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그리는 화가, 우제길
박준호·김지해 기자입력 : 2022. 03. 14(월) 08:10
우제길, 작품(Work) 90-5A, 1990, oil on canvas, 95×75.3cm
우제길 화백은...
우제길(b.1942) 화백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1972년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을 받았으며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에 당선되었다. 1977년 인도 비엔날레, 1975~1980년 아세아 현대미술제, 1981년 한국미술, 1983년 현대 미술대전에 초대 출품을 하였다.
베트남 파병에 가서도 그림을 그렸던 그는 귀국 후 본격적으로 추상미술의 길을 걷게 된다. 1968년 현대작가 에뽀끄(Epoque, 광주의 현대 미술운동을 이끈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앙 화단 진출의 꿈을 차츰 이루게 됐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빛’을 주제로 한 추상화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까지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영역에서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의 대표 원로 화가이자 ‘빛의 작가’로 불리는 우제길 화백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추구한 예술
1969년 에뽀끄 미술그룹의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은 그의 예술인생의 커다란 변곡점이었다. 당시 비구상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에뽀끄의 발족은 그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있는 사물을 그대로 그린다는 것에 대해 회의도 있었고 성격도 맞지 않았어요. 그리고 선생님(양수아 화백)의 영향도 있었고 비구상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 창작의 본질적인 매력 같은 것에 끌려 에뽀끄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지요."(작가노트)
최근에는 비구상에 대한 수용도도 비교적 높아지고 인식도 달라졌지만 당시로서 이 길의 선택은 모험적인 것이었다. 전시 기회를 갖기조차 어려웠고 작품이 팔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제길은 언제나 좁은 길, 바른길을 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우제길에게 ‘빛’이란
같은 듯 모두 다른 그의 작품들의 공통적인 주제이자 소재는 바로 ‘빛’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과거의 빛은 절망의 빛이었고, 지금의 빛은 희망의 빛이다." 그의 작업은 흑과 백이란 것으로 압축 구분되며 어두운 면들 사이에 빛이 발산되듯 표현된다. 빛은 화면 앞, 뒤, 위, 아래, 측면 등 팔방에서도 비추어진다. 참값과 근사 값의 차이, 빛의 굴절에 의한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 그 차이는 흑과 백, 빛과 어둠,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바라보기도 하고 동시에 마주보기도 하고 엿보기도 하고 동시에 우러러보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원망하기도 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현대인의 오만과 각박한 현대문명에 커다란 빛을 발하고 있다.
‘빛’을 그리는 화가, 우제길
그는 어두움을 밝음으로 답답함을 시원한 창조적 상상으로 전환시키는 긍정적 창조력을 가진 작가다. 그 속의 그의 영혼은 순결하고 깨끗하다. 그의 작품에서 빛과 어두움의 대결이 날카로우면서도 기기에 은색의 순결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본 작품 <90-5A>에서 바로 이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어두움 속에서 문틈을 통하여 찬란하게 꼽히듯 들어오는 빛줄기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의 환희를 발견하였다. 그는 자신이 빛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처럼 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바로 200년 전, 자유와 평화를 갈구했던 프랑스인들에게 무겁게 열리는 바스티유 감옥의 문틈으로 새어 나오던 그 영롱한 햇살, (그 빛은) 그러한 반가움으로 비춰주었으리라…." 우 화백의 작품을 추상 쪽에 분류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빛줄기라는 구상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구상이면서 비구상적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 우제길 작품의 묘미이다. 구상과 추상 사이를 넘나들며 관람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 상극된 두 세계의 조화와 통일 속에서 그는 오묘한 예술의 신비를 경험하고 있다.(우제길미술관 발췌)
우 화백은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간다’란 좌우명으로 늘 묵묵히 작업에 임하고 있고, 제18회 ‘문신미술상’ 수상을 기점으로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니 앞으로도 마음껏 내 꿈을 펼쳐내는 작품을 쏟아내고 싶다”고 다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목표가 캔버스 위에서 찬란한 빛줄기로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작가 프로필]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광주광역시전 심사위원 Epoque(에뽀끄) 회원 문신미술상 전남도전 최고상
우제길(b.1942) 화백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1972년 한국미술대상전 특별상을 받았으며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 특선에 당선되었다. 1977년 인도 비엔날레, 1975~1980년 아세아 현대미술제, 1981년 한국미술, 1983년 현대 미술대전에 초대 출품을 하였다.
베트남 파병에 가서도 그림을 그렸던 그는 귀국 후 본격적으로 추상미술의 길을 걷게 된다. 1968년 현대작가 에뽀끄(Epoque, 광주의 현대 미술운동을 이끈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앙 화단 진출의 꿈을 차츰 이루게 됐다.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빛’을 주제로 한 추상화 작업을 해왔으며 현재까지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영역에서 작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의 대표 원로 화가이자 ‘빛의 작가’로 불리는 우제길 화백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추구한 예술
1969년 에뽀끄 미술그룹의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것은 그의 예술인생의 커다란 변곡점이었다. 당시 비구상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그곳에서 에뽀끄의 발족은 그 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일이었다. "있는 사물을 그대로 그린다는 것에 대해 회의도 있었고 성격도 맞지 않았어요. 그리고 선생님(양수아 화백)의 영향도 있었고 비구상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 창작의 본질적인 매력 같은 것에 끌려 에뽀끄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지요."(작가노트)
최근에는 비구상에 대한 수용도도 비교적 높아지고 인식도 달라졌지만 당시로서 이 길의 선택은 모험적인 것이었다. 전시 기회를 갖기조차 어려웠고 작품이 팔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제길은 언제나 좁은 길, 바른길을 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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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길, 작품 84, 1984, oil on canvas, 40.9×53cm |
우제길에게 ‘빛’이란
같은 듯 모두 다른 그의 작품들의 공통적인 주제이자 소재는 바로 ‘빛’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과거의 빛은 절망의 빛이었고, 지금의 빛은 희망의 빛이다." 그의 작업은 흑과 백이란 것으로 압축 구분되며 어두운 면들 사이에 빛이 발산되듯 표현된다. 빛은 화면 앞, 뒤, 위, 아래, 측면 등 팔방에서도 비추어진다. 참값과 근사 값의 차이, 빛의 굴절에 의한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 그 차이는 흑과 백, 빛과 어둠, 그리고 희망과 절망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바라보기도 하고 동시에 마주보기도 하고 엿보기도 하고 동시에 우러러보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원망하기도 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현대인의 오만과 각박한 현대문명에 커다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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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길, 작품 79-9A, 1979, oil on canvas, 40.9×53cm |
‘빛’을 그리는 화가, 우제길
그는 어두움을 밝음으로 답답함을 시원한 창조적 상상으로 전환시키는 긍정적 창조력을 가진 작가다. 그 속의 그의 영혼은 순결하고 깨끗하다. 그의 작품에서 빛과 어두움의 대결이 날카로우면서도 기기에 은색의 순결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본 작품 <90-5A>에서 바로 이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어두움 속에서 문틈을 통하여 찬란하게 꼽히듯 들어오는 빛줄기의 모습에서 자신의 삶의 환희를 발견하였다. 그는 자신이 빛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처럼 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바로 200년 전, 자유와 평화를 갈구했던 프랑스인들에게 무겁게 열리는 바스티유 감옥의 문틈으로 새어 나오던 그 영롱한 햇살, (그 빛은) 그러한 반가움으로 비춰주었으리라…." 우 화백의 작품을 추상 쪽에 분류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빛줄기라는 구상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구상이면서 비구상적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 우제길 작품의 묘미이다. 구상과 추상 사이를 넘나들며 관람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 상극된 두 세계의 조화와 통일 속에서 그는 오묘한 예술의 신비를 경험하고 있다.(우제길미술관 발췌)
우 화백은 “‘나만의 걸음으로 나만의 길을 간다’란 좌우명으로 늘 묵묵히 작업에 임하고 있고, 제18회 ‘문신미술상’ 수상을 기점으로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니 앞으로도 마음껏 내 꿈을 펼쳐내는 작품을 쏟아내고 싶다”고 다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목표가 캔버스 위에서 찬란한 빛줄기로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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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제길 화백 |
[작가 프로필]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졸업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광주광역시전 심사위원 Epoque(에뽀끄) 회원 문신미술상 전남도전 최고상
박준호·김지해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