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의 저녁 풍경이 달라진다. 퇴근길엔 볼링 한 게임, 주말엔 아이들과 영화 한 편—농촌과 관광 도시로 알려졌던 보성군이 본격적인 생활 문화 인프라 시대를 연다. 오는 11월 준공을 앞둔 ‘보성군복합커뮤니티센터’와 2026년 개관 예정인 ‘벌교문화복합센터’가 그 변화의 중심에 섰다. 두 시설은 체육·문화·가족 돌봄을 아우르는 미래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군민의 일상을 한층 풍성하게 바꿀 전망이다.

퇴근 후 한 걸음, 삶의 속도가 달라진다 보성읍 보성리 일원에 들어서는 보성군복합커뮤니티센터(연면적 1만6,154㎡)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볼링장·롤러스케이트장·작은도서관 등을 품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VR 체험 기반 스마트체육관과 190석 규모의 보성소리 공연장이다.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통해 보성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히 보여 줄 계획이다.

가족센터에는 키즈카페와 공동육아나눔터가 들어서며, 지하 공영주차장은 도심 주차난 해소에 기여한다. “군민 누구나 걸어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김철우 군수의 철학이 공간 설계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보성군 벌교복합문화센터 조감도

벌교에서 만나는 문화의 파도 동부권 핵심 거점으로 조성 중인 벌교문화복합센터(연면적 1만524㎡)는 수영장을 갖춘 국민체육센터와 작은영화관을 품고, 아이돌봄센터·작은도서관·생활문화센터가 한 지붕 아래 자리 잡는다. 지방소멸대응기금사업을 통해 도입되는 아이돌봄센터와 농촌중심지활성화 복합 공간은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덜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할 든든한 기반이 된다.

2025년 말 공사 마무리 후 2026년 5월 정식 개관을 목표로 일정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진행 중이다. “수영과 영화 관람을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가던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는 주민 기대가 벌써부터 뜨겁다.

녹차 향기 위에 피어나는 문화 도시의 꿈 ‘녹차수도’라는 명성을 넘어 보성은 문화·여가 도시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두 복합센터가 완공되면 군청 소재지인 보성읍과 인구 밀집 지역인 벌교읍이 각각 서부·동부 문화 거점으로 기능하며, 생활 인프라의 균형 성장이 가속화된다.

김철우 군수는 “군민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 여가 공간을 통해 가족과 함께 웃는 보성의 일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대‧지역 간 장벽을 허무는 열린 공간으로, 관광과 청년 유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성의 하늘 아래에서 문화가 일상이 되는 시대. 녹차밭 푸른 물결 위로, 볼링공이 구르고 영화 스크린이 밝혀지며, 군민의 저녁 풍경은 더욱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