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따지고 현안 묻다…이형완의 첫 100일
첫 정례회 50건 넘는 안건 심사
추경 조정·시정질문으로 집행부 점검
의료·군공항·청년 문제 본회의 의제로
김영희 기자입력 : 2026. 10. 01(목)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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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장이 을지훈련-목포시청 종합상황실에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둔 목포시의회. 이형완 의장의 첫 석 달은 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권한인 예산·결산·감사를 실제 숫자와 현장에 대입해 보는 시간이었다. 삭감액이나 지적 건수 자체보다 왜 조정했고, 무엇을 다시 확인했으며, 그 판단을 다음 회기까지 어떻게 이어갈지가 새 의회의 색깔을 가른다.

이 의장은 7월 6일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재적 22명 가운데 의장 선거에서 15표를 얻었다. 취임 당시 집행부를 견제하되 실질적인 대안을 내는 의회를 운영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첫 석 달 뒤 열린 정례회는 그 원칙을 예산과 시정질문으로 확인하는 첫 큰 무대였다.

9월 7일 개회한 정례회에서는 2025회계연도 결산과 제3회 추경을 함께 다뤘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과 관련한 건의안처럼 지역사회에서 의견이 갈리는 사안도 본회의에 올라왔다. 목포시의회는 교육부 직접 선정을 요구하는 입장을 의결했지만, 이 사안은 대학과 지역 간 이해가 엇갈리는 만큼 의회 입장과 확정된 행정 결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시정질문에서는 유달산 응회암 관광자원 활용, 광주 군공항 이전이 목포에 미칠 영향, 청년정책, 하수도와 안전 문제가 다뤄졌다. 한 분야에 질문이 몰리기보다 도시의 오래된 기반시설 문제와 새 광역 현안이 같은 회기에서 섞였다. 통합특별시 출범 뒤 목포가 어떤 기능을 맡을지 묻는 질문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추경 2억8160만원 삭감은 전체 예산 규모에 비하면 작은 비율이다. 그러나 의회가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항목별 심사를 거쳤다는 기록은 남는다. 중요한 것은 삭감 자체가 아니라 왜 줄였고 그 돈이 어디로 조정됐는지를 주민에게 설명하는 일이다.

목포시의회는 7월 원구성 뒤 첫 정례회에서 업무보고와 결산, 추경을 한꺼번에 다뤘다. 회기 중 접수된 주요 안건은 54건이었고 폐회 때까지 51건을 처리했다. 제3회 추경안에서는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2억8160만원을 감액했다. 큰 폭의 삭감은 아니지만 집행부가 올린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키지 않고 세부 사업을 조정했다는 기록은 남았다.

이형완 의장은 제13대 목포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뒤 첫 정례회에서 50건이 넘는 안건을 처리하는 의사일정을 맡았다. 목포는 항만과 관광, 의료, 원도심 문제를 함께 안고 있어 안건 수가 많은 편이다. 의장이 회의 속도만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임위 심사 결과와 미처리 안건의 이유를 주민에게 설명하는 것도 첫 의회 운영의 일부다.

예산을 많이 깎는 것이 곧 좋은 의정은 아니고,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것이 곧 감시 부재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심사의 근거다. 이형완 의장 체제는 첫 100일에 남긴 삭감·결산·감사 기록을 다음 예산과 사업계획에서 다시 대조해야 한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를 확인할 때 첫 판단의 실효성도 드러난다.

이형완 의장 체제의 특징은 첫 정례회부터 예산과 지역의 굵직한 정치·사회 현안을 한 회기 안에 올렸다는 데 있다. 22명 의원이 참여하는 제13대 목포시의회는 규모가 큰 만큼 의견도 다양하다. 의장은 다수 의견을 신속히 모으는 것과 소수 의견이 기록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원구성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차이를 회기 안의 질문과 표결로 바꾸는 것이 이후 운영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100일 동안 남긴 숫자는 출발점이다. 삭감한 사업이 어떻게 보완됐는지, 결산에서 확인한 문제가 다음 예산에서 고쳐졌는지, 감사 지적이 실제 행정 변화로 이어졌는지를 다시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형완 의장 체제의 다음 100일은 첫 판단의 결과를 검증하는 시간이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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