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승희 전남도의원, 공정하고 소신 있는 활동 펼칠 것.
김지해 기자입력 : 2022. 02. 07(월) 09:22
경제관광문화위원회 회의중 질문하는 모습
전남도민과 영암군민들을 위해 쉴틈 없는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그간의 소회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고향 영암에서 전남도의회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의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일하는 도의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랜 기간 국회와 교섭단체 운영 시스템을 접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2018년 두 번째 선거에서는 80.5%라는 도의회 최다득표율로 재선 도의원이 되었습니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일이거나 특별한 사람의 일, 불만과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내 일이자 우리가 하는 일,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갈등을 조정하면서 최선의 길을 만드는 과정인 것입니다. 또한 정치인은 4년 특수계약직입니다. 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지역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큰소리치는 소수보다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다수 주민들의 편에 서고자 노력했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그늘진 곳을 살피는 일이 정치인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뛰어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거나 큰 성과를 거둔 활동이 있으시다면? 처음 의정활동을 하면서 ‘상전 노릇하지 않겠습니다.’며 시작했습니다. 정치를 통해 주민에게 자부심을 드리고, 정치가 희망을 주는 일임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민원은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고 결과를 주민에게 알려드리며 정치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젊은 사람 뽑아 놓으니 잘하더라’는 말을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잘해야 젊은 사람들이 정치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약속은 함부로 하지 않되 약속한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설령 주민이 요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고 안 되는 이유를 가능한 설명 해 드렸습니다. 금정~유치간 지방도로 확포장 사업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4년 처음 도의원에 도전할 당시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금정면 중산마을을 찾았을 때 주민들은 확포장 사업 추진을 공약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사람의 표심이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저는 공약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표만 생각하며 내용을 모른 채 약속을 했다가 지키지 못하면 기존의 정치인처럼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될 것이고, 결국 정치 불신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확포장 공약 대신 선거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중산마을을 찾았고, 십 수년간 출마자들의 공약이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던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군도였으나 전남도가 관리하는 지방도로로 변경되어 예산 부족으로 추진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임기가 시작되자 전남도청 담당공무원과 현장을 방문하여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확인했고, 이후 도청 담당 국장을 만나 설계용역비 예산 반영을 요구하여, 토지보상과 확포장 등 사업비가 반영되어 공사가 추진되었습니다. 2021년 여름 다시 현장을 방문한 결과, 공사 진척이 늦은 것을 확인하였으며 연내에 영암구간이라도 확포장이 꼭 완료되도록 촉구하여 전남도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마침내 영암구간까지 우선 확포장 사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대학 시절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을 했고, 사회문제와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학생운동과 수감생활을 마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민주화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을 선택하여 연구했습니다. 농사짓는 부모님들이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위해서는 정치가 변하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지속적으로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고향에 내려가는 현장 운동과 직접적인 현실정치 참여라는 선택의 길에서 폭넓은 시야와 더 많은 경험을 하고자 국회 보좌진의 길을 결정했습니다. 10년쯤 국회보좌진 활동을 하던 중 고향의 낙후와 쇠퇴를 보면서 저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고, 2014년 직접 정치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전남도청노조 베스트도의원


36건의 조례건의안을 대표발의, 예산심의·행정사무감사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주관 ‘제11회 우수의정 대상’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에 대한 소감 한마디… 주민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듣고, 정책으로 반영하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뛰어온 결과에 대한 평가여서 보람 있습니다. 저는 8년간 도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매년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코로나로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2020년을 빼고 일곱 번 의정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우편 발송과 아파트, 상가, 마을회관을 찾아 직접 주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보통 지방의원의 의정보고서는 제작과 우편발송에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찾아보기 어렵지만 의정보고서를 만든 것은 주민과 약속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첫 선거운동 당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얼굴을 보인다는 비판을 듣고,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매년 한 번씩은 찾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정보고서는 자신의 활동을 알리는 의미도 있지만, 주민들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선출직이 권력이 아닌 주민을 위해 일하는 대표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보통 의회가 쉬는 여름철에 의정보고서를 들고 마을을 순회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주민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나 민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민원을 해결하거나 대책을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도 알게 되고, 조례 개정 등 제도적으로 필요한 정책소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주민의 작은 목소리와 현장 활동이 의정활동의 원동력이 된 셈입니다.

전라남도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 같다.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영암을 만들기 위한 구상·계획이 있다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애썼던 결과, 우리 사회는 수도권 과밀화, 지방 소멸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또 사회적 가치와 건강,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높아졌고, 청년들은 고학력으로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 등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실정에 맞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일은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볼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정치가 여러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했지만, 변화된 사회구조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또 지방자치 30년 동안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점점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청년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도록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각종 위원회에 청년들이 많이 위촉되도록 규정을 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가 의료, 교육,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에서 청년들을 위한 주거대책 수립은 물론,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고등학교까지 교육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승희의원 의정활동보고


대표발의한 전라남도 지역화폐의 보급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제35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개정안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다면? 지역화폐는 전통시장과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여 지역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민에게는 할인 혜택(10%)도 주어지기 때문에 소비 활동을 촉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228개 지자체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전남 22개시·군의 지역화폐 발행규모는 2019년 1,108억 원에서 ‘20년 1조 1,531억 원, ‘21년 1조 2,650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례는 지역화폐 활용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입니다. 전남지역 내의 관광지에서 편하게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행사나 축제는 물론 기념품을 제공할 때 지역화폐를 활용하도록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화폐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지역화폐 판매 대행점에 대한 협약관리 및 가맹점 등록 취소 등에 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골목상권 매출 확대를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지역축제 및 행사, 기념품으로 지역화폐를 활용하여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전통시장의 매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과 선거구인 영암군민에게 한마디… 희망을 주는 정치, 신뢰를 만드는 정치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은 최근 전남도청 공무원노조가 선정한 ‘베스트 도의원’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8년간 저의 의정활동을 지켜본 공무원들이 평가한 결과로 무엇보다 의미 있는 상입니다. 전남도청 공직자와 대안을 함께 만들어간 의정활동은 참 보람된 시간이었고, 그만큼 도민들의 삶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공정하고 소신 있는 활동으로 더 많이 소통하고 품격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김지해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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