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최근 2026년을 겨냥한 군정 비전을 발표했다. 총 145건, 5,276억 원 규모의 신규·공모사업 발굴은 군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종합 청사진이다. 장성군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성장장성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군은 단순한 사업 나열이 아니라, 산업·관광·농업·복지·안전 등 군정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구상을 담았다. 이는 소멸위기지역으로 불리는 농촌 군단위 지자체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 해답을 모색한 결과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이다. RE100은 입주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장성군은 이를 지역 산업단지에 도입하겠따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 제고를 넘어, 기업 투자 유치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전략이다. RE100 산업단지가 현실화될 경우 장성군은 호남권 최초의 재생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방세 확충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는 ‘산림복합문화센터 건립’이다. 황룡면 월평리에 130억 원을 투입해 건립되는 이 시설은 단순한 휴양 공간을 넘어, 주민 교류와 생태문화 교육의 허브로 기능할 예정이다. 장성군은 이곳을 주민 공동체 활성화의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전시·공연장, 숲 체험 시설, 청소년·가족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며, 관광객 유입과 지역민 문화 복지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관광은 군정의 또 다른 축이다. 장성군은 ‘힐링 관광 1번지’를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장성8경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단장하고, 상무평화공원 야간경관 사업을 추진해 야간 관광수요에 대응한다. 여기에 홍길동 테마파크의 디지털·로봇 체험관을 개선하고, 장성호 문화예술공원을 명품화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관광지 개발 및 재단장을 통해 지역 관광의 체류형 구조를 강화하고, 농특산물 소비와 연계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부문에서는 청년층 유입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겨냥했다. 청년농업인 맞춤형 교육으로 농업 인재를 양성하고, 로컬푸드 기획생산체계를 통해 안정적 유통 구조 마련하며, 스마트 농기계 임대사업과 챔버형 스마트팜 실증단지 조성으로 생산성과 기술 혁신을 도모한다. 이는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농업 기반 약화를 극복하고, 농촌지역을 미래산업의 실험장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의도이다.

군민 삶의 질 향상도 핵심 목표다. 복지대상자 맞춤형 안내제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청년 자원봉사 챌린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경로당 상수도·보일러 클린사업, 재난상황실 구축, 저수지 안전표지판 정비, 인명 구조함 설치 등 각계각층의 안전과 삶을 보듬어 안는다.

김한종 군수는 “2026년은 장성의 미래 먹거리를 확고히 하고 군민 행복을 완성하는 중요한 해”라며 “발굴된 사업들을 면밀히 검토해 반드시 실행으로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특히 RE100 산업단지와 산림복합문화센터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이라고 규정하며,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개발 전략과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과제도 적지 않다. RE100 산업단지의 경우, 기업 참여와 전력 인프라 확충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한다. 관광 인프라 사업은 주민 의견 수렴과 환경 영향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스마트 농업의 경우 운영 주체와 유지관리 문제가, 복지 사업은 재원 지속 가능성이 주요 변수다.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장성군의 2026년 신규·공모사업 발굴은 단순한 개발 계획을 넘어선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총 5,276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작은 군단위 지자체로서는 과감한 도전이다.

김한종 군수가 강조한 대로 2026년은 장성군이 군민 행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완성하는 ‘성장장성 전성시대’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