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속 가능한 보성을 만들기 위한 대화가 갯벌 위에서 시작됐다.

보성군은 지난 6월 2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2025년 보성군 갯벌습지보호지역위원회’**를 개최하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보성벌교갯벌의 생태 보전과 지역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서형빈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생태 전문가, 지역 위원,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관계 공무원 등 총 24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보성벌교갯벌 생태 환경 조사 연구용역’의 중간보고를 중심으로 ▲깃대종 선정 ▲서식지 복원 ▲생태관광 연계방안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특히 어민과 지역 주민의 생계, 그리고 자연 생태계 보호 간의 균형 잡힌 접근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위원들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갯벌”을 만들기 위한 지속 가능한 관리모델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현재 보성벌교갯벌에는 바닷새 약 74종, 1만7천여 개체가 서식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보성의 생태 정체성을 상징할 깃대종 선정을 추진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등 법정보호종이 후보군으로 제시되었고, 단순한 생물 지정이 아닌 지역 브랜드화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지속적인 서식지 관리와 탐조 프로그램 운영, 환경교육 거점 확보를 위한 ‘지역 관리센터’ 설치 논의도 이뤄졌다. 센터의 기능과 운영 방식은 향후 세부적으로 조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6 세계유산축전’ 제안서도 회의에서 보고되어, 보성벌교갯벌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협력 방안도 공유됐다.

서형빈 부군수는 “보성벌교갯벌은 생물다양성과 함께 사람의 삶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보전과 활용 방안을 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향후 추가 생태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복원 대상지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국내 대표 갯벌 관리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