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성, 보랏빛 물결이 흐르는 동화면 램프공원이 다시 한 번 동화 같은 하루로 물든다. 장성군 동화면은 오는 28일, ‘제2회 동화나라 버베나축제’를 남평리 236-1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작은 마을축제는 올해 더욱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동화 같은 하루, 버베나 꽃길 속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식전공연부터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동화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청량한 연주와 함께 난타, 라인댄스, 고고장구 공연이 무대를 열고, 이어 팝페라, 변검, 퓨전앙상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축제장을 채운다.

단순히 보고 듣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축제 현장에는 페이스 페인팅, 캘리그라피, 동화나라 테마의상 체험, 포토존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가 곳곳에 마련된다. 특히 방장산 자연휴양림과 연계한 손수건 염색 체험과 꽃차 시음 행사는 자연을 품은 힐링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소나무쉼터에서 진행되는 ‘숲속여가’ 프로그램은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엽서 채색, 시 낭송 등 감성적인 문화 체험을 통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축제의 주인공은 ‘버베나’다. 보랏빛으로 피어나는 다년초 식물 버베나는 최근 SNS를 통해 ‘감성 꽃길’로 주목받으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개화 시기를 절묘하게 맞춘 덕분에 축제 전부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축제를 준비해온 사람들도 특별하다. 동화면은 지난 4월부터 면민, 사회단체,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버베나와 백일홍을 식재했고, 이후에는 동화면 청년회가 물주기와 풀베기를 도맡으며 축제장 조성에 땀을 보탰다. 마을과 주민이 함께 만든 진심 어린 축제인 셈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작지만 깊이 있는 축제를 통해 동화면의 매력을 알리고, 장성을 찾는 분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하고자 한다”며 “필암서원, 장성호 수변길, 축령산, 백양사 등 장성의 다양한 관광자원도 함께 즐겨보시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버베나 꽃이 피어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른도 아이도 어느새 동화의 주인공이 된다. 동화나라 버베나축제는 그렇게, 꽃과 사람, 감동이 어우러지는 장성만의 특별한 여름 하루를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