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연 5조원 통합지원금 앞에…김병내, 27개 시군구를 세웠다
경쟁자 없이 3선…석 달 만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자치구 교부율 23.9% 대 전남 시군 27%…특별시에 상향 건의
무투표 공약은 주민배심원 35명 심사대로
입력 : 2026. 09. 30(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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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청장은 경쟁자 없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석 달 만에 그는 27개 시·군·구 협의회장이 됐고,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표해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자리까지 맡았다. 안으로는 투표 없이 받은 공약을 주민배심원 35명 앞에 세웠다.

김 구청장은 6월 3일 지방선거에 혼자 후보로 등록했다. 2018년 민선 7기에 처음 당선됐다. 남구 유권자들은 투표용지에서 그의 공약을 다른 후보의 공약과 견줘 볼 수 없었다.

남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7~8월 공모를 거쳐 주민배심원 35명을 뽑았다. 회의는 9월 2일과 9일, 16일 세 차례로 잡혔다. 배심원단은 공약마다 필요성과 사업 규모, 재원 마련 방안, 추진 일정을 검토한다.

김 구청장은 7월 1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남구는 7월 14일 김 구청장이 20일 효덕동과 송암동, 대촌동 민원 현장을 찾는 일정을 공개했다. 송암동에서는 5·18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 후보지를 점검하는 일정이었다.

1980년 5월 송암동 일대에서는 계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다. 남구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위령비를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71억원 이상을 모아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발달장애인 6명으로 꾸린 장천하 예술단의 해외 공연 지정기부에는 목표액 1억원의 3배가 넘는 3억1200만원이 모였다. 예술단은 10월 27일 미국으로 떠나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 선다.

광주 5개 자치구는 정부 보통교부세를 직접 받지 못한다. 특별시가 나눠주는 조정교부금 교부율은 23.9%다. 전남 시·군은 27%를 받는다. 김 구청장은 9월 5일 다른 구청장 4명과 함께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교부율 상향을 건의했다. 민 시장은 법적 근거 검토가 먼저라는 입장을 냈다.

통합특별시는 정부로부터 4년 동안 해마다 최대 5조원을 지원받는다. 반도체 지원 1조5000억원과 지방잉여금 6500억원을 빼면 통합시가 운용하는 돈은 2조8500억원이다. 김 구청장이 회장을 맡은 전남광주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9월 17일 남구에서 첫 정기총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이 지원금 일부를 27개 시·군·구에 배분해 달라고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지원금이 첨단산업과 대형 사회기반시설(SOC)에 몰리면 농촌이 소외된다는 이유다. 부단체장 인사권을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달라는 요구도 같이 올렸다.

김 구청장은 7월 10일 이 협의회의 초대 회장으로 뽑혔다.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27개 시·군·구 단체장이 투표했다. 공영민 고흥군수와 임택 동구청장이 함께 나섰다.

9월 29일에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민선 9기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대표회장은 기초지방정부를 대표해 국무회의에 배석한다.

협의회는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로 지방교부세가 줄 수 있다며 건의문을 기획예산처와 국회에 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선출 직후 "주민의 일상과 복지, 안전과 지역경제까지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권한과 재정도 제대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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