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앞서 본인 소개를 한다면? 전남 장흥군 관산읍 사금마을에서 태어나 광주, 서울, 영국 등지에서 유학했습니다. 또 통일부와 정보통신부 국책연구원에서 근무하며, 통일문제와 세계화 및 정보화사회 등 21세기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가장 자랑스러운 인생 경험은 「전라남도 교육감기 축구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것입니다.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은 탓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해 통일부 공무원으로, 또 국비장학생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고향에 돌아와 생활하던 중 그야말로 뜻밖에 지방정치에 뛰어들게 되었고, 기초의원 두 번 선거에서 실패하고, 제11대 도의원으로 전라남도의회에 입성하는 동안 쭉 고향 장흥을 설계해왔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 정치가 장흥을 바꾸는 가장 빠르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인 수단으로 생각되었던 까닭입니다. 고향에 돌아와 두 가지 화두를 안게 되었는데, 하나는 ‘지방자치가 없어져야 한다.’ 또 하나는 ‘장흥은 안 된다.’는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었습니다. 이에 ‘구더기 무섭다고 장독(지방자치) 깨서는 안 된다’와 ‘가다가 중지 곧 해도 간 것만큼 낫다’라는 두 가지 슬로건을 내걸고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도의원 임기가 벌써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지난 의정활동을 돌이켜본 소회는? 우선 전남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소외된 중·남부권 발전을 위해 공모사업 선정 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얻어냈고, 공무원교육원 신축과 교원복지센터의 유치를 끌어냈던 일이 생각납니다. 또 ‘청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전남이 살고, 장흥이 산다’고 외치며, 청년예산 증액과 청년기금 조성을 상기시킨 점, 그리고 ‘바다가 21세기 전남의 미래다.’는 생각하에 낙지통발어민들의 고충 해결에 앞장섰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현재 도의회 교육위원으로 의정 하반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전남교육을 평가하신다면? 전남교육은 호남의 정체성이 녹아나는 전남형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과정에서 호남인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교육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애국의 역사와 동학혁명, 광주학생의거, 5·18민중항쟁 민주화 역사의 주인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또, 교육현장에서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분위기를 개선해야 합니다. 아울러 소규모 학교의 무조건적 폐교보다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전남교육에서도 중·남부권 불균형을 지적한 일이 있다. 견해를 소개한다면 전남지역 내 교육 기회의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우선 도교육청 직속 및 산하 기관들 대부분이 동·서부에 편중돼 있습니다. 창의융합교육원 등 향후 이전 또는 신설기관의 중남부권 이전을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또 징계 교사와 신규 교사의 중·남부권 편중 배치도 큰 문제입니다. 징계 교사의 80%, 신규교사의 60% 이상이 장흥·강진·해남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점은 조속한 시정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구인 장흥군 발전방향에 대해 한 마디 우리 군은 그 지리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전남관광의 베이스캠프’로, 또 ‘6차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중휴가제에 따른 10~15일 정도의 ‘장기 체류형’ 여행 트렌드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장흥에서 머물며 하루는 순천, 다음 날은 해남 대흥사, 또 하루는 구례 화엄사를 다녀와 날마다 장흥에서 숙박을 하는 것. 이것이 집중휴가를 즐기는 선진국형 여행 패턴입니다. 저는 여기서 장흥의 미래를 찾습니다. 장흥만의 문화 역사적 자원들을 잘 보존하면서, 서비스와 음식·숙박문제 등을 개선한 뒤 여행 메뉴를 잘 계획하면 해남 대흥사도, 순천 송광사도 장흥의 문화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일이 농어촌경제를 살리는 일이 될 것이며, 현지에서 농수산물을 사게 한다면 유통과정에서의 마진을 농어민에게 돌려줄 수 있고, 신선한 물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김구 선생님이 ‘대한민국이 경제적 대국은 아니라도 문화대국은 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경제발전의 기초인 인구소멸의 문제에서 장흥군의 고민도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장흥군은 합계출산율 1.77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구소멸위험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보육·양육과정에서의 불편을 덜어주고, 유입인구의 증가를 위한 노력보다 유출인구를 줄이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삶을 개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에 그동안 농어업에 지자체 예산의 약 3분의 1을 투자한 효과를 지역경제발전으로 연계되도록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0~2세 영아수당, 고등학교 졸업 후 5년 이상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에게 청년수당 등을 지급하는 정책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에 출마하실 의향이 있으신데 각오 한마디? 그동안 설계해 온 것을 착공하기 위해서는 도의원으로서는 한계가 있음을 느껴왔다. 그래서 2022년 지방선거에 장흥군수 선거에 출마해 군민들의 선택을 받기로 했다. 인맥과 예산에 갈증이 나 있는 군민들의 갈증을 풀어내는 군수가 되겠다. 혼자서 열 걸음 가기보다 열 사람과 손잡고 함께 한 걸음을 뛰는 소통의 행정, 원칙 있는 행정을 펼쳐내겠다. 사는 동안 도덕성도 자질과 능력도 겸비한 군수로서 소임을 다해나가겠다. 또 더불어민주당에 정치하면서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도 꿋꿋하게 혼자 남아 아픔을 딛고 당을 지켜온 정체성도 한몫하리라 생각한다.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늘 군민의 가까이에서 현장의 더 깊숙한 곳에서 행정을 펼치는 군수가 되겠다.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를 치르는 해입니다. 바람직한 선거에 대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우리의 문제는 경제라기보다 정치에 있다. 선거는 정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누가 지도자가 되느냐에 따라 역사가 바뀌고 국민의 운명을 좌우한다. 올바른 지도자를 뽑는 일은 주인인 국민이 할 일이다. 그래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삶이 중함을 아는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 해도 ‘덜 나쁜 사람’을 골라내야 한다. 투표에 참여해서 나쁜 지도자를 골라내고 책임질 줄 아는 지도자를 세워내는 과정이 선거이다.

건강한 미남이다. 특별한 비책이 있는지? 비법은 장흥에서 사시면 됩니다. 그리고 평상시 즐기며 살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노래도 좋아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축구를 하기도 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사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평상시 ‘놀아야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삽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장흥군민에게 한마디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야겠지만, 경제활동과 사교를 위한 만남의 시간도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병든 주인도 상일꾼 열 사람 몫을 한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주인인 국민적 관심과 협조로 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도민·군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에는 코로나를 물리치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