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군이 전통을 지키며 천천히 나아가는 도시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흥군은 6월 21일, 전남 완도군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에서 슬로시티 대상인 ‘2025 오렌지달팽이상(CHIOCCIOLA ORANGE 2025)’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는 국내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슬로시티 시장총회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13개국 200여 명의 슬로시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열렸다.

장흥군은 향토문화유산이자 지역 공동체의 상징인 ‘장흥 고싸움 줄당기기’를 출품해, 전 세계 10개국 18개 도시가 참여한 프로젝트 최고 점수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슬로시티 국제과학위원회는 “장흥 고싸움은 공동체 전체가 참여해 전통 농경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적인 행사로, 슬로시티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흥 고싸움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손에서 이어져온 전통 문화로, 현재 장흥고싸움줄당기기보존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계승되고 있으며, 전라남도 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번 수상은 군민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과이며, 장흥의 고유한 전통과 정신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슬로시티 정신을 바탕으로 문학과 자연, 사람의 삶이 어우러지는 문화관광 도시 장흥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탐진강, 문학관광벨트 등 풍부한 생태·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슬로시티 철학을 실천하며, ‘느림의 가치’를 도시 경쟁력으로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