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연일 33℃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축산업의 최전선을 지키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망이 한층 촘촘해졌다. 나주시는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상시근로자 3명 이상을 둔 축산농장 16곳을 찾아 현장 점검을 벌이고, 폭염 대응 수칙과 인권 보호 지침을 집중적으로 안내했다고 1일 밝혔다.

점검반은 농장마다 온열질환 예방 자율점검표를 나눠 즉석에서 작성하도록 했고, 베트남어·태국어·캄보디아어 등 모국어로 제작한 ‘폭염 안전 5대 수칙’ 안내문도 배포했다. 얼음 생수와 함께 휴식 시간 확보, 냉방·통풍 설비 상태도 꼼꼼히 확인해 작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도록 했다.

현재 나주시 축산농장 49곳에는 16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깨끗한 축산물 생산과 가축 전염병 예방 등 지역 축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하루하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 중심 폭염 대응…“2시간 일하면 20분은 반드시 쉬세요” 시 점검반은 농장주들에게 기온 33℃ 이상 시 ▲2시간당 20분 이상 휴식 ▲통풍·냉방장치 가동 ▲얼음물·소금 비치 ▲온열 의심 증상 즉시 119 신고 등 구체적 수칙을 설명했다. 특히 “휴식은 권고가 아닌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며 폭염 대응이 생산성 향상으로도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대상 인권 강화 교육 자료를 제공해 근속기간·임금·숙소 등의 기본 권리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시는 이번 점검 결과를 종합해 미비 농장에 대해서는 개선 권고와 함께 재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지역 구성원”…나주시, 지원책 강화 윤병태 나주시장은 “외국인 근로자 역시 나주 발전을 함께 이끄는 소중한 지역 구성원”이라며 “폭염 대응뿐만 아니라 안전·인권이 보장되는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현장 관리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오는 8월 중 폭염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농장주·근로자 대상 다국어 교육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온열질환 의심 증상 발생 시 바로 신고할 수 있는 다국어 안내 스티커를 축산농장 전면에 부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8월 초·중순에도 나주시의 ‘현장 발로 뛰기’는 계속된다.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이 곧 지역 축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지방정부의 믿음이, 이번 대대적 점검으로 다시 한 번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