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故 정채봉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동화잔치가 그의 유년 시절을 품은 광양시 동외마을에서 열렸다. 광양시(시장 정인화)는 지난 6월 20일, 광양읍 동외마을 회관 일원에서 **‘2025 정채봉 동화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광양에서 보낸 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적 유산을 기리고, 지역 원도심인 동외마을을 문화예술 중심지로 되살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작가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따뜻한 문학의 시간을 공유했다.

고향을 품은 동화, 사람을 어루만진 문학 정채봉 작가는 194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 어머니를 여읜 뒤 외할머니 손에 자라며 광양읍 동외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광양동초, 광양중, 광양농고를 졸업하며 광양에서 문학의 싹을 틔운 그는, 『오세암』, 『초승달과 밤배』, 『스무 살 어머니』 등 주옥같은 작품으로 아동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 『우리 읍내』에는 “나의 소년시절, 그 잔솔밭 터널을 나는 저 남녘, 매화와 안개와 보리와 은어와 동백이 어김없이 四季 따라 찾아오는 작은 읍내 광양에서 보냈다”는 문장이 담겨 있을 정도로, 고향 광양은 작가에게 문학적 원천이자 영혼의 고향이었다.

이날 행사는 ▲추모 영상 상영 ▲어린이 시낭송 ▲버스킹 공연 ▲‘정채봉 이야기’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으며, 특히 정채봉 작가의 친구이자 소설가 김승옥의 동생인 김상옥 전 MBC 프로듀서가 참석해, 작가와 청매실농원 홍쌍리 명인의 인연을 회고하며 의미를 더했다.

김상옥 전 PD는 “광양을 사랑했던 광양 사람 정채봉 작가의 문학정신이 이곳 동외마을에서 잘 이어지길 바란다”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어린이 중창단의 ‘고향의 봄’ 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함께한 ‘다함께 손잡고’ 합창으로 마무리되며,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정채봉의 고향, 문화로 다시 피어나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환영사에서 “정채봉 작가님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삶의 위로와 희망을 전한 분이셨다”며, “이번 동화잔치가 광양이 지닌 문화적 자긍심을 되새기고, 작가의 정신을 시민과 함께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양시는 향후에도 정채봉 작가의 문학정신을 지역문화 자산으로 계승하고, 동외마을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재생과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도시 균형발전과 문화 중심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