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
민형배, ‘민심의 바람’ 끝내 당심까지 뚫었다
친명·개혁 선명성 앞세워 결선 승리
단일화·확장 전략 주효…김영록 연대전 한계
본선행 넘어 호남 정치지형 재편 신호탄
입력 : 2026. 04. 15(수) 08:37
가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당내 최종 경선에서 이긴 뒤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민형배 의원이 최종 선출됐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4월 14일 본경선 결과를 발표했고, 경선은 4월 12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득표율은 당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승부는 단순한 인물 대결을 넘어,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첫 권력지형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가르는 싸움이었다. 결과는 민형배 후보의 승리로 정리됐다. 경선 막판까지 김영록 전 전남지사가 현직 프리미엄과 폭넓은 연대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민 후보가 초반부터 형성한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 후보 승리의 첫 번째 축은 선명성이었다. 그는 경선 내내 자신을 ‘개혁의 선봉장’으로 세우고, 성장통합·균형통합·기본사회·녹색도시·시민주권이라는 5대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검찰개혁 전면 배치, 이재명 대통령 초기 지지세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겹치며 당내 핵심 지지층의 정서와 맞물렸다. 광주·전남 정치권에서는 결국 민심의 흐름이 권리당원 표심으로 번진 결과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민형배·주철현 단일화. [사진=연합뉴스 ]
둘째는 단일화 방식이었다. 김영록 후보 쪽이 신정훈 전 후보, 강기정 광주시장 측 흐름에 이어 송영길 전 대표까지 결합시키며 세 확장에 나섰다면, 민 후보는 주철현 후보와의 정치적 합의를 통해 보다 간명한 단일화 구도를 만들었다는 점이 다르게 읽힌다. 연대의 크기만 놓고 보면 김 후보 측이 더 화려해 보였지만, 결집의 밀도에서는 민 후보가 앞섰다는 얘기다. 선거 막판 김 후보 측에 김이강 서구청장을 제외한 광주 4개 구청장 지지까지 더해졌지만, 외연 확대가 곧바로 민심 획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셋째는 공세 대응이었다. 결선 국면이 시작되자 민 후보는 초반의 절제된 기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상대 진영의 연대에 정면 대응했다. 김 후보 측의 이합집산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으며 지지층 이탈을 막고, 오히려 “변화 대 기득권” 구도를 선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선 후반부로 갈수록 민 후보가 ‘조직’보다 ‘흐름’을 쥐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정책도 뒤를 받쳤다. 민 후보는 행정통합 자체를 목표로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남부권 메가시티 구상으로 확장했다. 20조 원 규모 통합기금 활용, RE100 기반 산업 재편, 산업용 전기요금 100원 실현, 햇빛기본소득 마을 조성 등 숫자와 실행 모델이 드러나는 메시지를 앞세웠다. ‘통합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더 또렷한 답을 내놨다는 점에서 정책 경쟁력 역시 민 후보 쪽에 무게가 실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김 후보는 통합 구상의 상징성과 행정 경험에서는 강점을 보였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연대의 폭에 비해 지지층 결합의 강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실제로 김 후보는 통합 논의를 가장 먼저 구체화한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경선에서는 변화와 선명성의 요구를 넘어서는 동력을 끝내 만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준비된 행정가’의 안정감보다 ‘새 판을 짜는 개혁 후보’의 상징성이 더 강하게 작동한 셈이다.

이제 시선은 본선으로 향하지만, 정치권이 더 주목하는 대목은 그 다음이다. 여당 텃밭인 광주·전남의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이번 경선은 사실상 지역 권력 재편의 예고편에 가깝다. 민 후보가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오랫동안 지역 정치를 움직여 온 기존 세력 구도는 불가피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민형배로 정리됐다는 사실 자체가, 호남 정치가 안정과 관리보다 변화와 재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이슈광주전남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