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이 올가을을 맞아 문화·경제·생활 전반에 걸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구례에서는 동편제 판소리의 전통을 계승하는 축제가 열리고, 보성과 장흥은 지역사랑상품권 혜택을 확대해 군민들의 생활 안정과 소비 촉진에 나섰다. 고흥은 프리미엄 쌀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수는 COP33 유치를 위한 정책 논의를 국회 차원에서 이어갔다. 광양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기반을 확충하며 지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통과 창의의 만남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 구례군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시천 체육공원과 구례5일시장 일원에서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를 개최한다. ‘위대한 유산, K-소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동편제 판소리의 본향인 구례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다.

축제는 첫날 오전 10시 구례5일시장에서 풍물놀이와 마술 공연 등 거리공연으로 시작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들이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동편제의 역사와 가치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어 신예 소리꾼과 구례 꿈나무 동편 소리 합창단이 참여하는 ‘차세대 K-소리’ 무대가 열리고, 젊은 국악인과 명창들이 함께 꾸미는 ‘구례의 소리Ⅱ’ 공연으로 축제는 절정에 달한다. 마지막 순서로는 국악인 김나니와 미스트롯 출신 정미애가 특별 초청공연을 펼쳐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성현 축제추진위원장은 “구례는 동편제의 뿌리이자 우리 전통 소리의 본향”이라며 “이번 축제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순호 구례군수도 “이번 축제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구례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소리의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성, 보성사랑상품권 카드형 혜택 15% 확대 보성군은 9월부터 보성사랑상품권 카드형의 실질 혜택을 15%로 확대하고, 구매 한도를 월 최대 200만 원까지 상향했다. 기존에는 10% 할인 혜택만 제공됐으나, 이번 조치로 사용 시 5% 캐시백이 추가돼 소비자들은 충전과 사용 과정에서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충전하면 90만 원만 지불하고, 이후 사용 과정에서 5만 원이 캐시백으로 쌓여 총 105만 원의 소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적립금은 ‘CHAK(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캐시백 ON/OFF’ 버튼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를 ‘ON’으로 두면 결제 시 적립금이 우선 사용된다.

지류형 상품권은 기존 제도를 유지해 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드형과 지류형은 통합 구매 한도가 적용되며, 지류형을 70만 원 구매하면 카드형은 130만 원까지만 추가로 살 수 있어 월 최대 200만 원 한도를 지킬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인구감소지역 지원을 위한 국비 인센티브 예산으로 추진되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예산이 조기 소진될 경우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군은 건전한 상품권 유통을 위해 구매·환전 이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정 유통 의심 가맹점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철우 군수는 “보성사랑상품권은 군민 가계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동시에 소상공인 매출을 지탱하는 정책”이라며 “이번 확대 시행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흥, 정남진장흥사랑상품권 할인율 15% 상향 장흥군은 오는 12월까지 정남진장흥사랑상품권의 상시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해 판매한다. 상품권은 지류형, 카드형, 모바일형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구매 한도 역시 월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지류형은 최대 70만 원까지만 가능하다. 보유 한도도 기존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됐으며,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상품권은 우체국을 제외한 관내 금융기관과 ‘지역상품권 Chak’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할인율 확대는 장흥군이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20만 원,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10만 원과 함께 사용돼 소비 촉진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할인율 확대가 군민 생활비 절감과 추석 준비 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 프리미엄 고흥 쌀 일본 수출 본격화 고흥군은 일본 기업 ㈜간코쿠 노리 재팬과 협약을 맺고 프리미엄 고흥 쌀의 수출 확대에 나섰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200만 달러 규모의 농수산물을 일본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 쇼핑몰 돈키호테를 비롯해 2만여 개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안정적 판로 확보가 기대된다.

도쿄 신주쿠 한국 유통매장에서 열린 홍보 행사에서는 고흥 쌀 500g 증정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지 소비자들은 “쌀알이 찰지고 맛있다”, “일본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품질”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현지 음식점에서는 고흥 쌀로 지은 비빔밥과 김밥 시식 행사가 열렸는데, 업주들은 “밥알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찰기가 좋아 식감이 뛰어나고, 김밥을 말 때도 탄력이 유지된다”고 평가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흥 쌀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시켜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여수, COP33 유치 논의 국회포럼 개최 여수시는 지난 3일 국회박물관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남해안남중권의 역할’을 주제로 제3회 국회포럼을 열었다. 전남도와 여수시, 국회의원 12명이 공동 주최했으며, 전남·경남 남해안남중권의 시민단체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전의찬 세종대 석좌교수와 오성남 연세대 특임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으며, 이어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ICLEI 한국사무소, CDP한국위원회, 여수선언실천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여해 남해안남중권의 탄소중립 전략과 COP33 유치 필요성을 논의했다.

여수는 석유화학, 철강, 화력 발전 등 고탄소 배출 산업이 밀집한 지역으로,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포럼에서는 남해안남중권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기후행동 이니셔티브’ 출범도 제안됐다. 정기명 시장은 “이번 포럼이 COP33 유치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태인 체육공원 정식 개장 광양시는 오는 15일 태인동 일원에 조성된 태인 체육공원을 정식 개장한다. 이번 공원은 축구장 1면, 풋살장 1면, 족구장 1면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활체육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태인동에는 축구장과 풋살장이 없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성으로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공원은 배알도 수변공원과 캠핑장 맞은편에 있어 관광객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광양시가 목표로 하는 ‘관광과 스포츠가 결합된 명품도시’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체육시설 예약은 개장일부터 시 홈페이지 예약시스템에서 가능하며, 사용일 기준 1주일 이내 예약은 성황다목적체육관 2층 체육과에서 현장 결제로만 진행된다.

강영화 체육과장은 “태인 체육공원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활체육시설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 전남 동부권은 문화와 경제, 생활 전반에서 지역민과 방문객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행보는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고, 전통과 현대,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다층적 발전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