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남광주통합시장 토론 '난타전'…"봉숭아 학당이냐"
고성·끼어들기 난무… 정책 검증은 뒷전
도덕성·성과 정면충돌… 본경선 전운 고조
도덕성·성과 정면충돌… 본경선 전운 고조
입력 : 2026. 03. 26(목) 11:39

25일 광주 서구 KBC광주방송 공개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기호순) 김영록, 강기정, 주철현, 신정훈, 민형배 경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TV 토론회가 정책 경쟁보다 상호 비방과 감정 충돌에 묻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보들은 통합의 비전과 행정 구상을 놓고 치열한 검증을 벌이기보다 도덕성, 거주 문제, 과거 비위 논란, 기업 유치 성과 등을 둘러싼 공방에 집중했다. 토론 도중 고성과 끼어들기가 반복됐고, 급기야 “봉숭아학당이냐”는 말까지 나오면서 정책 토론의 수준을 둘러싼 비판도 커졌다.
25일 KBC 광주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후보가 참석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통합특별시의 미래 비전을 내세웠지만, 실제 토론의 중심은 공약 검증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과 책임론을 파고드는 데 쏠렸다.
강기정 후보는 민형배 후보의 수소산업 공약을 겨냥해 실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여기에 광산구청장 재직 시절 비서실장 비위 사건까지 꺼내 들며 도덕성 문제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민 후보는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토론의 초점이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맞섰다.
민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 기업 유치와 성장 전략의 실질 성과를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거론하며 반박했고, 오히려 민 후보의 구상이 현실성과 민생 체감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되받아쳤다. 토론은 정책 대안의 비교라기보다 상대 주장의 허점을 부각하는 공방전으로 흐르는 모습이었다.
신정훈 후보는 김 후보의 거주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전남지사를 지내면서도 지역에 집 한 칸 없이 서울 생활을 오래 이어온 점을 문제 삼으며 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가족의 직장과 부모 부양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신 후보는 LH 사태 당시 부동산 처분 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신 후보는 또 민 후보 측이 예비경선 이후 허위 득표율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캠프 차원에서 수치를 담은 카드뉴스를 배포한 점을 들어 유권자 기만 소지가 있다고 공격했다. 민 후보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설명 자료였다고 해명했다.
주철현 후보도 김 후보를 상대로 주청사 위치와 의대 문제를 파고들며 선명성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이 섣불리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런 쟁점 역시 구체적 해법을 놓고 토론이 깊어지기보다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장면은 정책보다 감정의 충돌이었다. 주도권 토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후보들 사이에 끼어들기와 언쟁이 반복됐고, 발언 순서를 둘러싼 신경전도 거칠게 이어졌다. 신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끊는 김 후보에게 “이렇게 하면 토론 못 한다”고 항의했고, 강 후보도 김 후보의 개입이 이어지자 “이게 무슨 토론이냐, 봉숭아학당도 아니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특별시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자리에서 토론 질서조차 제대로 유지되지 못했다는 점은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
그나마 토론 중간 상호 평가는 긴장감 속에서도 각 후보의 정치적 거리감과 미묘한 관계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3선을 바라”라고 평가했고, 민 후보는 김 후보를 “행정과 정치, 정치와 행정”이라고 표현했다. 신 후보는 강 후보를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맨”이라고 긍정 평가했고, 김 후보는 민 후보를 검찰개혁의 동지로 언급하면서도 행정 경험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주 후보는 신 후보를 “밀짚모자를 쓴 제갈공명”이라고 평가했다. 칭찬과 견제가 뒤섞인 이 장면은, 이번 경선이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정치 구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런 토론 방식이 본경선을 앞둔 민주당 후보 경쟁의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이번 토론은 후보 간 선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정작 유권자가 알고 싶어 하는 통합특별시의 행정 모델, 지역 균형 구상, 산업 전략, 광주·전남 통합 이후 권역별 발전 방향은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보다 누가 더 날카롭게 공격하는지가 더 강하게 각인된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본경선을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 전에는 3월 27일 전남 서부권, 28일 전남 동부권, 29일 광주권 순으로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결국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유권자가 보고 싶은 것은 말의 힘겨루기가 아니라 통합특별시를 실제로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다. 이번 TV 토론이 난타전으로 끝났다면, 남은 토론에서는 최소한 정책과 비전이 중심에 서야 한다. 통합시장의 자리는 상대를 몰아붙이는 정치 기술보다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설득할 행정력과 구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토론은 그 점을 다시 확인시킨 자리였다.
25일 KBC 광주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김영록·강기정·주철현·신정훈·민형배 후보가 참석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통합특별시의 미래 비전을 내세웠지만, 실제 토론의 중심은 공약 검증보다 상대 후보의 약점과 책임론을 파고드는 데 쏠렸다.
강기정 후보는 민형배 후보의 수소산업 공약을 겨냥해 실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여기에 광산구청장 재직 시절 비서실장 비위 사건까지 꺼내 들며 도덕성 문제로 공격 수위를 높였다. 민 후보는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토론의 초점이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맞섰다.
민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향해 기업 유치와 성장 전략의 실질 성과를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AI 데이터센터 유치 등을 거론하며 반박했고, 오히려 민 후보의 구상이 현실성과 민생 체감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되받아쳤다. 토론은 정책 대안의 비교라기보다 상대 주장의 허점을 부각하는 공방전으로 흐르는 모습이었다.
신정훈 후보는 김 후보의 거주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전남지사를 지내면서도 지역에 집 한 칸 없이 서울 생활을 오래 이어온 점을 문제 삼으며 지역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가족의 직장과 부모 부양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신 후보는 LH 사태 당시 부동산 처분 문제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신 후보는 또 민 후보 측이 예비경선 이후 허위 득표율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캠프 차원에서 수치를 담은 카드뉴스를 배포한 점을 들어 유권자 기만 소지가 있다고 공격했다. 민 후보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설명 자료였다고 해명했다.
주철현 후보도 김 후보를 상대로 주청사 위치와 의대 문제를 파고들며 선명성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이 섣불리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런 쟁점 역시 구체적 해법을 놓고 토론이 깊어지기보다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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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토론 중간 상호 평가는 긴장감 속에서도 각 후보의 정치적 거리감과 미묘한 관계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강 후보는 민 후보를 향해 “3선을 바라”라고 평가했고, 민 후보는 김 후보를 “행정과 정치, 정치와 행정”이라고 표현했다. 신 후보는 강 후보를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맨”이라고 긍정 평가했고, 김 후보는 민 후보를 검찰개혁의 동지로 언급하면서도 행정 경험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주 후보는 신 후보를 “밀짚모자를 쓴 제갈공명”이라고 평가했다. 칭찬과 견제가 뒤섞인 이 장면은, 이번 경선이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정치 구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런 토론 방식이 본경선을 앞둔 민주당 후보 경쟁의 수준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이번 토론은 후보 간 선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정작 유권자가 알고 싶어 하는 통합특별시의 행정 모델, 지역 균형 구상, 산업 전략, 광주·전남 통합 이후 권역별 발전 방향은 충분히 설명되지 못했다.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보다 누가 더 날카롭게 공격하는지가 더 강하게 각인된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본경선을 치른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 전에는 3월 27일 전남 서부권, 28일 전남 동부권, 29일 광주권 순으로 정책배심원 심층 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결국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유권자가 보고 싶은 것은 말의 힘겨루기가 아니라 통합특별시를 실제로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경쟁이다. 이번 TV 토론이 난타전으로 끝났다면, 남은 토론에서는 최소한 정책과 비전이 중심에 서야 한다. 통합시장의 자리는 상대를 몰아붙이는 정치 기술보다 광주와 전남의 미래를 설득할 행정력과 구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토론은 그 점을 다시 확인시킨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