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군수 구복규) 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화순팜’이 7월 말 기준 누적 매출 32억 원을 넘어섰다. 2021년 5천만 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3년 만에 100배 성장을 바라보는 ‘농촌 플랫폼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군은 상반기만에 전년도 실적을 목전에 두면서, “연간 50억 원”이라는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상품 다변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성장을 견인했다. 군 대표 과일인 복숭아부터 전통 장류, 가공식품, 생활용품까지 400여 종의 상품이 입점해 ‘한 번 들르면 다 살 수 있는’ 편리함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인플루언서 협업과 SNS 바이럴, 지역 축제와 연계한 직거래 장터가 화제를 모으며 신규 고객층이 빠르게 유입됐다.

하반기에는 전국 공공 쇼핑몰 최초로 B2B2C(기업-소비자-플랫폼) 융합 모델을 도입해 유통 채널을 확장한다. 화순사랑상품권 간편 결제, e-선물카드 발행, 공동구매 전용관 같은 서비스가 추가되면 지역 농가와 기업,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마켓’이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폭발적 성장, 3년 만에 100배를 노리다 화순팜의 매출 곡선은 가파르다. 2021년 5천만 원에 그쳤던 연매출이 2022년 6억 3천만 원, 2023년 17억 원, 2024년에는 36억 7천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상반기를 겨우 지나 32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기록 추월을 눈앞에 뒀다. 전국 지자체 운영 온라인몰 가운데 드문 성장세다.

군은 “복숭아만 잘 팔려도 성공”이라는 기대를 넘어, 발효간장·생들기름·한우 육포 같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가공식품을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그 결과 비수기였던 겨울철에도 월 2억 원 이상 매출을 유지하며 ‘사계절 장터’로 안착했다.

화순팜 고객층도 달라졌다. 전체 구매자의 40% 이상이 수도권 소비자로, ‘소농의 신선함’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전국 첫 B2B2C 공공 플랫폼으로 진화 새로운 B2B2C 시스템이 가동되면 화순팜은 단순 직거래를 넘어 기업 간 대량 구매와 소비자 맞춤 배송을 한 번에 처리하는 ‘양방향 유통 허브’가 된다. 최대 10만 원까지 충전 가능한 e-선물카드는 명절·기념일 수요를 겨냥했고, 화순사랑상품권과 연동되는 간편 결제는 지역 화폐의 사용 폭을 넓혀 지역 경제에 재투자되는 구조다.

군은 또한 인플루언서와의 ‘라이브 공동구매’ 코너를 상설화해 젊은 층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라이브 방송 중 주문 위치·재고·배송 현황이 실시간으로 노출돼 구매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자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안진환 농촌활력과장은 “화순팜이 농민과 소상공인의 안정적 소득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며 “현장 품질 검수, 고객 응대 전담팀 강화 등으로 신뢰를 지키고, 연말까지 50억 원 매출을 달성해 화순 농가에 실질적인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