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광장 다음 승부수는 ‘효·경제’…김병내 남구, 조직 다시 짠 100일
1호 결재 장수효도·안부살핌
7국33과 체제·정원 34명 확대
백운 넘어 송암·대촌 성장축으로
서은선 기자입력 : 2026. 10. 02(금)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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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 남구청장이 취임식 후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김병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장의 민선 9기 첫 100일은 새로운 구호를 쏟아내기보다 지난 8년의 사업을 다음 단계로 넘기기 위해 행정조직을 다시 짠 시간에 가까웠다. 3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더 새로운 경제 남구’를 중심에 놓고 경제·문화관광·복지·안전의 네 축을 제시했다. 특히 대촌~송암~백운광장을 잇는 경제 성장축과 양림·사직 문화관광, 효돌봄을 민선 9기의 주요 방향으로 내걸었다.

◇ 1호 결재가 ‘효돌봄국’으로
첫 결재는 경제개발이 아니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2026년 하반기 효자행정 실천계획’에 서명했다. 홀몸 어르신 안부 확인과 장수효도수당·장수축하금 지급 등을 통해 고령층 복지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취임 첫날부터 고령층 돌봄을 민선 9기 대표 과제로 올린 것이다.

두 달여 뒤에는 이 방향을 아예 조직에 담았다. 남구는 지난 기존 6국 2실 2관 31과를 7국 2실 2관 33과로 확대하고 ‘으뜸효돌봄국’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소상공인팀과 골목상권팀 등 경제 현장 조직도 강화했다. 첫 결재로 방향을 보여주고 전담 국·과·팀을 만들어 집행력을 붙이는 방식이다.

조직 확대에는 비용이 따른다. 정원은 928명에서 962명으로 34명 늘고, 인원을 모두 충원할 경우 연간 추가 인건비가 약 18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조직개편안은 의회 심사 과정에서도 논란을 거쳤다. 조직과 인력을 늘린 만큼 복지 체감도와 행정 처리 속도가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앞으로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

◇ 백운광장 218% 다음은 송암·대촌
김병내 구정의 지난 8년을 상징하는 공간은 백운광장이다. 남구가 제시한 유동인구 분석을 보면 지난 2022년 8월 3만514명이던 백운광장 월 유동인구는 지난 2024년 5월 9만7323명으로 218% 늘었다. 푸른길브릿지와 스트리트푸드존 등 도시재생 투자가 사람을 다시 불러 모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유동인구 증가는 곧바로 상인의 매출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상권 매출과 점포 공실률까지 함께 확인해야 실제 경제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민선 9기는 이 흐름을 송암과 대촌으로 넓히려 한다. 송암산단 도시재생 혁신지구에는 오 2028년까지 총 1560억원을 투입해 모빌리티 복합허브와 콘텐츠 시설, 공공임대주택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에는 일자리 1567개, 생산유발 3512억원, 부가가치 1290억원이 제시돼 있다. 이 수치는 현재의 실적이 아니라 사업 추진에 따른 전망치다. 실제 기업 입주와 고용 규모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 복지와 경제, 조직으로 밀어붙이는 3선
민선 9기 첫 100일에서 드러난 김 구청장의 행정 방식은 ‘구조를 먼저 만드는 방식’이다. 첫 결재로 복지 방향을 잡고, 조직개편으로 전담기구를 만든 뒤, 지난 임기의 백운광장 도시재생을 송암·대촌 경제축 확장으로 이어가고 있다. 3선의 행정 연속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조직 확대와 대형 사업의 재정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커졌다.

앞으로 남구의 승부처는 백운광장에 집중됐던 변화를 다른 생활권으로 확산시키는 일이다. 으뜸효돌봄국이 고령층의 삶을 실제로 얼마나 바꾸는지, 송암산단이 계획한 기업과 일자리를 끌어오는지, 늘어난 백운광장 유동인구가 상권 매출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지표다. 첫 100일이 ‘어떤 조직으로 일할 것인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면, 남은 임기는 커진 조직에 맞는 성과를 보여줄 차례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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