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정부의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계획’에 따라 혁신기지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라는 목표 달성에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일 환영 성명을 내고 “에너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워 전남이 국가 번영을 주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부 발표로 드러난 청사진 대통령실은 지난 7월 31일, 철강·석유화학 중심의 전남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로 전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배치해 전력망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대학 캠퍼스·스마트팜·공항 등 일상 공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조성하고, 이를 다방향으로 연결해 인공지능(AI) 기반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정부가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정책과 맞물리며, 전남이 2050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핵심 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K-그리드 밸리로 인재·산업 집적 정부 구상에는 한국에너지공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을 잇는 ‘K-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 조성도 포함됐다. 이 밸리는 차세대 전력망·재생에너지 분야 석·박사급 연구자를 육성하고 지역 기업과의 공동연구, 기술 창업을 지원해 ‘에너지 실리콘밸리’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지사는 “전력산업 어벤저스라 불릴 ‘K-재생에너지 원팀’이 전남에서 출발한다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너지 민주주의’ 주민참여 모델 주목 또한 정부는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통해 마을·학교 단위로 전기 생산에 참여하고 수익을 나누는 ‘에너지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미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해상풍력 개발 과정에서 주민 수익 배분 구조를 시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김 지사는 “도민이 생산‧소비 주체가 되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연 1조 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모델이 본격 작동하면 세대·계층 간 에너지 복지가 강화되고, 지역 경제의 자생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의 후속 구상과 기대 효과 전남도는 2030년까지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23GW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서남권에 인구 50만 명 규모의 ‘에너지 혁신성장벨트’를 조성한다. 풍력·태양광 클러스터, 수소 생산·저장 시설, 전기차·선박용 배터리 산업 등이 집적되면 관련 일자리와 투자 유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정부·지자체·주민이 함께하는 전력망 혁신은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전남 미래 먹거리”라며 “도민과 손잡고 에너지 대전환의 새 역사를 당당히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