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7월 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수도권 중심 언론환경을 넘어 지역신문이 지역 문화를 지키고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휘영 후보자는 “균형 잡힌 정부광고 배분과 발전기금 확충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발전기금 고갈, 기사의 ‘지역성’ 빠진 평가 기준 박 의원은 먼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전입액 감소로 사업 규모가 줄어든 현실을 짚었다. “기금이 말라가면 지역신문의 취재 인력과 지면이 위축되고, 이는 곧 지역민의 알 권리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기준에서 ‘경영안정성’ 배점이 과도하게 높고 ‘지역 관련 기사 비중’ 평가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지역신문이 지역 이야기를 많이 다룰수록 지원받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광고 역시 수도권 매체 편중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지역 매체에 집행된 비중은 30%에도 못 미쳐, 지역신문 재원 안정성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금·광고·우선지원 기준 “3대 처방” 제안 박 의원은 지역신문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세 가지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발전기금과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지역신문의 취재·제작 기반을 안정화해야 한다. 둘째,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기준을 ‘경영 평가’에서 ‘지역성·공공성 평가’ 중심으로 개편하고 선정 대상을 넓혀야 한다. 셋째, 정부광고의 지역 매체 집행 비율을 상향해 수도권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 그는 “잘되는 언론사만 선별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신문이 스스로 생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장기적·구조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지역신문 역할 충분히 공감…제도 개선 나설 것” 과거 중앙·지역 언론을 모두 경험한 최휘영 후보자는 “지속 가능한 지역언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지방시대의 필수 과제”라며 “발전기금 확충과 정부광고 균형 배분을 챙기겠다”고 답했다. 특히 “지역신문은 지방정부·주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지역 발전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밝히며, 장관 취임 시 관련 법·제도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언론계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향적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구체적 실행계획이 시급하다”며 후속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편중 넘어, 진정한 지방시대의 ‘마중물’로 박수현 의원은 “지역신문은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숨결을 연결하는 매개”라며 “새 정부가 지역신문 정책을 대전환해 지방시대의 마중물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 논의가 지역신문 발전기금 증액과 정부광고 배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지역 언론은 위축된 취재 현장을 회복하고 지역문화·경제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