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 산업으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굴산업의 체계적 육성·수출 확대·고부가가치화를 목표로 한 「굴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5년마다 ‘굴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생산·품질관리·수출·인력양성 등 전 방위 지원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도록 규정한다. 주 의원은 “굴은 단순 수산물을 넘어 ‘제2의 K-푸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국가가 전략적으로 육성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2위 생산국, 연 8천만 달러 수출 우리나라는 남해안을 중심으로 연간 30만 톤의 굴을 생산하는 세계 2위 굴 강국이다. 미국·EU·일본 등 25개국에 8천만 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굴은 단백질·오메가-3·칼슘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이자 생식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수산물로, 고급 단백질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루 평균 2만 2천여 명이 굴까기 작업장 등 관련 산업에 종사할 만큼, 굴산업은 어촌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국가 지원체계와 지역 상생 모델 법안은 실태조사, 전문인력 양성, 정보시스템 구축 등 굴산업 전반을 지원할 근거를 제도화했다. 품질관리와 수출 확대를 위한 국가 지원 프로그램도 명시돼 있다. 또 굴 브랜드 마케팅, 축제·체험 관광, 지역 특산품 개발 등 문화·관광과의 연계를 통해 굴을 지역 기반 융복합 산업으로 육성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생산·가공·관광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 주민이 성장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굴 강국’에서 ‘굴 선진국’으로 주 의원은 “굴산업을 식품·관광·문화가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으로 키워 지역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굴산업은 체계적 지원 아래 고부가가치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진할 법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업계와 지자체는 “굴산업 진흥법이 시행되면 브랜드 경쟁력 향상과 신규 시장 개척이 가속화돼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