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큰 상처를 입은 전남 담양에 자매·우호도시들이 잇따라 구호품과 성금을 보내오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성남시·중랑구·달성군은 2,600만 원 상당의 식품과 장비, 성금을 담아 “함께 아픔을 이겨내자”는 격려를 전했다. 컵밥과 반찬, 장갑과 장화, 이재민 지원 성금은 곧장 복구 현장과 임시대피소로 전달돼 수해민과 자원봉사자의 허기를 달래고 있다.

담양을 향한 ‘우정의 릴레이’ 경기 성남시는 컵밥·반찬·식용유·미역국 등 2,500만 원 상당의 밀키트를 보내 담양 주민들의 식사를 책임졌다. 서울 중랑구는 장갑·장화 같은 복구 장비와 컵라면·캔커피 등 1,000만 원 상당의 구호품을 마련해 복구 인력을 지원했다. 대구 달성군은 이재민 돕기 성금 100만 원으로 힘을 보탰다.

담양군에 따르면 이번 지원 물품은 침수 가구를 정리하는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임시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에게 우선 배부된다. 복구작업이 한창인 현장에는 인력은 많지만 끼니가 부족한 경우가 잦아, 즉석 조리가 가능한 밀키트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교류가 맺은 든든한 의지 세 지방자치단체와 담양군의 인연은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담양은 달성군, 성남시, 중랑구와 매년 축제 상호 방문,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청소년 교류 사업 등을 이어오며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이번 구호 행렬은 “벗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라는 자매도시 간 약속을 실천한 사례다.

정철원 군수는 “집중호우로 지친 주민들에게 든든한 보살핌이 됐다”며 “신뢰와 우의를 바탕으로 각 도시와 상생 발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군은 향후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매·우호도시와의 교류 일정을 재개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협력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복구 이후를 위한 동행 담양군은 추가 성금 모집과 봉사 인력 중계 창구를 운영해 재건을 앞당길 계획이다. 자매도시 관계자 역시 “필요하면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번 호우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찾아왔지만, 지역과 지역을 잇는 연대가 피해 복구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주민들도 ‘혼자가 아니란 사실’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가슴을 적신 비 뒤엔,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양 들녘에 무지개를 드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