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이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기록하며 전국 최하위급으로 추락했다. 특히 구성원과 도민이 체감하는 ‘청렴체감도’는 전국 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5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남교육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졌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전남교육청은 청렴콘서트, 청렴콘텐츠 공모전, 청렴만보기, 맞춤형 청렴교육, 청렴 SNS 운영 등 각종 청렴 행사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도는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 이는 문제가 인식이나 참여의 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인사, 갑질과 권한 남용, 책임 회피가 만연한 조직문화, 교육청 주도의 각종 물품 보급과 시설사업 과정에서 드러나는 구조적 문제에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보여주기식 청렴 행사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번 평가 결과로 다시 확인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청렴 이벤트가 아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단순한 평가 하락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에 대한 경고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청렴 실패의 구조적 원인을 스스로 진단하고, 책임 주체와 개선 방향을 분명히 한 인사·조직 운영 전반의 근본적 개혁 로드맵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모호한 해명이나 선언적 대책으로는 더 이상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전남교육청이 이러한 근본적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학교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