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시장 구석구석까지 달려가는 이동 금융 서비스로 소상공인의 손을 맞잡았다. 3일 구례 5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는 ‘금융버스 가드림’의 일일 명예지점장으로 나서 직접 상담 창구를 지키며 상인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었다. 박정선 전남소상공인연합회장과 한승주 전국상인연합회 전남지회장을 비롯해 20여 명의 상인 대표들도 현장에 함께해 경영 애로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현장 상담으로 ‘바로 답’을 찾다 김 지사는 시장 곳곳을 둘러본 뒤 버스 안에 마련된 창구로 자리를 옮겼다. 한 상인은 “물가가 자꾸 오르니 대출이 겁난다”고 호소했고, 김 지사는 “정책자금을 저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단계별 절차를 설명했다. 짧은 시연이었지만 자금 조달 길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던 상인들에게는 든든한 길잡이가 됐다.



금융 사각지대 메우는 ‘가드림’ 버스 ‘가드림’ 버스는 전통시장과 금융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전남신용보증재단의 이동점포다. 지난해 첫 운행 후 전남도민 평가단 최우수 시책으로 꼽혔고, 행정안전부의 지역금융 협력모델 우수 지자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는 자체 구입한 버스로 주 1~2회 현장을 누비며 6월 말까지 20회, 89억 원 규모의 보증 상담을 진행했다.

김 지사는 “도비로 3 천500억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조기 발행했고, 정부 추경과 연계해 총 8 천억 원을 추가 발행해 민생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인들이 안심하고 가게 문을 열 수 있도록 지원책을 더욱 촘촘히 하겠다”고 격려했다.

따뜻한 정책, 더 넓은 활력을 가드림 버스 덕분에 신보 지점 방문이 어려웠던 상인도 버스 문만 열면 전문가를 만난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이중고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에게 발품 대신 버스가 찾아가는 금융은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 운행 횟수를 늘리고, 상담 이후 대출 실행·경영 컨설팅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준비 중이다.

잠시 시장 한복판에 멈춰 선 버스 안에서 나눈 짧은 대화이지만, 그 자리엔 지역경제를 다시 뛰게 할 작지만 큰 온기가 깃들었다. 전통시장에 향긋한 국밥 냄새가 퍼질 때마다, 오늘 들은 희망의 조언이 상인들의 내일을 조금 더 가볍게 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