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대동면, 424억 교통안전 허브 2026년 사전절차 착수·2029년 개원 목표
연간 수만 명 교육생, 지역경제·관광 연결이 관건
환경·교통·도시계획 거버넌스, ‘지속가능 발전’ 시험대
환경·교통·도시계획 거버넌스, ‘지속가능 발전’ 시험대
정진욱 기자입력 : 2025. 12. 19(금) 16:20
함평군,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교육원 이전 ‘탄력’
대한민국 교통안전 교육·연구의 새 컨트롤타워로 추진되는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교육원(가칭)’이 전남 함평군 대동면 자연생태공원 일원에 들어선다.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건축 기획과 인허가 등 사전절차 이행비 20억 5천만 원(국비)이 반영·통과되면서, 총사업비 424억 원 규모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함평군은 2026년까지 건축기획, 교통·환경영향평가, 도시계획 변경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한 뒤 기획설계를 거쳐 2029년 교육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 2만 명대로 떨어진 소멸위기 지자체로 분류되는 함평이 대형 국가 교육·연구 시설을 품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는 크지만, 향후 몇 년간 지역경제 연계, 교통·환경 관리, 사업 거버넌스에 대한 냉정한 점검도 동시에 요구된다.
교통안전교육원은 교통안전 전문교육과 실습,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공공연수시설로, 전국의 운수 종사자와 교통 관련 공무원 등 연간 수만 명이 찾는 교육 거점으로 계획돼 있다. 교육원은 대동면 자연생태공원 일원에 조성되며, 기존 생태·체험·교육 시설과 연계해 ‘교육+연수+연구’가 결합된 복합 캠퍼스 형태를 지향한다. 사업비는 총 424억 원으로, 이 가운데 2026년까지 건축기획과 각종 인허가를 위한 사전절차 이행비 20억 5천만 원(국비)이 우선 집행된다. 이후 기획설계 용역, 건축 인허가, 공사 발주와 착공·준공을 거쳐 2029년 개원이 로드맵의 기준선으로 제시됐다.
2026년도 정부예산에 사전절차 예산이 반영되면서 입지와 사업 구조는 큰 틀에서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교통·환경영향평가와 군관리계획 변경, 세부 설계 과정에서 시설 규모와 동선, 부대시설 배치 등은 여전히 조정 여지가 크다. 예산 반영은 출발점일 뿐, 향후 도시계획 변경과 인허가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교육원의 공간 구조와 지역과의 관계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연간 수만 명에 이르는 교육생과 방문객이 대동면을 찾게 되면, 숙박과 식음료, 교통, 관광 소비의 잠재력은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확대될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 일대는 이미 생태·체험·교육 기능을 갖춘 관광 거점이며, 인근에서는 함평만을 따라 총연장 20.5㎞(킬로미터) 규모로 해안관광 일주도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갯벌과 낙조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경관도로, 돌머리해수욕장과 함평항, 주변 관광지와 연계될 경우 교육일정과 연동한 ‘교육+관광’ 복합 코스 개발도 가능하다.
다만 기대 효과는 자동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효과는 교육원 내부 커리큘럼과 체류형 프로그램 구성, 군 차원의 관광 패키지 개발, 숙박 인프라 확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육생들이 ‘당일치기’로 이동하는 구조에서는 교통량만 늘고 지역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려면,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초기 단계부터 교육 일정과 연계된 지역 상생 모델을 설계하고, 민간 숙박·식음료 업계와의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치는 함평군 단독 성과라기보다 이개호 국회의원, 전라남도,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등 여러 주체가 ‘원팀’ 기조로 움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전절차 예산을 확보하고, 공단이 함평을 최종 입지로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정치권과 행정,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역할을 분담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행정이 한 목소리를 낸 모범적 협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원이 완공되면 자연생태공원 일대의 교통 흐름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생 통학 차량과 일반 차량이 동시에 몰리면, 인근 지방도와 농어촌 마을도로의 교통량 증가와 주차난, 통학로 안전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을 중심으로 한 숲과 습지, 야생동물 서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 소음과 빛 공해 등 생활환경 변화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사전절차 단계에서 진행될 교통·환경영향평가와 군관리계획 변경, 각종 인허가 심의는 단순한 형식 절차가 아니라, 교통안전교육원이 ‘친환경·저탄소 교통안전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핵심 관문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 방식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함평군이 스스로를 ‘교통안전 1번지’로 자리매김하려면, 토지 이용과 환경, 교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줄이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인구·재정 기반이 취약한 군 단위 지자체가 400억 원대 국책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고, 지역 발전 전략과 어떻게 접목하느냐는 향후 몇 년간 함평 사회가 계속 던져야 할 질문이다.
지역의 미래를 바꿀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성공한 함평군이, ‘교통안전 1번지’를 넘어,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구 2만 명대로 떨어진 소멸위기 지자체로 분류되는 함평이 대형 국가 교육·연구 시설을 품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는 크지만, 향후 몇 년간 지역경제 연계, 교통·환경 관리, 사업 거버넌스에 대한 냉정한 점검도 동시에 요구된다.
교통안전교육원은 교통안전 전문교육과 실습,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국가 공공연수시설로, 전국의 운수 종사자와 교통 관련 공무원 등 연간 수만 명이 찾는 교육 거점으로 계획돼 있다. 교육원은 대동면 자연생태공원 일원에 조성되며, 기존 생태·체험·교육 시설과 연계해 ‘교육+연수+연구’가 결합된 복합 캠퍼스 형태를 지향한다. 사업비는 총 424억 원으로, 이 가운데 2026년까지 건축기획과 각종 인허가를 위한 사전절차 이행비 20억 5천만 원(국비)이 우선 집행된다. 이후 기획설계 용역, 건축 인허가, 공사 발주와 착공·준공을 거쳐 2029년 개원이 로드맵의 기준선으로 제시됐다.
2026년도 정부예산에 사전절차 예산이 반영되면서 입지와 사업 구조는 큰 틀에서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교통·환경영향평가와 군관리계획 변경, 세부 설계 과정에서 시설 규모와 동선, 부대시설 배치 등은 여전히 조정 여지가 크다. 예산 반영은 출발점일 뿐, 향후 도시계획 변경과 인허가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교육원의 공간 구조와 지역과의 관계가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
연간 수만 명에 이르는 교육생과 방문객이 대동면을 찾게 되면, 숙박과 식음료, 교통, 관광 소비의 잠재력은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확대될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 일대는 이미 생태·체험·교육 기능을 갖춘 관광 거점이며, 인근에서는 함평만을 따라 총연장 20.5㎞(킬로미터) 규모로 해안관광 일주도로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갯벌과 낙조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경관도로, 돌머리해수욕장과 함평항, 주변 관광지와 연계될 경우 교육일정과 연동한 ‘교육+관광’ 복합 코스 개발도 가능하다.
다만 기대 효과는 자동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 효과는 교육원 내부 커리큘럼과 체류형 프로그램 구성, 군 차원의 관광 패키지 개발, 숙박 인프라 확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육생들이 ‘당일치기’로 이동하는 구조에서는 교통량만 늘고 지역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려면,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초기 단계부터 교육 일정과 연계된 지역 상생 모델을 설계하고, 민간 숙박·식음료 업계와의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치는 함평군 단독 성과라기보다 이개호 국회의원, 전라남도,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등 여러 주체가 ‘원팀’ 기조로 움직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전절차 예산을 확보하고, 공단이 함평을 최종 입지로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정치권과 행정, 공공기관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역할을 분담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치·행정이 한 목소리를 낸 모범적 협업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원이 완공되면 자연생태공원 일대의 교통 흐름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생 통학 차량과 일반 차량이 동시에 몰리면, 인근 지방도와 농어촌 마을도로의 교통량 증가와 주차난, 통학로 안전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 자연생태공원을 중심으로 한 숲과 습지, 야생동물 서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 소음과 빛 공해 등 생활환경 변화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할 과제다. 사전절차 단계에서 진행될 교통·환경영향평가와 군관리계획 변경, 각종 인허가 심의는 단순한 형식 절차가 아니라, 교통안전교육원이 ‘친환경·저탄소 교통안전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가늠하는 핵심 관문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의 소통 방식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함평군이 스스로를 ‘교통안전 1번지’로 자리매김하려면, 토지 이용과 환경, 교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줄이는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인구·재정 기반이 취약한 군 단위 지자체가 400억 원대 국책시설을 어떻게 운영하고, 지역 발전 전략과 어떻게 접목하느냐는 향후 몇 년간 함평 사회가 계속 던져야 할 질문이다.
지역의 미래를 바꿀 대형 국책사업 유치에 성공한 함평군이, ‘교통안전 1번지’를 넘어, ‘활력 넘치는 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욱 기자 jgnuk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