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현장에서 푼 민선 9기 첫 100일
22곳 찾아 주민 목소리 청취
주거·농업 현장서 해법 모색
서은선 기자입력 : 2026. 10. 12(월)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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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희 영암군수가 '누구나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군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영암군이 ‘현장’을 군정의 핵심 축으로 삼아 주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해법을 찾는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8일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모두 22곳에서 현장소통을 진행하며 주민 불편과 지역 현안을 직접 살폈다고 밝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취임사에서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도록 더 많이 듣겠습니다 … 지난 4년 우리가 영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민선 9기는 변화와 혁신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민선 9기 현장소통은 지난 7월 1일 삼호읍 통합돌봄 현장에서 시작해 지난 7일 삼호중앙초등학교 후문 주차장까지 이어졌다.

폭우와 폭염·가뭄 대응 현장을 비롯해 교통사고 위험지역과 버스정류장, 자전거도로, 산책로와 공원 부지, 무화과·영암쌀 재배지, 임대보증금 문제가 발생한 아파트, 보건지소, 화재 피해 주택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현장이 대상이 됐다.

임대아파트 보증금 문제 현장에서 해법

삼호읍 3개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임대사업자들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을 갱신하지 않으면서 주거 불안을 겪었다.

주민들은 임대계약이 끝난 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영암군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영암군은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주택도시보증공사 광주전남지사와 30차례 이상 협의를 진행했다. 임대사업자에게는 관련 법령에 따라 보증보험 가입을 요구하고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도 병행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는 아파트를 찾아 추진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추가 의견을 들었다.

이후 지난 7월 말 임대사업자들이 보증보험 가입을 마치면서 주민들이 보증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임대아파트 2곳 주민대표들은 8월 5일 삼호읍행정복지센터 현장군수실을 찾아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스마트재배부터 판로까지 무화과 산업화

지역 대표 농산물인 무화과도 현장소통의 주요 대상이었다.

영암군은 무화과 노지 스마트 재배기술 시범사업장과 직거래장터, 수매 현장, 미래형 청무화과 안전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 평가회 등을 잇달아 찾아 생산부터 유통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노지 스마트 재배기술 시범사업에서는 대규모 스마트팜 대신 휴대전화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관수시스템과 에어포그 무인방제 기술 등을 적용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무화과 유통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지난해부터 도로변 불법 노점상을 정비하고 삼호읍에 냉장 쇼케이스 등을 갖춘 무화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형 청무화과 안전생산단지 조성 시범사업에서는 당도 20브릭스를 넘는 무화과도 생산됐다. 영암군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무화과연구팀을 운영하며 재배기술과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주지역 아파트와 서울 마트, 국회, 사찰 등에서 무화과 시식·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군은 ‘무화과산업발전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고품질 생산에서 유통·가공까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생활불편부터 안전·복지까지 현장소통

현장소통 대상은 생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화재 피해 주민을 찾아 생활 상황을 살피고 여성 의병장 양방매 선생 40번째 기일에는 생가터를 찾아 금정면 의병 역사를 기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하는 ‘누구나버스’ 현장에서는 이동 과정의 불편사항을 들었다. 삼호읍에서는 산책로와 공원 조성을 원하는 주민 의견을 듣고 인근 공기업의 유휴부지를 관리·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했다.

영암군은 앞으로 기본사회와 에너지 지산지소, 농정 대전환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현장소통을 통해 주민 의견을 세부 사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짧은 시간 동안 정책이 군민의 삶 속에 살아있어야 함을 다시 확인했다. 더 세심하게 현장을 살피며 군정의 효능감을 평범한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은선 기자 hoah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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