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부업? 후보들의 출판기념회
정치 신인, 정치인의 출마 의사 수단
가격표 있지만 참석자 눈엔 보이지 않아.
신간 서적이지만 같은 내용
가격표 있지만 참석자 눈엔 보이지 않아.
신간 서적이지만 같은 내용
김지민 기자입력 : 2022. 02. 07(월) 08:48
날씨는 춥고, 코로나라 집콕을 하는 때가 참 많은 요즘이에요. 종종 이렇게 추운 날 책장 위에 올라온 책들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에 들어서 각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문학과 거리가 먼 정치인이 갑자기 출판기념회라니, 이해가 안 가죠.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만, 이번 시간에는 왜 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에 관심을 가지고 시행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판기념회, 정치에 물들다. 출판기념회는 선거시즌이 올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에요. 각 지자체 장을 비롯하여 기초의원 등 출마의사를 보이는 후보들 사이에서 출판기념회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죠. 특히 최근엔 진도, 담양, 광주 광산구 등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출마할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가졌어요. 출판기념회를 날이 따뜻한 3월에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거일 D-90일 기준으로 선거가 가까워지면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 출판기념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죠.
정치신인의 신호탄 출판기념회의 목적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겠죠? 공식적인 행사들 중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시간도 많으며 지지세력의 결집 또한 가능하니 공식적 행사 중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봉사가 위주가 되니 대화보다는 활동에 열중해야하고, 학술활동은 학술적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이기에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바로 후보 자체이기에 정치 신인에게는 큰 효과가 있겠죠.
화려한 조명이 감싼 행사 과정에 있어서 여러 유명 인사들을 공식적으로 초대할 수 있는 명분도 있고, 유명인사가 직접 참석하고 축사까지 하게 된다면 지지 세력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겠죠? 명분과 실리, 두 마리의 토끼를 사로잡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죠.
SHOW ME THE MONEY 출판기념회라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서적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인 것과 동시에 서적을 판매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출판기념회 행사를 참가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념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후보들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정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가보다 더 비싸게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뇌물이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출판기념회에서 발행한 책 구입비에 대해서는 일종의 축하금의 일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니 출판기념회 당사자로는 일석이조겠죠? 그렇다면 책 가격보다 더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은 어떻게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게 나옵니다. 책 가격보다 더 저렴한 돈을 내고 구입을 하거나 무료로 받은 경우에는 선거법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이유는 독특하게도 일종의 뇌물 형태 혹은 공식 선거 활동 이전 선거 홍보 활동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돈 놓고 돈 먹기’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어울리는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떼일 염려도 없이 투자 금액을 비롯하여 축하금 형태로 추가 금액까지 얻는다는 것도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치인들과 다르게 작가들의 경우 정가를 기준으로 책을 판매하고 별도의 축하금 형식이 없기에 실제로 작가들이 받는 건 인세가 전부라는 점을 본다면 직업에 따라 행사도 약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책, 인터넷에 안 보이는데? 출판기념회도 가졌으니, 인터넷이나 서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판매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이 자서전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서점이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나 자서전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판사나 유통사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온라인 판매는 어려운 길이며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출판사 또한 다루기가 어려운 분야죠.
만약 해당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대중에게 유통이 장기적으로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치인들에겐 어려운 시련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유동적인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책은 작가의 생각과 의견, 삶을 적었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는 지지층에게도 영향을 주겠죠. 그 밖에도 과거의 자신의 저서와 원치 않는 싸움을 하게 된다면 정치인 입장에서는 난처해질 수 있다는 입장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신간 마감은 너무나 힘들어. 모든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후보 중 딱 한 번만 하는 후보들도 있겠지만 여러 번 수행한 후보도 있습니다. 이 중 일부 후보들의 책에 관하여 논란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내용은 그대로이며 제목과 표지만 다르게 나온 책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책을 쓰는 일은 쉽지가 않죠. 하지만 과거에 내놓은 책과 현재에 내놓은 책의 글이 동일하다면, 이는 진정성에 우려가 있을 겁니다.
정치와 예술의 차이 출판기념회 외에도 정치계의 후보들 중 문화, 예술, IT 계열에서 종사했던 후보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러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듣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죠. 하지만, 문학계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출판기념회가 정치계로 들어오면서 기존 모습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작가들은 출판기념회의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금전을 확보하겠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겠지만, 출판된 자신의 책에 대해서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면 그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블로그나 SNS라는 좋은 수단이 있는데, 만약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퍼트리려고 한다면, SNS나 블로그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기념회, 정치에 물들다. 출판기념회는 선거시즌이 올 때마다 거론되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에요. 각 지자체 장을 비롯하여 기초의원 등 출마의사를 보이는 후보들 사이에서 출판기념회는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죠. 특히 최근엔 진도, 담양, 광주 광산구 등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출마할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가졌어요. 출판기념회를 날이 따뜻한 3월에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거일 D-90일 기준으로 선거가 가까워지면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 출판기념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죠.
정치신인의 신호탄 출판기념회의 목적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주된 목적 중 하나겠죠? 공식적인 행사들 중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시간도 많으며 지지세력의 결집 또한 가능하니 공식적 행사 중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봉사가 위주가 되니 대화보다는 활동에 열중해야하고, 학술활동은 학술적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이기에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바로 후보 자체이기에 정치 신인에게는 큰 효과가 있겠죠.
화려한 조명이 감싼 행사 과정에 있어서 여러 유명 인사들을 공식적으로 초대할 수 있는 명분도 있고, 유명인사가 직접 참석하고 축사까지 하게 된다면 지지 세력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겠죠? 명분과 실리, 두 마리의 토끼를 사로잡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죠.
SHOW ME THE MONEY 출판기념회라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서적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인 것과 동시에 서적을 판매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출판기념회 행사를 참가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기념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후보들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정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정가보다 더 비싸게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뇌물이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출판기념회에서 발행한 책 구입비에 대해서는 일종의 축하금의 일종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니 출판기념회 당사자로는 일석이조겠죠? 그렇다면 책 가격보다 더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은 어떻게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게 나옵니다. 책 가격보다 더 저렴한 돈을 내고 구입을 하거나 무료로 받은 경우에는 선거법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이유는 독특하게도 일종의 뇌물 형태 혹은 공식 선거 활동 이전 선거 홍보 활동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돈 놓고 돈 먹기’라는 말이 있는데, 이에 어울리는 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떼일 염려도 없이 투자 금액을 비롯하여 축하금 형태로 추가 금액까지 얻는다는 것도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치인들과 다르게 작가들의 경우 정가를 기준으로 책을 판매하고 별도의 축하금 형식이 없기에 실제로 작가들이 받는 건 인세가 전부라는 점을 본다면 직업에 따라 행사도 약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책, 인터넷에 안 보이는데? 출판기념회도 가졌으니, 인터넷이나 서점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판매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이 자서전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서점이나 포털 사이트에서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나 자서전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판사나 유통사에서 판매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온라인 판매는 어려운 길이며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출판사 또한 다루기가 어려운 분야죠.
만약 해당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대중에게 유통이 장기적으로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치인들에겐 어려운 시련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유동적인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책은 작가의 생각과 의견, 삶을 적었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는 지지층에게도 영향을 주겠죠. 그 밖에도 과거의 자신의 저서와 원치 않는 싸움을 하게 된다면 정치인 입장에서는 난처해질 수 있다는 입장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신간 마감은 너무나 힘들어. 모든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후보 중 딱 한 번만 하는 후보들도 있겠지만 여러 번 수행한 후보도 있습니다. 이 중 일부 후보들의 책에 관하여 논란이 발생했는데요. 바로 내용은 그대로이며 제목과 표지만 다르게 나온 책들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책을 쓰는 일은 쉽지가 않죠. 하지만 과거에 내놓은 책과 현재에 내놓은 책의 글이 동일하다면, 이는 진정성에 우려가 있을 겁니다.
정치와 예술의 차이 출판기념회 외에도 정치계의 후보들 중 문화, 예술, IT 계열에서 종사했던 후보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러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듣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죠. 하지만, 문학계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던 출판기념회가 정치계로 들어오면서 기존 모습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작가들은 출판기념회의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금전을 확보하겠다는 마음은 이해가 되겠지만, 출판된 자신의 책에 대해서 소중하게 여겼으면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면 그 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블로그나 SNS라는 좋은 수단이 있는데, 만약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퍼트리려고 한다면, SNS나 블로그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민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