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 검찰청 역사 마감… 서초동서 ‘검찰청’ 간판 내렸다
공소청·중수청 출범 앞두고 검찰 현판 교체
중수청 1962명 지원…직원들 마지막 작별 인사
서은선 기자입력 : 2026. 10. 02(금)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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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청 출범을 앞둔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현판이 공소청 현판으로 교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948년 문을 연 검찰청이 78년 역사를 마감했다. 마지막 업무일인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서는 청사 곳곳의 ‘검찰청’ 이름이 내려가고 공소청 현판이 올라갔다. 떠나는 직원과 남는 직원들은 서로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날을 기록했다.

이날 대검찰청과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청사 외벽과 출입문, 도로 안내판 등에 적힌 ‘검찰청’ 글자가 차례로 철거됐다. 대검찰청은 ‘공소청’, 서울고등검찰청은 ‘서울광역공소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서울중앙지방공소청’으로 이름을 바꿨다. 작업자들은 가림막을 설치한 뒤 기존 현판을 떼고 새 현판을 달았다. 서초동 법조타운을 상징해 온 ‘검찰청’ 세 글자가 건물에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대검 앞 도로의 대형 안내판도 새 기관 명칭에 맞춰 교체됐다. 미처 바뀌지 않은 일부 표지판에만 검찰청의 흔적이 남았다. 하루 사이 청사 이름과 안내 체계가 일제히 달라지면서 78년 조직의 마지막 모습도 빠르게 지워졌다.
공소청 출범을 앞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관계자들이 청사 앞 도로표지판을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판 교체 전 직원들은 청사 앞에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남겼다. 점심시간에는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직원들이 줄을 이었고, 대검에서도 ‘검찰’ 마크 앞에서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서울고검 로비에서는 퇴직하는 선배에게 후배들이 꽃다발을 건네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낯선 기관명 탓에 작은 혼선도 빚어졌다. 현판이 이미 바뀐 고검 민원실 앞에서는 한 민원인이 입구를 찾지 못해 직원에게 위치를 묻기도 했다. 전날까지 익숙했던 ‘검찰청’ 명칭이 하루 만에 사라지면서 시민과 직원 모두 조직 개편을 피부로 느끼는 모습이었다.

인력 이동도 본격화됐다. 전국 검찰청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1962명이 중대범죄수사청 특례 임용에 지원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1일을 끝으로 기존 사무실에서 짐을 정리했다. 사직한 검사들도 청사를 돌며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검찰 내부 전산망에도 마지막 글이 이어졌다. 검사들은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소감과 동료들에게 보내는 인사를 남겼다. 일부는 언젠가 다시 함께 일할 날을 기대한다는 뜻을 적었다. 그러나 이프로스는 이날 정오까지만 운영됐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과 내부 메신저도 차례로 중단됐다. 청사 현판뿐 아니라 업무 시스템까지 검찰청 체제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검찰청 청사에서 현판 교체 작업이 완료된 가운데 행인들이 현판을 바라보고 있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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