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에 일찍 눈을 뜨자마자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 채널을 돌리다 보니 중소도시 쯤 되는 지역의 아파트 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 총 2,148만 가구 중 아파트는 1,166만 가구(54.3%)로 과반이 넘고 있다.

이에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예방하는 3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첫째, 아파트에 설치된 소화 시설(옥내소화전·소화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신축아파트의 경우 화재시 자동으로 화재를 제압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되어 있으나 오래된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곳이 많기 때문에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 소화설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사용법을 익혀두고 화재 발생 시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도록 하자.

옥내소화전 설비는 층별로 설치돼 있으며 ① 소화전 함에 적재된 호스 연장 후 ② 소화전 함 내부 앵글밸브를 왼쪽으로 개방하고 ③ 호스 말단의 노즐을 왼쪽으로 비틀면 ④ 소화수가 방사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

또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익혀두면 작은화재 발생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둘째, 아파트 피난시설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아파트 화재는 다른 건물 화재와는 다르게 인근 세대로 불이 쉽게 확대되고, 연기가 급속히 확산되어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피난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우리집에 어떠한 피난시설이 설치되어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에 몸에 익혀야 정말 긴급하게 피난할 일이 생겼을 때 보다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다.

피난시설에는 ▲몸에 밧줄을 매고 높은층에서 땅으로 천천히 내려올 수 있게 만든 완강기 ▲석고보드 등 얇은 판 구조로 이루어져 간단하게 부수고 옆집으로 탈출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 ▲발코니를 통해 위·아래 세대를 연결하여 긴급 탈출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 ▲방화문으로 이루어져 화재를 막아주는 대피공간 등이 있다.

하지만 피난시설은 아파트마다, 동별마다, 층별마다 상이하게 설치되어 평소 어떠한 피난시설이 설치 되어있는지 알지 못하면 유사시 피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리집에는 어떠한 피난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든 가족이 미리 알아둔다면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 방화시설 정상상태 유지 및 방화문 항상 닫아놓기를 실천해야 한다.

16층 이상의 아파트는 특별피난계단실과 제연설비가 설치돼 있어 이곳으로 대피하면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특별피난계단실을 잘 활용하려면 평소에 피난계단과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바닥에 물건을 적치하지 말아야 하고 방화문을 잘 닫아 놓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이렇듯 사전에 화재를 대비하는 몇 가지 지혜를 익혀 둔다면 우리 모두가 안락한 아파트 주거문화를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전라남도 함평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나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