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미래 발전에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전라남도는 20일, 완도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고흥 국도 15호선 확장, 화순 폐광지역 경제진흥개발 등 지역의 명운을 건 3대 핵심 국책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동시에 최종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개별 사업이 승인된 것을 넘어, 도민들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숙원사업을 제도적 틀 안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해양, 우주, 지역 재생이라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영역에서 전라남도가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발판을 공고히 마련한 것은,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균형발전 전략이 거둔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10년간 전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갈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완도,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 도약 완도군 청해진 유적지 일원에는 대한민국 해양수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국립 해양수산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 이 박물관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수산' 분야 특화 국립 박물관으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1,138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어 조성될 예정이다. 개관 목표 시점은 2030년 하반기로 설정되었다.

이 박물관은 기존의 해양 박물관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어업 활동의 역사부터 미래의 수산자원 관리, 그리고 해양 문화 산업 전반에 이르는 폭넓은 주제를 아우른다. 전문적인 수장고와 연구 공간을 확보하여 학술 연구기관으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시될 유물 중에서는 완도 약산에서 발굴된 완도선 유물과 청해진 유적 출토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완도선은 고려시대 선박의 정교한 구조와 당시의 항해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이며, 청해진 유적은 장보고 대사 시대의 활발했던 국제 해상교역을 증명하는 역사적 증거물이다.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전남지역의 중요 발굴 자료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만큼, 지역 문화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는 차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박물관 건립 과정에서는 신우철 완도군수의 탁월한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 군수는 군민과 30만 향우의 지지를 하나로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해양수산부 및 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하며 복잡한 행정절차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결국 박물관 유치는 완도군이 수년간 치밀하게 준비한 전략과 군수의 추진력이 시너지를 내며 이뤄낸 쾌거였다.

완도 국립 해양수산박물관은 완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해양 치유산업 및 국립 난대수목원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해양관광 클러스터 형성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매력적인 체류형 관광자원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방문객이 증가하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완도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전통적인 수산업 중심지에서 세계적인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으로 힘차게 도약할 역사적인 기회를 잡았다.

고흥-봉래 간 국도 15호선 위치도

고흥, 국도 15호선 확장으로 교통혁신 우주산업의 전초기지인 고흥군에서는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도 15호선 확장사업을 통해 교통 체계의 혁신을 이루게 되었다. 이 사업은 총 31.7km에 달하는 구간을 기존의 비좁은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대규모 기반 시설 구축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당초 계획보다 증액된 6,521억 원으로 확정되었으며, 사업의 시급성을 인정받아 신속예타 대상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체 조사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이 도로 확장은 2009년 나로우주센터가 문을 연 이후부터 이어진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다. 우주센터 개청 이후 관광객과 물류 수송량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통 기반시설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2021년 해당 노선이 국도로 승격되면서 사업 추진의 명분은 한층 강화됐으나, 현실화까지의 길은 여전히 험난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고흥의 우주산업 관련 성과가 연이어 가시화되면서부터다. 2022년 고흥 봉래 지역이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민간발사장 및 발사체 기술산업센터, 2024년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가 연달아 예타 면제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교통망 확충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군수는 주민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수렴하여 구체적인 교통 불편 사례와 물류 수송의 어려움을 상세히 정리했고, 특히, 고가의 정밀 부품으로 구성된 우주발사체 조립품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 문제와 국가산단의 접근성 향상이라는 핵심 논리를 강조하며 마침내 예타 통과를 이끌어냈다. 이는 행정의 리더십과 주민들의 결집된 의지가 완벽하게 맞물린 결과였다.

도로 확장이 모두 완료되면, 고흥읍에서 나로우주센터까지의 이동 시간은 현재 6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이는 관광객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우주발사체 조립품의 운송 시간은 기존 해상 운송 방식 대비 무려 19시간(26시간→7시간)이나 줄어든다. 이는 국내외 민간 우주기업들이 고흥을 투자 최적지로 선택하게 할 만큼 입지 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며, 고흥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화순폐광 경제진흥개발사업 조성계획도

화순, 폐광 개발을 통한 성공적 재생 모델 제시 한때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화순군은 2023년 6월 화순광업소가 조기 폐광되는 아픔을 겪으며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유출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한 폐광지역 경제진흥개발사업이 이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사업비는 3,579억 원 규모이며, 이 중 70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사업의 핵심은 미래형 농업인 스마트팜 단지와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식품 기반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화순광업소는 1970년대와 80년대, 화순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당시 석탄산업은 화순군 경제의 중추였고,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을 부흥시켰다. 그러나 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석탄산업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오랜 역사를 뒤로한 채 광업소는 결국 문을 닫았다.

구복규 군수는 이러한 지역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행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공공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팜과 농공단지 조성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사업 타당성을 극적으로 확보했다. 그는 군민 및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내며 사업성을 한층 강화했고, 그 결과 경제성, 정책성, 지역 균형발전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최종적으로 예타를 통과했다. 구 군수는 이번 성과를 지역 재생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화순을 미래 혁신산업과 매력적인 관광 거점으로 완전히 전환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업은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고용유발효과는 5,602명, 취업유발효과는 7,804명, 생산유발효과는 1조 1,709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를 다시 유입시킬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마련됨을 의미한다. 나아가 화순군은 국립탄광박물관 건립과 복합 관광단지 조성을 별도로 병행 추진하여, 폐광지역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보존함과 동시에 이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는 산업의 전환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복합 재생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남, 미래 성장축 확정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 해양수산업의 지속가능성, 민간 우주산업 성장, 폐광지역 재생이라는 세 가지 축은 전남의 미래 발전전략의 핵심이다. 전라남도는 중앙정부 설득 과정에서 국가 균형발전과 정책효과의 극대화라는 대의를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이번 성과는 전남이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결함과 동시에, 전남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마련했다는 결과를 동시에 이뤄낸 역사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