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2. 초등학생들도 아는 아인슈타인의 에너지와 질량 등가 공식이다. 이 공식이 세상에 알려진 후 에너지의 위상은 소비재에서 연구와 투자의 대상으로, 현대사회를 지탱하고 성장시키는 원천이자 핵심으로 격상됐으며 에너지산업 경쟁력이 한 나라의 산업과 미래를 좌우하게 됐다.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인재양성 대학교가 오는 3월 개교한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다. 한국전력공사가 설립하고 정부와 전남도, 나주시가 함께 지원하는 공공형 대학교로 10년간 1조6000억원이 투자된다. 지난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제정되고 올해 처음 신입생 110명을 모집하면서 높은 경쟁률로 우수 학생 유치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나주에 개교하는 정원 1000명의 에너지공대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7년 말 한전 조환익 사장 퇴임사를 살펴보자.

"한전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돼야 합니다. 에너지생태계를 관리 육성하고 KEPCO KIDS를 양성해야 합니다. 사람을 키우고, 지역을 혁신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조 사장은 퇴임사에서 미래의 과제를 제시했다.

전력을 생산하고 공급하던 공기업 한전이 세계 100대 글로벌 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에너지 산학연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양성을 시작했다.

2014년 삼성동 시대를 접고 빛가람 시대를 연 한전은 본사 인근에 500개 에너지 기업을 집적하는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을 시작하고 차기 프로젝트로 대학 설립을 검토한다. 마침 혁신도시 유치부터 산학연 클러스터를 준비한 나주시와 전남도에 의해 특수목적대학 설립이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오랜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개교하게 됐다.

연구중심 대학, 작지만 강한 대학, 에너지공학에 특화된 연구인재와 창업인재를 양성해 선진국과 격차를 줄여 3경 규모로 성장하는 세계 에너지시장을 선도하는 게 궁극 목표다.

에너지AI, 에너지신소재, 차세대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 등 5대 분야를 중점 분야로 하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등 국가 랜드마크 대형연구시설도 구축될 예정이다.

개교하는 켄텍의 파격적인 학사운영도 관심거리다. 전체 학생에 기숙사가 제공되고 칠판없는 토론수업과 온라인학습 플랫폼 등 혁신적 교육과정에 더해 교육과정 중에 연구 창업을 필수과정으로 담고 있다.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혁신 선도 모델이다.

켄텍을 위한, 켄텍에 의한, 켄텍의 에너지 시대가 마침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