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대표적인 라이벌, 장성군과 담양군. ‘관광’으로 상징되는 담양의 아성이 견고해 보였던 지난 수십 년. 그러나 민선 8기 김한종 군수 취임 이후, 경쟁의 저울추가 장성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담양이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이라는 현재 가치에 머무는 동안, 장성은 ‘국립심뇌혈관센터’, ‘KTX’, ‘옐로우시티’, ‘전국 4위 합계출산율’이라는 미래 가치를 선점하며 100년의 도시 경쟁력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우연이 아닌, 김한종 군수의 전략적 리더십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담양에는 없는 장성만의 강점, 그 격차의 현장을 심층 분석한다.

미래 성장 동력의 격차: ‘국립심뇌혈관연구소’ vs ‘관광 인프라’
도시의 미래는 어떤 성장 동력을 갖추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측면에서 장성군과 담양군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장성군은 김한종 군수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16년 숙원이던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유치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장성군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이 사업은 수년간 지지부진했으나, 김 군수 취임 후 급물살을 탔다. 그는 직접 국회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을 수시로 넘나들며 사업의 당위성을 설파했고, 군민 3만 4천여 명의 서명부를 직접 전달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쳤다. 특히 당초 475억 원 규모였던 총사업비를 1,00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장성의 미래를 바꿀 국책사업을 현실로 만들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다. 연구·개발부터 예방·재활, 산업 육성까지 아우르는 국가 심뇌혈관질환 정책의 컨트롤타워다. 이 기관 하나가 가져올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직접 고용 효과만 1만 2,500명에 달하며, 관련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들어서는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이 필연적이다. 대구의 뇌연구원, 오송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의료 R&D 삼각벨트’의 핵심 축으로서, 장성군은 대한민국 바이오 메디컬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일시적인 관광 수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속가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반면 담양군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등을 통해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등 기존 관광 인프라를 확장·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담양의 ‘녹색’ 브랜드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이는 이미 가진 자원의 활용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관광산업은 외부 환경(전염병, 경기 변동 등)에 취약하며, 부가가치 창출에도 한계가 있다. 장성이 미래 첨단 산업으로 100년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동안, 담양은 현재의 관광 자원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성장 동력의 ‘질’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이미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접근성의 역전: ‘KTX 장성역’ vs ‘KTX 없는 도시’
‘속도’가 경쟁력인 시대, 수도권과의 접근성은 도시의 명운을 가른다. 장성군은 호남선 KTX가 정차하는 ‘장성역’을 보유함으로써 담양군이 넘볼 수 없는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2019년 KTX의 장성역 재정차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 효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기간 동안 KTX 장성역 이용객은 평시 대비 175%, 주말에는 351%까지 폭증했다. 수도권 관광객들이 KTX를 타고 1시간 30분 만에 장성에 도착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역 주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KTX가 다시 서면서 주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KTX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관광객 유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로 사업차 출장을 다니는 한 주민은 “오전에 KTX를 타면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저녁에 집에 돌아올 수 있다”며 “KTX 덕분에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고급 인력 유치, 기업 투자 유치, 물류비 절감 등 KTX가 가져오는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는 장성군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담양은 어떠한가. KTX 역이 없다. 광주송정역이나 정읍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달빛철도’ 건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는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미래의 희망일 뿐이다. 장성군이 현재 누리고 있는 KTX의 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다. ‘시간’과 ‘기회’라는 측면에서, 두 도시의 접근성 격차는 이미 따라잡기 힘든 수준이다.



도시 브랜딩의 성공적 차별화: ‘옐로우시티’의 진화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라는 독창적인 도시 브랜드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김한종 군수는 전임 군수가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무조건 부정하거나 폐기하는 대신,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적 리더십’으로 브랜드를 한 단계 진화시키고 있다.

김 군수는 ‘옐로우시티’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일부 예산 낭비와 주민 공감대 부족 등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했다. 그는 “기존 옐로우시티의 좋은 점은 계승하고, 문제점은 보완·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언하며,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합리적인 정책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노란색’ 이미지에 ‘사계절 푸른 녹색’을 더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옐로우시티 플러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과거의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통합과 발전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담양의 ‘대숲맑은 생태도시’라는 ‘녹색’ 브랜드가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장성의 ‘옐로우시티’는 현재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살아있는 브랜드’로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 인구 구조의 잠재력: ‘전국 4위 합계출산율’의 기적
도시 경쟁력의 가장 근본적인 지표는 ‘사람’, 바로 인구 구조다. 지방소멸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된 가운데, 장성군은 전국 최상위권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다. 2024년 발표된 2023년 기준 장성군의 합계출산율은 1.34명. 전국 평균(0.75명)의 두 배에 육박하며, 전남 1위, 전국 군 단위 4위에 해당하는 경이적인 수치다.

이러한 기적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장성을 만들겠다”는 김한종 군수의 확고한 비전과 파격적인 정책이 빚어낸 결과다. 김 군수는 취임 후 임신-출산-양육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가족행복센터’를 건립해 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첫째아 총 400만 원, 둘째아 총 600만 원, 셋째아 총 800만 원, 넷째아 이상은 1,00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신생아 양육비를 지원하고, 정부의 ‘첫만남이용권(200만 원)’과 별도로 군 자체 지원을 더 하는 등 체계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담양군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장성군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청년 인구 유출로 고민이 깊은 담양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 장성군의 젊고 활기찬 미래 인구 구조는 그 어떤 자산보다 강력한 경쟁력이다.

미래 가치를 선택한 리더, 장성의 비상을 이끌다
결론적으로 김한종 군수 취임 이후 장성군은 담양군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담양군이 ‘관광’이라는 현재 가치에 집중하는 동안, 장성군은 ▲미래 첨단 산업(국립심뇌혈관센터) ▲압도적 접근성(KTX) ▲진화하는 도시 브랜드(옐로우시티 플러스) ▲지속가능한 인구 구조(높은 합계출산율)라는 4개의 핵심 축을 통해 ‘미래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는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성군의 100년 미래를 내다본 김한종 군수의 전략적 비전과 군민과 함께 현안을 해결해나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미래를 선택한 장성군의 비상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