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3주년을 맞은 광주광역시 서구가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담은 도시 브랜드 ‘착한도시 서구’를 본격 실현하며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선포 이후 행정은 뒤에서 돕고 주민이 앞장서는 선한 영향력 정책이 자치·경제·복지·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을에서 피어나는 생활 자치

서구는 행정의 무게중심을 구청에서 마을로 옮겼다. 직통 문자폰 ‘바로문자하랑께’를 통해 48시간 내 민원 응답 체계를 운영해 8천 건이 넘는 현장 문제를 해결했고, 18개 동을 네 개 권역으로 묶은 거점동–연계동 협업 모델로 정부혁신평가 8년 연속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마을합창단, 공유주차장(1600면) 등 생활 밀착형 사업은 주민 참여를 이끌며 일상의 불편을 줄였다.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로

골목경제 119 프로젝트로 서구 전역 119곳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돼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는 범위가 학원, 미용실, 주유소까지 넓어졌다. 최대 20퍼센트 할인 덕에 매출 상승을 체감한 상인들은 ‘서구형 순환경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사의 신 아카데미, 명장 성공스쿨, 특례보증과 카드수수료 지원도 소상공인의 체력을 키우고 있다.

복지의 틈새를 메우는 착한 동행

7개월 만에 회원 83명, 기부 약정 29억 원을 모은 고액 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는 다문화 가정 고향 방문, 장애인 합동 결혼식, 시각장애인 자전거 지원 등 맞춤형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족돌봄청년에게 연 300만 원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 ‘가족돌봄청년 수당’은 중앙정부 시범사업으로 채택됐다. 천원국시, 천원택시로 대표되는 ‘천원의 동행’ 시리즈는 복지·경제·공동체 가치를 한 번에 잡고 있다.

걷고 쉬며 치유하는 문화 도시

금당산 등을 잇는 8.7킬로미터 맨발 산책길 ‘맨발로’는 건강과 소통을 연결하는 힐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서창억새축제는 생태·치유 콘셉트로 3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을 수상했고, 새봄 힐링음악회와 양동통맥축제는 12만 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지역 상권을 살렸다. 서빛마루문예회관은 개관 2년 만에 기획공연 28편 중 22편 매진 기록을 세우며 주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김이강 구청장은 “착한도시는 행정의 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연대가 모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행복 공동체 서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