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벗고 도약, 혁신 영암의 큰 그림
에너지·기본소득, 지역 경제 ‘새 활력’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
현장 누비는 리더십, 청년 꿈 키운다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 도시로
현장 누비는 리더십, 청년 꿈 키운다
정진욱 기자입력 : 2025. 12. 19(금) 14:20
우승희 영암군수
Q. 군수님이 느끼시는 달라진 영암의 모습 두 가지와 숙제 두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요즘 영암은 ‘정체의 시간’을 지나 ‘도약의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4년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등 국가기관 2곳 유치, 국도비 5,200억 확보, 300여 건의 공모 선정이라는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국제바둑연수원, 안전체험교육장, 어선건조지원센터 등 핵심사업 5건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는 성과까지 더해졌습니다.
첫째 변화는 미래산업 기반입니다. 2.1GW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산업단지, 전남 서부권 최초 수소도시 선정, 에너지 이익을 군민과 나누는 ‘기본사회 영암’ 모델을 통해 탄소중립·신산업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행정·재정의 체질 개선입니다. 교부세가 870억 줄었음에도 보조금 혁신과 재정개편으로 패널티 재정을 인센티브 80억 구조로 전환하며 취약성을 완전히 반전시켰습니다. 물론 인구 회복과 에너지 전환의 지역 수용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러나 영암은 더 이상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가 아니라, 에너지·역사·교육·문화가 이끄는 새로운 성장도시로 분명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것이 요즘 영암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Q. 청년·인구 대책, 영암형 기본수당 등 새로운 사업들을 선택하신 기준은 무엇인지와 ‘영암형 기본수당’이 다른 지자체의 비슷한 정책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십시오.
내년도 예산은 한정된 재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구·청년·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그중 핵심이 영암형 기본수당입니다. 내년에는 전 군민에게 연 20만 원을 월출페이로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합니다.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먼저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이 수당은 지역화폐인 월출페이로 지급해 소비 1원이 지역 매출 1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미 지역화폐의 경제효과가 일반 현금 대비 2~3배 높다는 분석 결과도 확인했습니다. 수당이 군민의 삶을 돕는 동시에, 지역상권과 골목경제를 살리는 이중효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암형 기본수당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 확장성입니다. RE100 산업단지와 2.1GW 재생에너지 기반이 갖춰지면, 이 수당을 ‘에너지 기본수당’으로 발전시켜 군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더욱 넓힐 계획입니다. 결국 내년도 예산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사람이 머물고, 지역에 돈이 돌고, 농촌이 지속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재정을 집중했습니다.
Q. 군수님의 하루 루틴과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제 하루는 새벽 현안 점검과 언론 모니터링으로 시작됩니다. 아침 일찍 군정 보고를 훑어보고, 신문과 주요 보도를 보며 지역 흐름을 살핀 뒤 출근하면 간부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바로 현장으로 향합니다. 회의와 점검,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지만,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하루를 정리하며 꼭 챙기는 루틴이 있습니다. 군정 소식과 현장 변화를 SNS에 직접 기록하는 일입니다. 페이스북에 짧게라도 소감을 남기면, 그날 만난 군민들의 표정과 과제들이 다시 떠오르며 제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이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녁 20~30분 산책, 따뜻한 커피 한 잔, 월출산 능선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순간이 큰 힘이 됩니다. 군수의 하루가 빠듯해도 군민의 삶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때, 그게 제게 가장 큰 회복이 됩니다.
Q.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살고 싶은 영암”의 조건과 그것을 채우기 위해 어떤 변화를 체감하게 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영암이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최고등급 S등급을 받은 것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암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조건”을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안정적인 일자리, 둘째는 삶이 편안한 정주환경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청년도, 신혼부부도, 귀농·귀촌인도 머물 수 있습니다.내년부터는 이러한 조건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우선 RE100 산업단지와 수소도시 조성, 대불산단 전력망 고도화 등으로 미래형 일자리 기반이 확대됩니다. 청년과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생활환경도 달라집니다. 청년문화거리·지역활력타운·전남형 공공주택 공급, 소아청소년과·통합돌봄 등 주거·의료·돌봄 인프라가 더 촘촘해지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지역순환경제 정책도 강화됩니다. 결국 우리가 만들고 싶은 도시는 ‘일이 있고, 살기 편하고, 사람 향기 나는 도시’입니다. 영암이 이런 조건을 갖추기 시작할 때, 인구 감소세는 분명히 꺾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Q. RE100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등은 지역 미래 먹거리이지만, 초고압 송전선로·풍력·태양광 시설을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 중앙정부·한전과의 협의 과정에서 영암군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조건을 말씀해 주십시오.
에너지 전환은 영암의 미래를 여는 핵심 전략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습니다. 주민의 안전과 삶을 최우선에 둘 것, 그리고 지역이 얻는 이익이 희생보다 커야 할 것입니다. 초고압 송전선로 문제도 이 원칙 안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전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는 지역 산업과 군민을 위해 먼저 활용돼야 하며, 송전망보다 RE100 산업단지 지정·기업 이전·미래형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합니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이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주민 피해 최소화입니다. 철탑 방식은 갈등을 키우므로, 정부와 한전에 지중화 검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라도 실질적 보상과 충분한 협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영암의 에너지 전환은 지역이 감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군민이 이익을 나누는 전환으로 가야 합니다. 그 원칙이 지켜질 때 영암은 재생에너지 시대의 진정한 주체가 될 것입니다.
Q. 관광객들의 체류일수와 재방문율을 늘리기 위한 관광정책의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영암의 관광정책은 지역경제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ESC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영암여행 1+1’이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돌려주는 효과를 만들었다면, 내년부터는 축제와 마을이 중심이 되는 경제관광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영암은 고구마 달빛축제, 무화과·대봉감 축제같은 특산물 축제가 이미 농산물 판매와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800년 된 들녘과 고목의 합창’ 마을축제도 주민이 직접 준비해 농특산물이 판매·소비로 연결되며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을 보여줬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마을 기반 축제와 로또데이 같은 참여형 행사를 더 확대해, 관광객이 찾아오고 주민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여기에 국립생태탐방원과 구림 한옥마을, 마한역사문화센터를 연계해 1박 2일 체류 코스를 정착시키고, 지역 문화·자연·체험이 함께 움직이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오고 싶고, 머물고, 지역과 함께 나누는 관광도시 영암”을 만드는 것입니다.
Q. 군수님이 가장 아끼는 영암의 장소 한 곳을 꼽는다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영암에서 가장 아끼는 장소는 구림 한옥마을입니다. 2,2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영암이라는 도시가 가진 깊이와 품격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듭니다. 새벽 햇살이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을 때의 장면은 지금도 잊기 어려운 영암의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마을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암의 뿌리와 미래가 함께 보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한옥과 담장, 마을을 감싸는 숲길, 장인들이 지켜온 전통 공예까지 모두가 영암의 정체성을 말해줍니다. 그 위에 한옥문화비엔날레 같은 새로운 시도가 더해지면서, 전통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도 얻게 됩니다.
외지 지인들이 오면 저는 늘 이곳을 가장 먼저 찾습니다. 구림마을을 걸어보면 영암이 어떤 도시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마을, 그리고 영암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구림 한옥마을은 그저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군정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영암의 원점 같은 곳입니다.
Q. 국제 바둑연수원, 안전 체험 교육장 등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어떤 운영 전략과 목표 지표를 세워 두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새로 짓는 시설이 시간이 지나 비어 있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영암은 운영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제바둑연수원은 AI 바둑교육, 국제대국, 연수·관광이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100실 숙박시설과 다목적 경기장을 기반으로 대회·전지훈련·체험캠프를 연중 운영해 안정적인 이용률을 확보하겠습니다. 바둑 해설과 운영 지원 등은 청년 일자리로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한 실습형 안전교육 시설로 조성됩니다. 산업근로자와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학생·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세대 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콘텐츠와 학교·기업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결국 목표는 사람이 머물고 배우며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청년·아이·어르신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프로그램과 일자리가 함께 생기는 살아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설이 지역의 활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우승희 스타일’ 리더십의 장·단점, 청년들과 소통할 때 신경 쓰는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제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장 중심의 실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문제를 오래 끌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속도감입니다. 군민을 직접 만나고, 사업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야 군정의 방향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이런 스타일이 때로는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속도만 강조하지 않고, 조직의 호흡과 과정을 함께 챙기는 균형을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MZ세대 공무원이나 청년들과 소통할 때는 솔직함과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시나 보고 중심의 방식보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목적을 먼저 설명하고 자율성과 책임을 함께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느낍니다. 의견이 다를 때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 방식도 유연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또 청년들과의 만남에서는 군정 계획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현장에서 겪는 불편과 제안을 먼저 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축적이 결국 군정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임기 안에 “이것만은 꼭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먹고 계신 대표 과제 한 가지와, 10년 뒤 영암에서 살아갈 청소년·청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선 8기 후반기에 꼭 마무리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저는 영암의 미래 기반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100 산업단지와 수소도시 조성,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 생태탐방원 같은 핵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들이 제 속도를 찾고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져, “영암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군민이 확실히 체감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영암의 다음 10년을 여는 구조를 완성하는 일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10년 뒤 영암에서 살아갈 청소년·청년 세대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꿈을 꾸면, 그 꿈을 펼칠 기회도 함께 자라난다.”ㅠ 영암이 그런 도시가 되도록 미래 교육, 청년 일자리, 문화·주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지금 만드는 변화가 결국 다음 세대의 삶을 더 넓게 열어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영암은 ‘정체의 시간’을 지나 ‘도약의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4년간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생태탐방원 등 국가기관 2곳 유치, 국도비 5,200억 확보, 300여 건의 공모 선정이라는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국제바둑연수원, 안전체험교육장, 어선건조지원센터 등 핵심사업 5건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는 성과까지 더해졌습니다.
첫째 변화는 미래산업 기반입니다. 2.1GW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산업단지, 전남 서부권 최초 수소도시 선정, 에너지 이익을 군민과 나누는 ‘기본사회 영암’ 모델을 통해 탄소중립·신산업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행정·재정의 체질 개선입니다. 교부세가 870억 줄었음에도 보조금 혁신과 재정개편으로 패널티 재정을 인센티브 80억 구조로 전환하며 취약성을 완전히 반전시켰습니다. 물론 인구 회복과 에너지 전환의 지역 수용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러나 영암은 더 이상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가 아니라, 에너지·역사·교육·문화가 이끄는 새로운 성장도시로 분명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것이 요즘 영암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Q. 청년·인구 대책, 영암형 기본수당 등 새로운 사업들을 선택하신 기준은 무엇인지와 ‘영암형 기본수당’이 다른 지자체의 비슷한 정책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십시오.
내년도 예산은 한정된 재원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인구·청년·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그중 핵심이 영암형 기본수당입니다. 내년에는 전 군민에게 연 20만 원을 월출페이로 지급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합니다.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먼저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이 수당은 지역화폐인 월출페이로 지급해 소비 1원이 지역 매출 1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이미 지역화폐의 경제효과가 일반 현금 대비 2~3배 높다는 분석 결과도 확인했습니다. 수당이 군민의 삶을 돕는 동시에, 지역상권과 골목경제를 살리는 이중효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암형 기본수당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 확장성입니다. RE100 산업단지와 2.1GW 재생에너지 기반이 갖춰지면, 이 수당을 ‘에너지 기본수당’으로 발전시켜 군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더욱 넓힐 계획입니다. 결국 내년도 예산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사람이 머물고, 지역에 돈이 돌고, 농촌이 지속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재정을 집중했습니다.
Q. 군수님의 하루 루틴과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요즘 제 하루는 새벽 현안 점검과 언론 모니터링으로 시작됩니다. 아침 일찍 군정 보고를 훑어보고, 신문과 주요 보도를 보며 지역 흐름을 살핀 뒤 출근하면 간부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바로 현장으로 향합니다. 회의와 점검,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지만,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하루를 정리하며 꼭 챙기는 루틴이 있습니다. 군정 소식과 현장 변화를 SNS에 직접 기록하는 일입니다. 페이스북에 짧게라도 소감을 남기면, 그날 만난 군민들의 표정과 과제들이 다시 떠오르며 제 방향을 점검하는 시간이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녁 20~30분 산책, 따뜻한 커피 한 잔, 월출산 능선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는 순간이 큰 힘이 됩니다. 군수의 하루가 빠듯해도 군민의 삶이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때, 그게 제게 가장 큰 회복이 됩니다.
Q.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살고 싶은 영암”의 조건과 그것을 채우기 위해 어떤 변화를 체감하게 될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영암이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최고등급 S등급을 받은 것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명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암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조건”을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안정적인 일자리, 둘째는 삶이 편안한 정주환경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청년도, 신혼부부도, 귀농·귀촌인도 머물 수 있습니다.내년부터는 이러한 조건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우선 RE100 산업단지와 수소도시 조성, 대불산단 전력망 고도화 등으로 미래형 일자리 기반이 확대됩니다. 청년과 전문 인력이 지역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생활환경도 달라집니다. 청년문화거리·지역활력타운·전남형 공공주택 공급, 소아청소년과·통합돌봄 등 주거·의료·돌봄 인프라가 더 촘촘해지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지역순환경제 정책도 강화됩니다. 결국 우리가 만들고 싶은 도시는 ‘일이 있고, 살기 편하고, 사람 향기 나는 도시’입니다. 영암이 이런 조건을 갖추기 시작할 때, 인구 감소세는 분명히 꺾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Q. RE100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등은 지역 미래 먹거리이지만, 초고압 송전선로·풍력·태양광 시설을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 중앙정부·한전과의 협의 과정에서 영암군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조건을 말씀해 주십시오.
에너지 전환은 영암의 미래를 여는 핵심 전략이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원칙을 확고히 지키고 있습니다. 주민의 안전과 삶을 최우선에 둘 것, 그리고 지역이 얻는 이익이 희생보다 커야 할 것입니다. 초고압 송전선로 문제도 이 원칙 안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지산지소형 에너지 전환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는 지역 산업과 군민을 위해 먼저 활용돼야 하며, 송전망보다 RE100 산업단지 지정·기업 이전·미래형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합니다. 이는 지방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이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주민 피해 최소화입니다. 철탑 방식은 갈등을 키우므로, 정부와 한전에 지중화 검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라도 실질적 보상과 충분한 협의가 반드시 전제돼야 합니다. 영암의 에너지 전환은 지역이 감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군민이 이익을 나누는 전환으로 가야 합니다. 그 원칙이 지켜질 때 영암은 재생에너지 시대의 진정한 주체가 될 것입니다.
Q. 관광객들의 체류일수와 재방문율을 늘리기 위한 관광정책의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영암의 관광정책은 지역경제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ESC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영암여행 1+1’이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돌려주는 효과를 만들었다면, 내년부터는 축제와 마을이 중심이 되는 경제관광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영암은 고구마 달빛축제, 무화과·대봉감 축제같은 특산물 축제가 이미 농산물 판매와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800년 된 들녘과 고목의 합창’ 마을축제도 주민이 직접 준비해 농특산물이 판매·소비로 연결되며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을 보여줬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마을 기반 축제와 로또데이 같은 참여형 행사를 더 확대해, 관광객이 찾아오고 주민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여기에 국립생태탐방원과 구림 한옥마을, 마한역사문화센터를 연계해 1박 2일 체류 코스를 정착시키고, 지역 문화·자연·체험이 함께 움직이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오고 싶고, 머물고, 지역과 함께 나누는 관광도시 영암”을 만드는 것입니다.
Q. 군수님이 가장 아끼는 영암의 장소 한 곳을 꼽는다면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영암에서 가장 아끼는 장소는 구림 한옥마을입니다. 2,2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영암이라는 도시가 가진 깊이와 품격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듭니다. 새벽 햇살이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을 때의 장면은 지금도 잊기 어려운 영암의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마을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암의 뿌리와 미래가 함께 보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한옥과 담장, 마을을 감싸는 숲길, 장인들이 지켜온 전통 공예까지 모두가 영암의 정체성을 말해줍니다. 그 위에 한옥문화비엔날레 같은 새로운 시도가 더해지면서, 전통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도 얻게 됩니다.
외지 지인들이 오면 저는 늘 이곳을 가장 먼저 찾습니다. 구림마을을 걸어보면 영암이 어떤 도시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마을, 그리고 영암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담긴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구림 한옥마을은 그저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군정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영암의 원점 같은 곳입니다.
Q. 국제 바둑연수원, 안전 체험 교육장 등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어떤 운영 전략과 목표 지표를 세워 두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새로 짓는 시설이 시간이 지나 비어 있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영암은 운영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제바둑연수원은 AI 바둑교육, 국제대국, 연수·관광이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100실 숙박시설과 다목적 경기장을 기반으로 대회·전지훈련·체험캠프를 연중 운영해 안정적인 이용률을 확보하겠습니다. 바둑 해설과 운영 지원 등은 청년 일자리로 연계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안전체험교육장은 지역 산업 특성을 고려한 실습형 안전교육 시설로 조성됩니다. 산업근로자와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학생·어르신까지 참여할 수 있는 세대 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제 작업환경을 반영한 콘텐츠와 학교·기업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결국 목표는 사람이 머물고 배우며 어울리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청년·아이·어르신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프로그램과 일자리가 함께 생기는 살아 있는 운영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시설이 지역의 활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우승희 스타일’ 리더십의 장·단점, 청년들과 소통할 때 신경 쓰는 포인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제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현장 중심의 실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은 문제를 오래 끌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속도감입니다. 군민을 직접 만나고, 사업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야 군정의 방향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이런 스타일이 때로는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속도만 강조하지 않고, 조직의 호흡과 과정을 함께 챙기는 균형을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MZ세대 공무원이나 청년들과 소통할 때는 솔직함과 존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시나 보고 중심의 방식보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목적을 먼저 설명하고 자율성과 책임을 함께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느낍니다. 의견이 다를 때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 방식도 유연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또 청년들과의 만남에서는 군정 계획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현장에서 겪는 불편과 제안을 먼저 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축적이 결국 군정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임기 안에 “이것만은 꼭 해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마음먹고 계신 대표 과제 한 가지와, 10년 뒤 영암에서 살아갈 청소년·청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민선 8기 후반기에 꼭 마무리하고 싶은 과제가 있다면, 저는 영암의 미래 기반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RE100 산업단지와 수소도시 조성, 마한역사문화센터와 월출산 생태탐방원 같은 핵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들이 제 속도를 찾고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져, “영암이 달라지고 있다”는 변화를 군민이 확실히 체감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영암의 다음 10년을 여는 구조를 완성하는 일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 10년 뒤 영암에서 살아갈 청소년·청년 세대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꿈을 꾸면, 그 꿈을 펼칠 기회도 함께 자라난다.”ㅠ 영암이 그런 도시가 되도록 미래 교육, 청년 일자리, 문화·주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지금 만드는 변화가 결국 다음 세대의 삶을 더 넓게 열어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진욱 기자 jgnuk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