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의회가 달라졌다…김민열의 첫 100일
군민 곁으로 더 가까운 현장의회
견제 넘어 해법 찾는 정책의회로
협력과 균형 속 고흥 미래 준비
김영희 기자입력 : 2026. 10. 01(목)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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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의회 김민열 의장이 제348회 제1차 정례회에서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취임 100일을 앞둔 김민열 고흥군의회 의장. 김민열 의장의 첫 100일은 개별적인 의정 성과보다 앞으로 고흥군의회가 어디를 향해 갈 것인지 방향을 세우는 시간에 가까웠다. 제9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과 군민, 정책 대안, 집행부와의 균형, 고흥의 미래 현안을 한 의회 안에서 어떻게 묶을 것인지가 첫 석 달의 핵심 과제가 됐다.

김 의장이 취임과 함께 내건 메시지는 “군민과 함께하는 의회, 신뢰로 답하겠습니다”였다. 의회의 존재 이유를 군민의 삶에서 찾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제9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김 의장이 제10대 전반기 의장으로 다시 의회 중심에 선 만큼 지난 의정 경험을 새로운 의회 운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책임도 함께 안았다.

김 의장의 100일은 그래서 “무엇을 몇 건 처리했느냐”보다 “어떤 의회를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군민을 현장에서 만나고, 집행부와는 협력과 견제의 선을 분명히 하며, 우주항공산업과 농수축산업, 인구감소와 청년 정착 같은 고흥의 구조적 문제에 의회가 정책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중요해졌다.

김 의장의 첫 100일에는 의회가 지역 현안을 중앙정부 의제로 끌어올린 장면도 이어졌다. 7월 21일에는 농어촌 기본소득의 개선과 확대 도입을 촉구했고, 같은 달 말에는 K-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고흥의 미래산업을 군청 사업으로만 두지 않고 법과 국가계획의 문제로 연결한 것이다. 건의안은 곧바로 정책을 확정하는 수단은 아니지만 지역의 요구를 의회 명의의 공식 기록으로 남긴다는 데 역할이 있다.

9월 제1차 정례회에서는 의회의 감시 기능이 숫자로 나타났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정 48건과 권고 195건 등 모두 243건의 개선 필요사항을 제시했다. 2025회계연도 결산에서는 성과보고서 지표와 목표값 설정 등 10건에 개선·권고 의견을 냈다. 지적 건수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의회가 일을 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집행부가 어떻게 조치했고 같은 문제가 다음 감사에서 반복되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정례회 마지막에는 벌교역에서 고흥읍을 거쳐 녹동항까지 잇는 47㎞ 우주선철도의 국가철도망 반영과 소록도 관리권의 고흥군 이전을 촉구하는 건의안도 채택했다. 두 사안은 모두 군의회가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후속 대응이다. 국토교통부와 관계기관의 검토 결과를 확인하고, 주민에게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필요한 자료와 논리를 계속 보완해야 한다.

김민열 의장의 100일을 단순한 회기 실적으로만 정리하면 고흥군의회의 변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현장과 민생을 챙기면서 우주항공과 철도 같은 미래 의제를 정부에 요구하고, 집행부에는 243건의 개선사항을 남긴 것이 한 시기에 함께 진행됐다. 앞으로는 이 세 흐름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군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회, 대안을 내는 의회, 집행 결과를 끝까지 확인하는 의회가 한 방향으로 연결될 때 첫 100일의 약속도 구체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김 의장에게는 의원별 전문성을 살려 상임위원회의 정책 역량을 키우고, 의회 전체의 후속 점검을 조정하는 역할도 남아 있다.

100일은 긴 시간이 아니다. 뚜렷한 성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김민열 의장이 내건 군민 중심 의회가 실제 의정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고흥군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고흥의 미래 현안에 대안을 내는 정책의회로 성장할지는 이제부터의 회기와 예산 심사에서 확인될 것이다.
김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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