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7월 30일 국회에서 미래 성장 판을 놓았다. 김한종 군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서삼석 의원을 잇달아 만나 ▲국립아열대자생식물원 ▲국립잔디연구소 ▲대한민국명품숲기념관 등 대형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세 사업 모두 기후위기 시대 국가 자원 보전과 녹색 산업 고도화를 겨냥한 전략 카드다.

국립아열대자생식물원은 남부권 기후 특성을 기반으로 전시온실·작물재래원종 보존원·교육센터 등으로 꾸려진다. 삼계면에 건립 중인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와 손잡으면 연구‧산업 효과가 배가될 전망이다. 국립잔디연구소는 “국내 잔디 생산량 40%”를 책임지는 장성에 들어설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축령산 편백을 품은 대한민국명품숲기념관은 조림 역사와 산림 문화 가치를 전시‧체험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김 군수는 “지역 경쟁력은 물론 국가 녹색역량을 높일 사업”이라며 “예산이 확보될 때까지 국회와 정부부처를 계속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립아열대자생식물원, 남부권 녹색 플랫폼

장성 삼계면은 한류 해안풍이 남쪽에서 불어와 겨울 기온이 비교적 온화하다. 이 기후 이점을 바탕으로 아열대 작물 연구·보존 거점을 만들면 자생종 데이터베이스 구축부터 신품종 개발, 관광산업 연계까지 다층 효과가 기대된다. 강원에만 집중돼 있던 국립 자생식물원 기능이 남부로 확장되면 국가 식물 유전자원의 균형 분포에도 기여한다는 논리다.

‘세계 잔디 허브’를 꿈꾸는 장성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 잔디는 생육이 빨라지고 겨울 잔디는 고사 위험이 커졌다. 국립잔디연구소는 이에 대응할 품종 개발과 시험포 운영을 골자로 한다. 장성은 넓은 평야와 잔디 생산 노하우, 축령산 명품숲 관광객이라는 세 축을 갖춰 연구소 입지에 손색이 없다는 게 김 군수의 설명이다. 연구·체험·전시를 결합한 복합시설로 설계해 잔디산업의 산업화·교육화·관광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100대 명품숲 품은 기념관, 숲의 가치 확장

산림청이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숲’으로 지정한 축령산 편백숲은 연간 90만여 명이 찾는다. 김 군수는 편백의 치유 효과와 조림 역사성을 집대성한 기념관을 세워 임업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조림역사관과 산림홍보관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 숲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그린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한종 장성군수(우)가 30일 서삼석 국회의원에게 현안사업 추진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도농 상생·녹색 성장, 국회 설득전 본격화

김 군수는 “세 사업이 완성되면 장성은 기후 대응 연구와 녹색 관광이 결합된 ‘도농 상생 모델’로 거듭난다”며 “정부 중장기 계획과 맞닿아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든든한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군수는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장성 농특산물 판촉행사에도 참석해 황룡강 햅쌀, 장성사과, 잔디 각종 가공품을 서울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지역 농가 판로 확대에 힘을 더했다.

김 군수는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국회와 파트너십을 넓히겠다”며 “장성의 녹색 성장 스토리를 전국, 세계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