균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