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30년 만 ‘인구 순전입’ 전환 성공
민선 자치 30년 만에 ‘인구 순전입’ 쾌거 달성
3년 연속 출생아 증가… 합계출산율 도내 상위권
파격적 현금 지원부터 청년 정착 ‘소프트웨어’까지
3년 연속 출생아 증가… 합계출산율 도내 상위권
파격적 현금 지원부터 청년 정착 ‘소프트웨어’까지
강병석 기자입력 : 2025. 12. 30(화) 14:48
보성다향대축제 어린이날 행사
전남 보성군이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기적과도 같은 반전을 일궈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흐름을 끊고,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은 ‘인구 순전입’ 지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1995년 민선 자치 시대가 열린 이후 무려 30년 만에 이룩한 쾌거로, 보성군의 인구정책 강화와 정주 여건 개선, 청년·출산 지원 확대와 같은 체계적인 행정이 출생 증가, 인구 유입 두 가지 결과를 동시에 만들었다.
◇30년 만의 ‘순전입’… 수치로 증명된 변화 5일 보성군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집계 결과 보성군의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90여 명 많은 ‘순전입’ 상태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난 수년간 꾸준히 개선되어 온 인구 지표의 정점이다. 보성군의 사회적 인구(전입-전출) 감소 폭은 2023년 -127명, 2024년 -88명으로 매년 뚜렷하게 줄어들었고, 마침내 2025년 11월에 이르러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지표다. 전체 인구 감소율 역시 눈에 띄게 완화됐다. 2023년 2%대를 기록했던 인구 감소율은 2024년 1.7%로 개선됐으며, 2025년에는 1% 초반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이 겪고 있는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보성군이 보여준 독보적인 성과다.
◇출생아 수 ‘V자 반등’… 아이 울음소리 커진 보성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인구 재생산 지표인 출생 통계에서도 성장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이 추락하는 추세와 달리, 보성군은 3년 연속 출생아 수 증가라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보성군의 출생아 수는 2022년 81명에서 2023년 103명, 2024년 11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22년 0.79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3년 1.09명, 2024년에는 1.20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4년 기준 전국 지자체 중 17위, 전라남도 내에서는 8위에 해당하는 상위권 성적이다.
◇성공 비결 1: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과 ‘복지 그물망’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출산장려금 확대, 출생기본수당 도입, 신혼부부 이사비 지원 등 출산·양육 등 보성군만의 과감하고 촘촘한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이 있었다. 군은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출산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첫째아 600만 원, 둘째아 720만 원, 셋째아는 1,080만 원을 지급하며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2025년부터 신설된 ‘출생기본수당’은 정책의 완결성을 높였다.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이 파격적인 정책을 통해 양육 부담을 지자체가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비 지원(이사비용 등), 임산부 교통비 지원 등 결혼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빈틈없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년 정착 지원도 강화됐다. 보성군은 청년 커뮤니티 활동(동아리 등) 지원, 창업 프로젝트, 가업승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의 지역 참여도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 기회를 넓히며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성공 비결 2: 청년이 머무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 보성군은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2023년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2025년에는 ‘청년활력팀’을 별도로 조직하여 청년층 유입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투자 방향을 기존의 건물 짓기 식 ‘하드웨어’ 중심에서 사람과 프로그램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로 과감히 전환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역 체류형 인재 발굴 플랫폼 ‘보성 두드림 스테이’ ▲청년 창업 및 기업 육성을 위한 ‘보성새싹 키움터’ ▲빈집을 활용한 주거 및 생활 편의 서비스 ‘보성 마을 집사’ 등이 꼽힌다. 이러한 사업들은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주거, 지역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실질적인 정착을 유도했다. 그 결과 보성군은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 사업의 타당성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군의회와 집행부의 ‘협치’ 빛났다 이러한 성과는 집행부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성군의회는 ‘저출산 및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개발연구용역’을 추진하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집행부의 추진력과 의회의 입법 지원이 맞물려 시너지를 낸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30년 만의 인구 순전입 달성과 출생아 수 증가에 대해 보성군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구나 살고 싶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희망의 보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순전입 전환’이라는 방파제를 쌓아 올린 보성군.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에게 보성군의 2025년은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30년 만의 ‘순전입’… 수치로 증명된 변화 5일 보성군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집계 결과 보성군의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90여 명 많은 ‘순전입’ 상태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난 수년간 꾸준히 개선되어 온 인구 지표의 정점이다. 보성군의 사회적 인구(전입-전출) 감소 폭은 2023년 -127명, 2024년 -88명으로 매년 뚜렷하게 줄어들었고, 마침내 2025년 11월에 이르러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사람이 모이는 도시’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지표다. 전체 인구 감소율 역시 눈에 띄게 완화됐다. 2023년 2%대를 기록했던 인구 감소율은 2024년 1.7%로 개선됐으며, 2025년에는 1% 초반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이 겪고 있는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보성군이 보여준 독보적인 성과다.
◇출생아 수 ‘V자 반등’… 아이 울음소리 커진 보성 인구 유입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인구 재생산 지표인 출생 통계에서도 성장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이 추락하는 추세와 달리, 보성군은 3년 연속 출생아 수 증가라는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보성군의 출생아 수는 2022년 81명에서 2023년 103명, 2024년 11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2022년 0.79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23년 1.09명, 2024년에는 1.20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4년 기준 전국 지자체 중 17위, 전라남도 내에서는 8위에 해당하는 상위권 성적이다.
◇성공 비결 1: 파격적인 ‘현금성 지원’과 ‘복지 그물망’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출산장려금 확대, 출생기본수당 도입, 신혼부부 이사비 지원 등 출산·양육 등 보성군만의 과감하고 촘촘한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이 있었다. 군은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기 위해 출산지원금을 대폭 확대했다. 첫째아 600만 원, 둘째아 720만 원, 셋째아는 1,080만 원을 지급하며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했다. 여기에 2025년부터 신설된 ‘출생기본수당’은 정책의 완결성을 높였다.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이 파격적인 정책을 통해 양육 부담을 지자체가 함께 나누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혼부부 결혼 축하금, 신혼부부 및 청년 주거비 지원(이사비용 등), 임산부 교통비 지원 등 결혼부터 출산, 양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빈틈없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년 정착 지원도 강화됐다. 보성군은 청년 커뮤니티 활동(동아리 등) 지원, 창업 프로젝트, 가업승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의 지역 참여도를 끌어올리고 경제활동 기회를 넓히며 지속 가능한 인구 구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성공 비결 2: 청년이 머무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 보성군은 단순히 돈을 지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2023년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2025년에는 ‘청년활력팀’을 별도로 조직하여 청년층 유입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투자 방향을 기존의 건물 짓기 식 ‘하드웨어’ 중심에서 사람과 프로그램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로 과감히 전환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지역 체류형 인재 발굴 플랫폼 ‘보성 두드림 스테이’ ▲청년 창업 및 기업 육성을 위한 ‘보성새싹 키움터’ ▲빈집을 활용한 주거 및 생활 편의 서비스 ‘보성 마을 집사’ 등이 꼽힌다. 이러한 사업들은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주거, 지역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동시에 제공하며 실질적인 정착을 유도했다. 그 결과 보성군은 2026년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 사업의 타당성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군의회와 집행부의 ‘협치’ 빛났다 이러한 성과는 집행부만의 노력뿐만 아니라 군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보성군의회는 ‘저출산 및 인구감소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개발연구용역’을 추진하며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집행부의 추진력과 의회의 입법 지원이 맞물려 시너지를 낸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30년 만의 인구 순전입 달성과 출생아 수 증가에 대해 보성군이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구나 살고 싶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희망의 보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순전입 전환’이라는 방파제를 쌓아 올린 보성군.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에게 보성군의 2025년은 새로운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강병석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