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 시대의 시작, 줄세우기 공천의 종언
새로운 민주당을 향한 당원의 명령, 낡은 문법을 넘어 정책으로 답하라
강주성 기자입력 : 2025. 08. 01(금) 19:50
당원들의 힘으로 당선된 신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원들께 감사를 표하며 당기를 흔들고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각이 흔들렸다. 정청래 의원의 당선은 단순히 한 명의 지도자가 교체된 사건이 아니다. 기존의 하향식으로 이루어지던 민주당의 권력 작동 방식이 권리당원이라는 거대한 민심의 파도 앞에 힘을 잃으며 근본부터 바뀌었음을 알리는 선언이다. 이 거대한 변화는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뿌리인 우리 호남에 그 어떤 지역보다 깊은 성찰과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등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강력한 ‘운명 공동체’로 움직일 것임을 예고한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외치는 그의 선명한 목소리는 당이 강력한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냉정한 현실부터 마주해야 한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나주를 찾아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표시 나는 보답”을 약속했다. 분명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무려 12명, 3분의 2가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고 6명 중 주철현, 권향엽, 민형배 의원만이 정청래 대표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박찬대 후보를 지원한 것이다.
당원주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점이 드러난 이번 당대표 선출의 결과는 지역 정치권의 판단과 권리당원 민심 사이에 가로놓인 깊은 간극을 여실히 드러냈다. 권리당원 61%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선출된 새 지도부와 달리, 우리 지역 정치권에서 정청래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이는 고작 33%(실질적으로는 17% 수준)뿐이었다는 수치는 호남 정치력이 신임 대표의 권력 축에서 소외될 위험을 경고한다. 향후 ‘시스템 공천’ 등 간극 해소를 겨냥한 당 혁신이 본격화되면, 지역 정치권은 일반 권리당원에게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야만 생존할 수 있음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결국 호남 정치권은 당원 주권이라는 새 파도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절박한 기로에 섰다.
지방선거, 낡은 문법은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의 영향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정 대표가 공언한 ‘억울한 컷오프 없는 시스템 공천’은 우리 지역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이는 단순히 공천의 룰이 바뀌는 것을 넘어, 정치의 문법 자체가 달라짐을 의미한다.
과거처럼 계파에 줄을 서고 인맥에 기대던 낡은 정치적 자산은 이제 그 유효기간을 다했다. 지역 국회의원 다수가 지지했던 후보가 당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한 현실은, 인물 중심의 정치적 계산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현역이든 신인이든, 오직 당원과 지역민의 냉정한 평가라는 동일한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누구 사람’이냐는 질문은 힘을 잃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이는 특히 본선보다 경선이 중요한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더 이상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없다. 참신한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정치 신인들에게는 계파의 벽을 넘어설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내년 지방선거는 누가 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책, 새로운 시대의 유일한 나침반 결국 모든 길은 ‘정책’으로 통한다. 정청래 시대의 민주당, 그리고 당원 주권이 강화된 새로운 정치 환경에서 호남이 자신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실질적인 ‘보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정책 역량이다.
‘12 대 6’이라는 숫자는 인물 중심의 정치, 줄 세우기 정치의 실패를 상징하는 지표다. 이제 우리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공천 유불리를 따지는 데 에너지를 쏟을 때가 아니다. 인구 소멸 위기, 미래 첨단 산업 유치,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농수산업의 혁신 등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 누가 더 깊이 고민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치열한 연구와 토론으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벼려내고, 이를 중앙정부와 당 지도부를 설득해 관철시키는 유능함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다. 정치적 수사나 구호만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을 수 없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비전으로 무장한 정책 경쟁력만이 유권자와 당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정청래 대표의 등장은 호남에 위기이자 기회다. 낡은 관행과 결별하고 체질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그 길은 오직 하나, 정책을 통해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 정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새로운 시대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유일한 나침반이다.
정청래 대표의 등장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이 강력한 ‘운명 공동체’로 움직일 것임을 예고한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을 외치는 그의 선명한 목소리는 당이 강력한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냉정한 현실부터 마주해야 한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나주를 찾아 “호남의 특별한 희생에 표시 나는 보답”을 약속했다. 분명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 18명 중 무려 12명, 3분의 2가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고 6명 중 주철현, 권향엽, 민형배 의원만이 정청래 대표를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박찬대 후보를 지원한 것이다.
당원주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점이 드러난 이번 당대표 선출의 결과는 지역 정치권의 판단과 권리당원 민심 사이에 가로놓인 깊은 간극을 여실히 드러냈다. 권리당원 61%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선출된 새 지도부와 달리, 우리 지역 정치권에서 정청래 대표를 공개 지지한 이는 고작 33%(실질적으로는 17% 수준)뿐이었다는 수치는 호남 정치력이 신임 대표의 권력 축에서 소외될 위험을 경고한다. 향후 ‘시스템 공천’ 등 간극 해소를 겨냥한 당 혁신이 본격화되면, 지역 정치권은 일반 권리당원에게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야만 생존할 수 있음을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결국 호남 정치권은 당원 주권이라는 새 파도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절박한 기로에 섰다.
지방선거, 낡은 문법은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의 영향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거세게 몰아칠 것이다. 정 대표가 공언한 ‘억울한 컷오프 없는 시스템 공천’은 우리 지역 정치에 던지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이는 단순히 공천의 룰이 바뀌는 것을 넘어, 정치의 문법 자체가 달라짐을 의미한다.
과거처럼 계파에 줄을 서고 인맥에 기대던 낡은 정치적 자산은 이제 그 유효기간을 다했다. 지역 국회의원 다수가 지지했던 후보가 당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한 현실은, 인물 중심의 정치적 계산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현역이든 신인이든, 오직 당원과 지역민의 냉정한 평가라는 동일한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누구 사람’이냐는 질문은 힘을 잃고,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질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이는 특히 본선보다 경선이 중요한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더 이상 ‘현역 프리미엄’이라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없다. 참신한 비전과 실력을 갖춘 정치 신인들에게는 계파의 벽을 넘어설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내년 지방선거는 누가 이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책, 새로운 시대의 유일한 나침반 결국 모든 길은 ‘정책’으로 통한다. 정청래 시대의 민주당, 그리고 당원 주권이 강화된 새로운 정치 환경에서 호남이 자신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실질적인 ‘보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정책 역량이다.
‘12 대 6’이라는 숫자는 인물 중심의 정치, 줄 세우기 정치의 실패를 상징하는 지표다. 이제 우리 지역의 지도자들은 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공천 유불리를 따지는 데 에너지를 쏟을 때가 아니다. 인구 소멸 위기, 미래 첨단 산업 유치,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 농수산업의 혁신 등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 누가 더 깊이 고민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치열한 연구와 토론으로 지역 맞춤형 정책을 벼려내고, 이를 중앙정부와 당 지도부를 설득해 관철시키는 유능함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이다. 정치적 수사나 구호만으로는 더 이상 민심을 얻을 수 없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비전으로 무장한 정책 경쟁력만이 유권자와 당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정청래 대표의 등장은 호남에 위기이자 기회다. 낡은 관행과 결별하고 체질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그 길은 오직 하나, 정책을 통해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뿐이다. 정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새로운 시대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유일한 나침반이다.
강주성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