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교실’에 K-민주주의 더한 김대중, 통합교육 승부수
AI 교실 매년 300개씩 구축
전남·광주 맞춤수업 전면 확대
민주시민교육특별시 밑그림
현장 경험 앞세운 교육 4파전
전남·광주 맞춤수업 전면 확대
민주시민교육특별시 밑그림
현장 경험 앞세운 교육 4파전
서은선 기자입력 : 2026. 05. 21(목) 10:57

공약 발표하는 김대중 전남광주 통합 교육감 후보. [사진=연합뉴스]
다가오는 6·3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본지는 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주요 공약,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한 해법을 살펴보는 교육감 후보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김대중 교육감 후보가 제시한 ‘통합 2030교실’ 공약을 중심으로 미래교육 구상, 통합교육청 운영 방향, 교육격차 해소 방안, K-민주주의 교육을 기반으로 한 민주시민교육특별시 청사진을 함께 짚었다. 본 기사는 후보의 발언과 공약을 바탕으로 구성했으며,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핵심 정책과 쟁점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6·3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대중 후보가 ‘통합 2030교실’ 전면 확대와 K-민주주의 교육을 양대 축으로 한 통합교육 구상을 내놨다. 광주의 인공지능 기반과 전남의 글로컬 미래교실 경험을 결합해 매년 300개 미래교실을 구축하고,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항일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교육과정에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해직교사에서 지방의원, 교육행정가, 현직 전남교육감으로 이어진 이력을 가진 김 후보는 “통합교육의 출발점은 행정 조직이 아니라 학생이 매일 앉아 있는 교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통합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그는 전남과 광주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두 지역의 강점을 하나로 묶는 교육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통합을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 교사의 수업, 학교 운영 방식, 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의 방향까지 함께 바꾸는 과정으로 제시한 것이다.
통합교육의 답은 교실에 있다
김대중 후보는 이번 선거를 “교육청 이름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교실의 내용을 바꾸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교육청 체제로 나아가더라도 학생과 교사가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면 통합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가 전면에 세운 공약은 ‘통합 2030교실’이다. 2030교실은 단순히 전자칠판과 태블릿을 갖춘 디지털 교실이 아니다. 학생별 학습 수준을 AI가 분석하고, 교사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에게 맞는 수업을 설계하는 미래형 맞춤교실이다. 학생이 어디에서 막혔는지, 어떤 단원을 더 배워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때 이해가 빠른지를 확인해 수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같은 반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생은 기초 개념을 다시 배워야 하고, 어떤 학생은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30교실은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수준을 살피는 교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교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AI는 선생님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니라 학생을 더 잘 볼 수 있게 돕는 도구”라며 미래교육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년 300개, 숫자로 실행하겠다
김 후보는 통합 2030교실을 매년 300개씩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시형 150개, 농산어촌형 150개를 나눠 추진하고, 연간 306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약의 방향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규모와 예산을 함께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그는 “미래교육은 구호로 되는 일이 아니다. 몇 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을 해놓고 성과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며 “해마다 300개 교실을 꾸준히 만들고, 교사 연수와 수업 연구까지 함께 지원해야 실제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말하는 2030교실에는 ‘1교실 n교사’ 모델도 포함돼 있다. 한 명의 교사가 모든 학생을 혼자 감당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조교사와 외부 전문가, AI 튜터가 함께 수업을 돕는 구조다. 김 후보는 “교사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맡겨놓고 미래교육을 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 행정이 함께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1500명 규모의 수업연구회를 운영하고, 우수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교실을 바꾸려면 시설보다 수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른 만큼, 성공 사례를 한 곳에만 묶어두지 않고 다른 학교가 참고할 수 있게 확산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봤다. 김 후보는 “좋은 장비를 들여놓는 것만으로 교실이 바뀌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서로 수업을 나누고, 실패와 성공 사례를 함께 공유할 때 학교가 달라진다”며 “2030교실은 시설 사업이 아니라 수업 혁신 사업”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실의 변화는 장비 구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을 새롭게 설계하고 학생이 배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완성된다는 뜻이다.
광주는 AI, 전남은 작은 학교 해법
전남과 광주의 교육 여건은 다르다. 광주는 도시형 학교가 많고 AI와 첨단산업 기반이 강하다. 반면 전남은 넓은 지역에 작은 학교가 흩어져 있고, 학생 수 감소와 교사 수급 문제가 크다. 김 후보는 이 차이를 하나의 방식으로 덮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는 광주에 맞는 미래교실이 필요하고, 전남 농산어촌에는 작은 학교의 한계를 넘어설 교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형 2030교실은 AI 기반 학습 분석과 맞춤형 수업에 초점을 둔다. 학생의 학습 기록을 분석해 부족한 단원을 찾아내고, 교사가 이를 바탕으로 소그룹 수업이나 개별 과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학생별 학습 격차를 조기에 발견해 뒤처지는 학생은 빨리 돕고, 앞서가는 학생은 더 도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어촌형 2030교실은 작은 학교의 수업 선택권을 넓히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학생 수가 적거나 특정 과목 교사가 부족한 학교도 다른 지역 학교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공동수업을 할 수 있다. 외국어, 과학, 진로, 예술 등 선택 폭이 좁았던 과목도 원격 공동교육과정으로 넓힐 수 있다. 작은 학교 학생이 학교 규모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전남의 작은 학교는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교육 자산”이라며 “작은 학교 학생도 도시 학생과 같은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 배경 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위한 실시간 번역 수업, 지역 간 공동 프로젝트, 외부 전문가 연결 수업도 구상에 포함했다. 통합교육을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니라 배움의 경계를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민주주의 교육특별시 청사진도 제시
김 후보는 미래교실 구상과 함께 K-민주주의 교육을 통합교육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항일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자산을 교육과정에 담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교육 특별시’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청사진의 핵심은 민주주의를 교과서 속 개념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학생의 일상과 토론, 체험 속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민주주의 교육전당을 세우고,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등재와 헌법 개정 문제 등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김 후보는 임진의병, 동학농민혁명,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의 흐름을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우고 오늘의 시민적 책임으로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념식이나 일회성 체험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가 학교생활과 지역사회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학교별 민주시민교육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교사 연수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과정에서 학교가 지역의 역사 현장과 연결되고, 학생들이 토론과 기록,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스스로 해석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AI와 데이터로 맞춤형 수업을 넓히는 2030교실, 지역의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삶으로 연결하는 민주시민교육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이다.
현장을 알아야 행정도 바뀐다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현장 경험을 꼽는다. 그는 목포정명여고 교사로 교육 현장에 섰고, 전교조 활동 과정에서 해직을 겪었다. 이후 목포시의회 3선 의원, 목포청소년수련관장,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을 거쳐 목포제일중 교사로 돌아갔고, 2022년 제19대 전라남도교육감에 취임했다. 그는 “제 삶의 출발점은 교실이었다”며 “학생을 만났고, 학교를 떠나는 아픔도 겪었고, 지역정치와 교육행정을 지나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교육은 책상 위 계획만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교육행정이 학교 위에 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본청 조직을 정책·기획 중심으로 줄이고, 교육지원청을 학교지원청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공문서를 줄이고 AI 기반 행정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업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문과 보고서가 줄어야 교사가 아이를 더 오래 볼 수 있다”며 “통합교육청이 커질수록 현장과 멀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본청은 가볍게, 현장 지원은 강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교육청이 몸집만 커지는 조직이 아니라 학교 가까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학금은 성적보다 성장에 맞춰야
김 후보는 1조5000억 원 규모의 인재양성 장학기금 조성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기금 원금을 보존하고 운용 수익으로 학생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는 장학금이 성적 우수 학생만을 위한 제도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장학금은 1등 학생에게만 주는 상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학생, 기초학력을 회복한 학생, 독서와 탐구를 통해 자기 길을 찾는 학생에게도 기회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생은 물론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고,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독서, 탐구활동, 진로 준비, 봉사, 예술·체육 활동 등 성장 과정을 폭넓게 보겠다는 취지다. 그는 “아이의 가능성을 성적표 한 장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장학기금도 어제보다 오늘 더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성장의 사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복지 공약으로는 학생교육수당 확대, 교복비와 체험학습비, 방과후 학습비 부담 완화 등을 제시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미래교육은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배움의 조건을 갖추는 데서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4파전, 결국 실행력이 기준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는 강숙영, 김대중, 이정선, 장관호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 후보와 이정선 후보는 각각 전남교육감과 광주교육감으로 일한 현직 후보라는 점에서 인지도가 높다. 장관호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고, 강숙영 후보는 새 인물론과 교육체제 개편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 구도를 “누가 통합교육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 그는 “초대 통합교육감은 선언만 잘해서는 안 된다. 전남의 농산어촌 학교도 알아야 하고, 광주의 도시 교육도 이해해야 한다. 행정 통합 과정에서 생길 갈등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선거의 기준은 앞으로의 실행 계획이 돼야 한다고 했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2030교실을 해마다 300개씩 만들려면 예산 지속성이 필요하고,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는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AI 활용에 따른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학습 데이터 관리도 중요하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장비만 설치하고 실제 수업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약의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 K-민주주의 교육 역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육과정 편성,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교사 연수, 학교별 실행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후보는 “좋은 공약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예산, 교사 연수, 장비 관리, 학생 정보 보호까지 함께 설계해 아이의 수업이 실제로 달라지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통합은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의 문제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교육체제로 나아가는 길에서 학생이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면 통합은 이름뿐일 수 있다. 김대중 후보는 그 변화의 첫 장면을 ‘2030교실’에서 찾고, 그 방향을 민주주의 교육특별시 구상으로 넓히고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더 많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아이의 어려움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작은 학교 학생도 원하는 과목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 통합교육의 성과”라며 “전남과 광주의 미래는 교실에서 시작된다. 저는 그 교실을 바꾸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6·3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대중 후보가 ‘통합 2030교실’ 전면 확대와 K-민주주의 교육을 양대 축으로 한 통합교육 구상을 내놨다. 광주의 인공지능 기반과 전남의 글로컬 미래교실 경험을 결합해 매년 300개 미래교실을 구축하고,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항일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교육과정에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해직교사에서 지방의원, 교육행정가, 현직 전남교육감으로 이어진 이력을 가진 김 후보는 “통합교육의 출발점은 행정 조직이 아니라 학생이 매일 앉아 있는 교실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통합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그는 전남과 광주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두 지역의 강점을 하나로 묶는 교육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통합을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 교사의 수업, 학교 운영 방식, 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의 방향까지 함께 바꾸는 과정으로 제시한 것이다.
통합교육의 답은 교실에 있다
김대중 후보는 이번 선거를 “교육청 이름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교실의 내용을 바꾸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전남과 광주가 통합교육청 체제로 나아가더라도 학생과 교사가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면 통합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가 전면에 세운 공약은 ‘통합 2030교실’이다. 2030교실은 단순히 전자칠판과 태블릿을 갖춘 디지털 교실이 아니다. 학생별 학습 수준을 AI가 분석하고, 교사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에게 맞는 수업을 설계하는 미래형 맞춤교실이다. 학생이 어디에서 막혔는지, 어떤 단원을 더 배워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때 이해가 빠른지를 확인해 수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같은 반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속도로 배우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생은 기초 개념을 다시 배워야 하고, 어떤 학생은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30교실은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수준을 살피는 교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교사를 대신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AI는 선생님을 대체하는 장치가 아니라 학생을 더 잘 볼 수 있게 돕는 도구”라며 미래교육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년 300개, 숫자로 실행하겠다
김 후보는 통합 2030교실을 매년 300개씩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도시형 150개, 농산어촌형 150개를 나눠 추진하고, 연간 306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약의 방향만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규모와 예산을 함께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그는 “미래교육은 구호로 되는 일이 아니다. 몇 개 학교에서 시범사업을 해놓고 성과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며 “해마다 300개 교실을 꾸준히 만들고, 교사 연수와 수업 연구까지 함께 지원해야 실제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말하는 2030교실에는 ‘1교실 n교사’ 모델도 포함돼 있다. 한 명의 교사가 모든 학생을 혼자 감당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보조교사와 외부 전문가, AI 튜터가 함께 수업을 돕는 구조다. 김 후보는 “교사 한 명에게 모든 책임을 맡겨놓고 미래교육을 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람과 기술, 행정이 함께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년 1500명 규모의 수업연구회를 운영하고, 우수 수업 사례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교실을 바꾸려면 시설보다 수업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른 만큼, 성공 사례를 한 곳에만 묶어두지 않고 다른 학교가 참고할 수 있게 확산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봤다. 김 후보는 “좋은 장비를 들여놓는 것만으로 교실이 바뀌지 않는다. 선생님들이 서로 수업을 나누고, 실패와 성공 사례를 함께 공유할 때 학교가 달라진다”며 “2030교실은 시설 사업이 아니라 수업 혁신 사업”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실의 변화는 장비 구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수업을 새롭게 설계하고 학생이 배움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완성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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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김대중 전남광주 통합 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
전남과 광주의 교육 여건은 다르다. 광주는 도시형 학교가 많고 AI와 첨단산업 기반이 강하다. 반면 전남은 넓은 지역에 작은 학교가 흩어져 있고, 학생 수 감소와 교사 수급 문제가 크다. 김 후보는 이 차이를 하나의 방식으로 덮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광주에는 광주에 맞는 미래교실이 필요하고, 전남 농산어촌에는 작은 학교의 한계를 넘어설 교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형 2030교실은 AI 기반 학습 분석과 맞춤형 수업에 초점을 둔다. 학생의 학습 기록을 분석해 부족한 단원을 찾아내고, 교사가 이를 바탕으로 소그룹 수업이나 개별 과제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학생별 학습 격차를 조기에 발견해 뒤처지는 학생은 빨리 돕고, 앞서가는 학생은 더 도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어촌형 2030교실은 작은 학교의 수업 선택권을 넓히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학생 수가 적거나 특정 과목 교사가 부족한 학교도 다른 지역 학교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공동수업을 할 수 있다. 외국어, 과학, 진로, 예술 등 선택 폭이 좁았던 과목도 원격 공동교육과정으로 넓힐 수 있다. 작은 학교 학생이 학교 규모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전남의 작은 학교는 사라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교육 자산”이라며 “작은 학교 학생도 도시 학생과 같은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 배경 학생과 다문화 학생을 위한 실시간 번역 수업, 지역 간 공동 프로젝트, 외부 전문가 연결 수업도 구상에 포함했다. 통합교육을 행정구역의 결합이 아니라 배움의 경계를 넓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민주주의 교육특별시 청사진도 제시
김 후보는 미래교실 구상과 함께 K-민주주의 교육을 통합교육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과 의병, 항일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 4·19,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자산을 교육과정에 담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교육 특별시’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청사진의 핵심은 민주주의를 교과서 속 개념에 머물게 하지 않고 학생의 일상과 토론, 체험 속으로 가져오는 데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민주주의 교육전당을 세우고, 오월 정신의 헌법 전문 등재와 헌법 개정 문제 등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김 후보는 임진의병, 동학농민혁명, 광주학생독립운동, 5·18민주화운동의 흐름을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우고 오늘의 시민적 책임으로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념식이나 일회성 체험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가 학교생활과 지역사회 참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학교별 민주시민교육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교사 연수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 과정에서 학교가 지역의 역사 현장과 연결되고, 학생들이 토론과 기록,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스스로 해석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AI와 데이터로 맞춤형 수업을 넓히는 2030교실, 지역의 역사와 민주주의 가치를 삶으로 연결하는 민주시민교육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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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장관호(왼쪽부터)·김대중·강숙영·이정선 후보가 후보자 등록 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현장 경험을 꼽는다. 그는 목포정명여고 교사로 교육 현장에 섰고, 전교조 활동 과정에서 해직을 겪었다. 이후 목포시의회 3선 의원, 목포청소년수련관장, 전남교육청 비서실장을 거쳐 목포제일중 교사로 돌아갔고, 2022년 제19대 전라남도교육감에 취임했다. 그는 “제 삶의 출발점은 교실이었다”며 “학생을 만났고, 학교를 떠나는 아픔도 겪었고, 지역정치와 교육행정을 지나 다시 학교로 돌아오면서 교육은 책상 위 계획만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교육행정이 학교 위에 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본청 조직을 정책·기획 중심으로 줄이고, 교육지원청을 학교지원청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공문서를 줄이고 AI 기반 행정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업무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문과 보고서가 줄어야 교사가 아이를 더 오래 볼 수 있다”며 “통합교육청이 커질수록 현장과 멀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본청은 가볍게, 현장 지원은 강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교육청이 몸집만 커지는 조직이 아니라 학교 가까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장학금은 성적보다 성장에 맞춰야
김 후보는 1조5000억 원 규모의 인재양성 장학기금 조성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기금 원금을 보존하고 운용 수익으로 학생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는 장학금이 성적 우수 학생만을 위한 제도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장학금은 1등 학생에게만 주는 상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학생, 기초학력을 회복한 학생, 독서와 탐구를 통해 자기 길을 찾는 학생에게도 기회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 학생은 물론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고,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독서, 탐구활동, 진로 준비, 봉사, 예술·체육 활동 등 성장 과정을 폭넓게 보겠다는 취지다. 그는 “아이의 가능성을 성적표 한 장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장학기금도 어제보다 오늘 더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성장의 사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복지 공약으로는 학생교육수당 확대, 교복비와 체험학습비, 방과후 학습비 부담 완화 등을 제시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미래교육은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배움의 조건을 갖추는 데서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4파전, 결국 실행력이 기준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 선거는 강숙영, 김대중, 이정선, 장관호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김 후보와 이정선 후보는 각각 전남교육감과 광주교육감으로 일한 현직 후보라는 점에서 인지도가 높다. 장관호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결집 효과를 노리고 있고, 강숙영 후보는 새 인물론과 교육체제 개편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 구도를 “누가 통합교육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 그는 “초대 통합교육감은 선언만 잘해서는 안 된다. 전남의 농산어촌 학교도 알아야 하고, 광주의 도시 교육도 이해해야 한다. 행정 통합 과정에서 생길 갈등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선거의 기준은 앞으로의 실행 계획이 돼야 한다고 했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2030교실을 해마다 300개씩 만들려면 예산 지속성이 필요하고,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는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AI 활용에 따른 학생 개인정보 보호와 학습 데이터 관리도 중요하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에 장비만 설치하고 실제 수업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약의 취지는 약해질 수 있다. K-민주주의 교육 역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육과정 편성, 체험 프로그램 운영, 교사 연수, 학교별 실행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후보는 “좋은 공약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예산, 교사 연수, 장비 관리, 학생 정보 보호까지 함께 설계해 아이의 수업이 실제로 달라지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통합은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의 문제라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교육체제로 나아가는 길에서 학생이 체감하는 변화가 없다면 통합은 이름뿐일 수 있다. 김대중 후보는 그 변화의 첫 장면을 ‘2030교실’에서 찾고, 그 방향을 민주주의 교육특별시 구상으로 넓히고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더 많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아이의 어려움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작은 학교 학생도 원하는 과목을 배울 수 있다면 그것이 통합교육의 성과”라며 “전남과 광주의 미래는 교실에서 시작된다. 저는 그 교실을 바꾸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